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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시 지하철역사중 하나에서 근무했다.


지하철 역무실은 3교대임 주간 1주일하고 야간 2주일하는 3주사이클로 돌아감.


예외적인사람은 통상주간일하는 역장하고 여자행정하나 그리고 환경미화여사님들은 주6일 6-14, 14-22 이렇게 파트나눠서 일하더라고 (과로같음)


갑조 을조 병조 이렇게 있는데 각 조에 조장이란 사람이있고, 거기에 공익이 들어가서 일함


예를들어 갑조가 이번주 주간(9~18)까지 일하면, 그 다음 2주동안은 야간(18-9)일을 하게되는거고


직원들은 주간은 주 6일 일하고 야간은 7번중에 6번나감. 공익은 주간 5일 야간 5번.


보니까 딴광역시는 모르겠는데 여기는 역무원은 그냥 공사중에 최말단임. 호봉이 안오른다 ㅋ


나랑 같이 일했던 15년차 조장님 월급 250임 야간수당합쳐서 안짤려서 좋긴하다더라. 조장이랑 일반역무원하고 차이가없음 월급 몇만원차이?


그 밑에 환경미화청소 여사님들 있고 공익있는거고... 왜냐면 역무원이 기간제에서 정규직된지 얼마안됬다더라


마지막날 오늘 인사가보니까 막 역무원들끼리 노조 선거포스터 붙여놓고 선거해서 으쌰으쌰 자기 권익 늘려보고자 하는거같더라고



기억에 남는썰


그냥 솔직히 난 공부만 하다 나왔다. 책이나보고 인강이나 들었기떄문에 많은썰은 생각이 안남; 터치도 안하더라


근데 막상 끝나고보니 뭐 공부 한건없는거같음 ㅋㅋ


인간관계에서 빡친점은 좀 있었는데, 나 믿어주는 사람이 있었고 그분이 역장님하고 조장님이라서 무난히 이겨냄.


솔직히 난 공익생활도 뭐 오래했으니까 기억은 남지만 짧았던 공익훈련소 3주가 임팩트있게 더 기억남는다.


난 나이가 좀있고 공익도 6년전에 체중으로 받고, 그후에 살 많이뻄. 달리기랑 헬스도 좀했고(3대 350)


훈련소에서 정말 느낀게많았다. 솔직히 난 아침에 구보하는거 좋아서 맨날했고 훈련도 다 참가함. 하나 ㅈ같았던거는


각개전투훈련하고 진흙투성이가 되서 들어왔는데 시발 청소기랑 빗자루 성능이 시원찮고 생활관새기들 청소를 안해서


진흙이 다 먼지되서 미세먼지 투성인채로 잘수박에 없었고 전투복도 ㅈㄴ 더러워져서 개빡쳤음.. 그래서 각개2일차는 뻈다.


좀 감명깊었던건, 내가 소대장한테 따지니까, 소대장이 처음에는 그건 훈련병변명아니냐고 왜 청소기로 해보지도않고 얘기하냐고 해서 개빡쳤는데


그후에 점심먹고오니까 소대장이 딴애들 얘기들어보고 내 생활관으로 찾아와서 사과하고 인정하더라. 자기도 하사인데 맨날 작업만한다고(페인트질함)


솔직히 16명이 이딴 좁은데에서 자는게 인권침해라고 생각한다고 자기도


곧 나갈까 생각중이라고 하더라. 뭐 진위는 그렇다치고 진심으로 공감해주고 답변해준것에 고마웠다.



그리고 난 훈련소가기전에도 달리기 꾸준히 했어서 당시 내가 174cm/96kg였는데 3km 16분 후반대에 뛸수있었음


근데 솔직히 난 내가 잘뛰는줄알았어 내 체중에. 이정도가 내 체중에 최선이겠지하고말야


근데 소대장님이나 분대장(현역들)보면서 느낀게, 나도 더 발전할 가능성이있구나, 내가 내 한계를 정해버린거 아닐까하고말야


다른소대장님(특전사출신)한테 내가 물어봤어. 사회나가서 잘뛰려면 어케해야합니까?

그랬더니 자기는 최고 잘뛴게 3km 9분 51초래. 그리고서는 나한테 러닝 동호회가는게 가장 좋다고 얘기하더라.


난 충격이었음. 사람이 저렇게 뛸수있따고? 하는점도있었는데 곧 나도 소대장님 목표삼아서 3km 10분으로 목표를 잡았따.


현재 85kg고 3km 13분 48초가 내 최고기록이다. 근데 넘힘듬 솔직히 ㅠㅠ 뒤질거같애



그리고 훈련소에서 감동이었던썰 두가지


1.3km 체력테스트를하게됬음. 사실 난 발가락에 자꾸 각화증이라고해야하나 피부가 딱딱해지고 결사이로 피가나서 의무반 신청했었는데

3km체력테스트하게되서 캔슬하고 참가함. 근데 다들 출발해서 초중반에 헥헥대면서 달리고있었는데 앞에 군장매고 훈련소 돌고있는애들이 있는거임.(알고보니 마지막주차때 하는 20KM 행군이었음)

걔들이 달리고있는 우리한테 힘내라고 손흔들어주고 화이팅이라고 외쳐줬다. 그리고 마지막에 터닝해서 되돌아가는데 체력 다빠져서 뒤쳐져서 걸어가는애들이 뛰어가는 날 보고 힘내라고 손짓해주고.. 진짜 아름다운 기억에 남을거같음 ㅋㅋㅋ 가까스로 16분 50인가 나옴.


2. 3km 체력테스트한다음 팔굽혀펴기 테스트를했음. 난 24개 6급인가 가까스로하고 gg침.

근데 어떤 훈련병이 2분시간제한 마지막까지 기를쓰고 팔굽혀펴기를했음. 나머지 친구들 다 기다려주는데 그 친구가 시간 다됬는데(소대장님이 기다려줌) 마지막에 하나를 마저 못하고 엎어져버리자

다른애들이 정적잠깐 흐르더니 박수 쳐주더라ㅋㅋㅋ. 이것도 진짜 아름다운추억으로 생각남.


그리고 훈련소에서 정말로 깊게느꼈떤건 리더십이나 인간관계였다. 나는 할일없을땐 누워서 간식까먹으면서 책이나 봤는데


그중에 손자병법, 데일카네기, 팩트풀니스 이거 3권읽고나옴. 나 이렇게 사회에선 책 안읽는데 폰도없지 할것도없지. 외향적이지도않아서 책읽게됬음.


훈련소는 다들 까까머리라서 인간을 누구는 잘생겼네 돈많네 키크네 이런거 보지않고 인간적인 관계측면이 많이남잖아.


그중에서 저런 책들읽고 사회성 썩창이었던 내가 감명을 받았음. 말로 설명하긴 그런데... 결국 사회에서 남들하고 잘해볼라면 어케해야할까 하고말야.


그리고 훈련소 동생한명이 솔직하게 형은 너무 자신감없어 보인다고 솔직하게 얘기해주더라. 충격이었지만 맞는말이라 느꼈다.



훈련소에서 분대장했던 동생은 맨마지막에 나한테 전화하라고 번호주더라. 전역하고 내년에 만나기로함



그리고 훈련소 나와서는 지하철이 대민서비스(사실은 노인전담)이라서 저런거 시도해볼기회도 있었고, 좀 보고배울만한 역장님 조장님들도 있었고..


예를들면 먼저인사하기 손님보낼떄 안녕히가세요 하기, 상병쯤되니 대충 눈치까고 운영팀에서 감사나오면 빠릿빠릿하게 나가서 게이트보고있기(평소엔안함ㅋㅋ), 경청하기 이런것들?


특히 생각보다 먼저인사하는게 크더라. 인사만 먼저박아도 환경미화여사님이 나한테 전역하기전에 밥먹자고 연락주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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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사주신 아귀찜 ㅠㅠ 밥,반찬같은거는 직접해다 갔다주심



그리고 내가 일했던 지하철은 야간에 일하면 출퇴근 1시간은 게이트에 나가서 서있어야했음. 물론 내가 다슨건 아니고 출퇴근 30분씩.


근데 같은시간대를 거의 맨날 서다보니까 맨날보이는사람들한테 정이 들어서


맨마지막 실근무 마지막날 "저 전역합니다 안녕히가세요"라고 A4 프린트로 뽑고 내 배에 붙였음.


근데 아무도안알아줌 ㅋㅋ ㅠㅠㅠ 그나마 고교생 두명(한명은여자)이 형 전역하냐고 물어봐주더라 따봉도 날려주고


그리고 은근히 자주보는 직원(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티어 수리팀들 등등)들한테도 저 내일 전역한다고 하니까 잘가라고 덕담해줬음.



또 맨마지막날 전부터 내가 정말 귀엽다느낀 직장인 여자가 있었거든? 이여자도 항상 내가 설떄 지나감


그래서 맨마지막날 옥상에서 뛰어내리는심정으로 출근할떄 그동안 보면서 반했다고 번호좀 달라고했음


근데 웃더니 남친이있다네....



이렇게 까이면서 내 실근무는 끝이났음. 근데 까였다는게 상심안할수는없었지만 또 후련하기도했어


얼굴만보고 말건거라서 그렇게 사랑한다는것도 아니었고, 남친있대니까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말걸어서 남친없는애 한놈이라고 건져야겠다 생각했음.


원래 I인 내가 이런짓 절대안하는데, 마지막만큼은 사람 맺고끝는거 잘해야겠다 느껴서 안하던짓했음 ㅎㅎ.



이렇게 난 되돌아보고나니 사회성썩창이었던 내가 인간관계에서 더 느낀게 많은 공익생활이었음.


나를 강제징용하고 부려먹은 대한민국에는 증오심만이 남지만, 일하는동안 같이 시간보내고 배려해준 사람들에게는 감사한 마음만 남는다.


아는사람 커피한번 싹돌리고 전역했음.



읽어줘서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