뭐 가는 훈련소마다 다르긴 할테지만, 거기서 하는 훈련이 정말 니 몸뚱아리에 지우기 힘든 혹은 지울 수 없는 후유증을 남기게 할 것 같다는 거 아니면 그냥 해라.


솔직히 내가 갔던 훈련소가 공익 받은 게 그때가 겨우 두번 째인 중대인 데다가 돼공들은 전부 다른 중대로 뺀 탓에 훈련 강도가 공익치곤 제법 높았다. 그럼에도 막상 지나고 보면 그렇게까지 미치게 힘들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무더운 여름날이라 땀도 많이 나고 힘도 들었지만, 그럼에도 막상 훈련 끝내고 생활관 돌아와서 동기들이랑 '씨발 ㅈ같이 힘드네.' 하면서 얘기하다보면 뭔가 알 수 없는 기분도 들고,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추억이다.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훈련 받다가 시발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언제든지 손 들고 못 하겠다고 하면 되니까. 그 전에 미리 겁 먹고 훈련을 빼려고 시도 하거나 시도 하려는 티를 내지 마라.


같은 생활관에서 그러는 새끼 한놈 있었는데 모두가 그 새끼 싫어했다.


왜냐고? 모두가 힘들고 모두가 억지로 끌려온 마당에 서로 긍정적으로 으쌰으쌰해도 모자랄 판에 혼자 분위기 망치고 찡찡거리고 있으면 당연히 미움 받지. 환영 받을 리가 있겠냐.


솔직히 첫날에 집 생각도 많이 나고 2주차 첫날에도 앞날이 막막했지만, 막상 훈련 받고 마지막 주 되고 수료하면 정말 씁쓸하기도 할 거다.


어차피 수료하고 집 가서 컴터 1,2 시간 하다보면 안에서 받은 훈련은 기억도 잘 안 나게 된다.


그만큼 훈련소 안의 시간은 느리지만, 나오고 보면 안에서 느리게 간 시간에 비해 기억은 금방 잊혀지게 되는 거다. 어떻게 보면 인생애서 겪는 마지막 조금 빡센 수련회이기도 하니, 그냥 몸 건강히 그리고 성실하게 오면 된다.


안에 있다보면 뭐 일단은 군사훈련을 받는 곳이니, 여러 통제가 있는 곳이고 공갤에서 들은 거에 비해 자신의 자유가 심하게 억압받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거다.


하지만 딱 3주다.


3달같은 3주지만, 그 안에서 평생 만날 일은 없던 사람들과 3주간 으쌰으쌰하면서 잘 지내다가 수료하고 나면 언젠가는 좋은 추억이라 생각하며 회상할 수 있게 될 거다.


그러니 들어가기 전부터 너무 겁 먹지말고, 교관들이 군기를 빡세게 잡으려고 하는 게 보여도 어차피 걔네도 니네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걸 숙지하고 있다. 조심히 잘 다녀오면 되는 곳이고 정말 수 많은 사람들이 다녀온 곳이니 걱정하지 마라. ㅇ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