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회 복무 요원입니다.

재지정하기로 마음 굳혔고 신체적인 이유를 핑계로 재지정 하려고 합니다.


하루 일과는 9시에 출근해서 약 3~40분 정도 청소를 진행합니다.

그 이후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분들을 휠체어로 들어서 모시는 일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치매 걸리신 어르신 분께 맞기도 하고 할퀴어 지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피하는 법을 몰라서 팔에 상처도 좀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어르신을 모시고 병원에 갑니다.

차 타고 5분 거리인 곳도 있지만 종종 국도를 달려도 30분 넘게 걸리는 곳에 위치한 병원에도 갑니다.

그곳에 가면 검사를 받기 위해 이곳저곳을 어르신이 탄 휠체어 끌고 돌아다닙니다. 병원에서 이짓 만 2시간 가까이 했던 적도 있네요.

점심시간도 보장이 안 됩니다.

사실 점심 시간이 정확히 보장된 날이 더 적을 정도로 보장이 안 됩니다.

점심 시간에 병원에 있을 때도 많고 점심 시간에 병원에 가는 일도 많습니다.

당연히 점심시간에 잡일 시키는 일도 부지기수구요.


오후에는 그나마 조금 시간 여유가 됩니다.

물론 어르신이 병원에 가는 일이 없을 경우에는 말이죠. 오후에 병원 안 가는 날이 더 적긴 합니다.

만약 병원에 가는 일이 없다면 오후에는 치매가 심하신 어르신분들이 자리를 이탈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5시에 쓰레기장에 있는 쓰레기를 버리고 5시 40분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퇴근하면 끝입니다.

이거 이외에도 힘든 이벤트가 종종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지하에 물이 새서 건물 관리인분과 함께 못질, 톱질을 하며 공사를 하기도 했고 천장에 곰팡이가 슬어서 도배도 했네요.

사무일도 종종 합니다.

시키면 고분고분하게 해서 그런지 이제는 식사 보조도 시키려고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하나하나보면 전부 할 수 있는 일이고 어차피 2명이 나눠서 하는 일이라 다 합쳐놓더라도 그냥 조금 힘든 근무지에서 일한다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제가 빡친 건 직원들 태도 떄문이었습니다.

이렇게 일하는데 본인들이 사회복무요원들을 풀어준다고 생각하더라구요.

병원 갔다가 복귀해서 고작 5분도 안 지났는데 앉아서 휴대폰만 하지 말고 청소라도 하라고 하고 청소를 방금 하고 왔는데 확인도 안 하고 청소를 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청소를 했다고 했는데 했어? 라고 말하곤 고민을 좀 하시더니 화분에 물을 주라고 하시기에 '진짜 일을 시키셔야만 직성이 풀리시는 분이구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나이 많은 직원에게는 일을 찾아서 하라는 뉘앙스의 말도 들었습니다.

이런저런 조언을 빙자한 꼰대말을 들은 거죠 ㅋㅋ


제가 진짜 재지정을 받겠다고 생각한 건 요양센터 센터장님이 저를 어떻게 하려고 벼르고 있다는 말을 들은 이후로 그렇습니다.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가 원래 하던 일 때문도 그렇고 휴학 전에 대학에서 하던 동아리 일도 아직 정리가 안 돼서 업무 대기시간에 휴대폰 카톡을 좀 자주 했습니다. 물론 업무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했지만 그게 마음에 들지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병가도 좀 많이 썼습니다.

2달 동안 3번 정도 썼습니다. 허리 디스크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로 아픈 일이 종종 있어서요.

그것 때문에 눈 밖에 난건지 그렇게 생각을 하고 계신다고 하니 진짜 여기서는 일을 못하겠더라구요.

일이 여기보다 더 힘들지언정 날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과는 도저히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이 힘들더라도 시키는 건 다 하자는 생각으로 복무를 하던 저는 무조건 재지정을 받고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합니다.

제가 가면 다음 사회 복무 요원 들어오기 전까지 사무실에 두분 밖에 안 되는 남자 직원분들(남자 직원분들은 전부 착하시고 고마우신 분들) 진짜 고생 많이 하시겠지만 그냥 재지정 하렵니다.


3줄 요약

1. 노예쉑 요양센터에서 시키는 일 다하면서 실근 5~6시간에 점심시간 보장도 못 받으면서 일하다.

2.그러던 중 요양센터 센터장이 나를 어떻게 하려고 벼르고 있다는 소식을 듣다.

3.꼴 받아서 재지정하려고 마음 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