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무요원 담당자로 최악의 직장상사를 만났다

시작부터 최악이었다

처음이라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데 스스로 하는 게 없다며 존나 꼽줬다

첫 주부터 진실의 방으로 끌려가서 멘탈이 심연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첫인상부터 최악. 그러니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이후 근무지를 지정받고 단체로 모이는 날 이외 말고는 볼 일이 없다가

내가 사소한 일로 경고받고 거기로 끌려가게 되었다

난 경고를 인정할 수 없었다. 정확하게는 날 심문하는 당신의 방식 때문에 인정할 수 없었다

우리는 대화법이 너무 다른 사이였다


결국 당신에게 쭉 감시당하면서 살고 있다

나는 당신에게 권위주의적 생활을 강요받고 있다

내가 당신에게 약간의 반박이나 해명을 하는 것도 금지하려고 한다

YES or NO로만 대답해야 하는 쌍팔년도 군대가 여기서도 적용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대답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다. 내가 말하는 태도와 표정 감정까지 통제하려고 한다

반항 자체를 막으려고, 반항하는 순간 찍어내려고 하고 있다 

내가 사소한 일로 당신에게 찍히면 곧바로 경고받고 빨간 줄을 긋기 위해 노력하겠지

당신이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야. 내가 하고 싶어서 자기암시를 걸고 일하는 거지 

당신이 막으려고 하면 더더욱 하고 싶어지는 거야. 방법 자체가 잘못됐어 

내가 평소에 모두에게 그러는 게 아니야, 당신에게만 그러는 거지

다른 공무원들과는 (투명인간이어서) 악연은 없다


당신을 정말로 증오한다

20대와 50대, 서로를 끝내 이해할 수 없는 사이인가

그래, 당신은 인사하기도 싫은 사람이야

꿈에서 당신이 가끔 나오고 난 그의 앞에서 칼을 뽑아 들었다

증오를 넘어선 혐오의 단계까지 가고 있는 것이다

출근할 때마다 속으로 그에게 저주를 외치면서 들어온다

근무지 이전을 원하지만 결국 소집해제까지 탈출하지 못할 것이다

공무원 정신은 오로지 공적으로만 판단하는 것인데

날 괴롭히려고 잡아두는 건 아닐 거 아냐


당신이 민원인에게 폭행당해도 방관할 거야

근무시간 외에 우연히 마주쳐도 인사하지 않을 거야

당신의 친지가 죽어도 슬퍼하지 않을 거야

당신이 사회복무요원 담당자 직에서 교체되었으면 좋겠어 

당신이 불명예스럽게 공직에서 물러나면 내가 저주를 걸었다고 생각해


반드시 당신에게 복수하고 말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