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전동기 : 저는 40대 중반의 가장입니다. 2019년 말쯤에 사십춘기를 겪으며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회사 이직을 고려하며 몇번 면접을 보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정년이 될때까지 15년 넘게 했던 일들을 다시 할 생각을 하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생각을 한 것이 공무원입니다. 늦은 나이에 공무원 도전을 생각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아무래도 합격에 대한 불안감과 합격하더라도 기존 벌던 소득의 1/3도 안되는 박봉이었습니다. 하지만 합격에 대한 불안감은 늦은 나이에도 합격을 하신 분이 많다는 기사 등을 보고, 나도 하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떨쳐버렸습니다. 또한 나름 박봉(?)에 대한 근심은 사기업과는 다른 정년에 대한 보장과 초기 몇년 정도만 맞벌이 하면서 버티면 그래도 살만 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도전하게 되었죠^^
2. 수험생활
1) 시작상황
- 2020년 1월경 해커스 합격패스를 신청하고, 2021년 지방직을 목표로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두달 정도 공부방법 및 시험과목 등에 대한 정보 등을 찾아보면서 준비를 해왔고, 본격적인 공부는 3월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하지만 시작하자 마자 장애물을 만나더군요. 바로 코.로.나.... 코로나가 확산되는 바람에 시립도서관은 물론 단지내 도서관도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저때문에 다시 직장생활을 하게 된 아내를 위해 집에서 살림을 해가며 공부를 시작했었는데, 아이들도 학교와 유치원을 못가고 집에서 수업을 하게 되어 학습여건이 거의 최악이었습니다. 다행히 차츰 상황이 나아지고 저도 조금씩 적응이 되어서 어느 정도 집중을 할 수 있었습니다.
- 공부시간 및 방법 : 일 8시간(국어/영어 각 2.5Hr, 한국사/행정법/행정학 교대로 하루 2과목씩 각 1.5Hr), 주 1~2일 휴식, 인터넷 강의
2) 2021년도 지방직 시험결과
- 처음부터 지방직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2021년 국가직은 모의고사를 본다는 심정으로 봐서 그런지 좋은 점수는 안 나왔습니다. 긴장을 하면서 본 2021년 지방직 시험에서는 시간 배분도 잘못하고 실수도 많이 해서 원하는 점수를 얻지는 못했지만, 다행인지 1.3배수 안에는 들어서 필기합격을 하게 됩니다. 이후 면접에서 우수가 안 나오면 당연히 탈락한다는 생각을 갖고 나름 준비를 했는데, 아쉽게도 2차 면접까지 가서 탈락을 했습니다.
3) 2022년도 시험 재도전
- 정말 처음 시작했을때는 딱 1년만 해보고 안되면 접을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면접까지 가서 떨어지니 마음이 바뀌더군요. 아내를 잘 설득해서 한번 더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생활비도 마련을 해야 했기에, 2021년 8월부터는 새로운 상황에서 시험준비를 했습니다. 지방직 최종 탈락 통보를 받고, 2021년 8월말쯤부터 주경야독할 생각으로 경비직 등을 알아봤습니다. 그러다 격일제로 일하는 오피스텔 관리원으로 근무를 하면서 다시 도전을 하였습니다. 근무하는 날에는 밤에 주로 공부를 하였고, 비번인 날은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재도전 시에는 인터넷강의는 듣지 않고, 기본서→기출→요약서→예상문풀 순으로 계속 반복했습니다. 반복 횟수는 3~4회 정도 됐던거 같습니다. 그 외에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머리속에 지우개가 있어서 기본서는 틈틈이 반복 학습했습니다.
- 공부시간 : 일 5~6시간(국어/영어 각 1.5Hr, 한국사/행정법/행정학 교대로 하루 2과목씩 각 1Hr), 주1일 휴식
4) 2022년 국가직 최종합격
- 필기합격 : 재도전을 하면서 공부하는 동안 나름 자신감도 생기고, 국가직 필기시험에서 나름 운도 따랐는지 생각보다 좋은 성적으로 안전하게 합격을 했습니다.
- 최종합격 : 면접은 2021년 지방직 면접 준비할때도 그랬지만, 별도로 강의 등을 듣거나 서적을 구입하지는 않고 인터넷 서칭하면서 기본 자료 찾고 예상문제 만들어서 준비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초년생들보다는 사회경험이 더 있다보니 면접 준비는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면접관분들도 편하게 대해주셔서 면접은 무난하게 마쳤고, 우정사업본부(OO지역) 최종합격을 하였습니다.
3. 과목별 공부방법
1) 과목 전반
- 첫번째 도전 : 일단 시작할때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장단기 시간계획을 짰습니다. 강의는 여건상 인터넷강의로 수강을 하였고, 많은 공부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보니 진도 나가는데는 좀 오래 걸렸습니다. 첫해 11월쯤에서야 심화강의까지 마무리를 했고, 다음년도 1~2월쯤에 기출문제 풀이를 마쳤습니다. 강의는 심화과정까지만 듣고 그 이후부터는 혼자 공부하였습니다. 3~4월경 모의고사를 풀고, 5월부터는 마무리 정리를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첫시험의 패착요인은 좀더 많은 문제를 풀어봤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두번째 도전 : 9월쯤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재도전시에는 최대한 알고 있던 부분 까먹고 실수하지 않도록 기존에 공부하였던 기본서, 문제집 등을 수없이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년도 2월경부터 새로운 문제집을 구매하여 기본서와 반복하며 학습하였습니다.
2) 국어 : 신민숙 선생님
- 국어 강의는 신민숙 선생님의 기본, 심화, 문학/비문학 강의 등을 수강하였습니다.
문법은 선생님이 너무 재미있게 가르쳐 주셔서 크게 부담되지 않게 배울 수 있었지만, 문법도 나름 휘발성이 있어서 지속적으로 반복 학습하였고, 재도전시에는 감을 잃지 않으려고 1~2일에 한번씩 몇문제씩이라도 문제를 풀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표준어와 외래어 등의 맞품법과 관련된 부분이었는데,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다시 보면 또 헷갈려서 나중에는 헷갈리는 단어들만 따로 노트를 만들어서 수시로 다시 외웠습니다.
문학/비문학은 지속적으로 문제를 풀어주는 길 밖에 없을것 같아서 마찬가지로 강의를 들은 후에는 지문 등을 반복적으로 학습하고 여러 루트로 문제를 구해서 꾸준히 풀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자 관련하여 사자성어는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대로 필기노트와 기본서에 있는 한자성어 위주로만 학습을 했는데, 그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반면 한자어는 투입 대비 결과물이 너무 낮을 것 같아서 그 시간에 차라리 다른 공부를 더 하는게 나을거 같아서 과감히 포기를 했습니다^^
3) 영어 : 김송희 선생님
- 가장 걱정했던 과목은 역시나 영어였는데, 첫 시험에서는 별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습니다. 첫시험 패착요인은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문제풀이를 많이 못한 부분과 틀린 문제에 대한 원인 파악을 제대로 안했던 부분에 있던 것 같습니다. 이 문제로 총 100분 중 시험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었고, 결국 시험시간도 모자라서 몇문제를 놓쳤습니다. 하지만 재도전하면서부터는 이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하였고, 여러 유형의 문제를 풀고 틀린 부분에 대한 원인파악을 하면서 문법 및 독해는 나름 점수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문법은 선생님의 기본 및 심화과정을 들으면서 휘발되지 않도록 반복 학습하였고, 독해 부분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선생님이 말씀해주신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는 연습부터 시작하면서 차차 문제푸는 시간을 줄여나갔습니다.
단어는 노랭이 보카는 25일차까지만 끊임없이 반복하였고, 그 이후 부분은 난이도가 높아고 판단하여 과감히 포기하였습니다. 그리고 별도로 공무원 기출 영단어집을 구매하여 두 단어장을 번갈아 가며 학습하였습니다. 숙어와 생활영어는 따로 책을 보지는 않았고, 기출문제나 하프모의고사 등에 나온 부분들을 별도 암기장을 만들어서 학습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어 공부를 하면서 많은 도움이 됐던 부분은 하프모의고사와 해커스 어플에 있는 매일 영어(6문제) 풀이였던것 같습니다. 매일 풀이시간을 체크해가며 조금씩 풀어본게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4) 한국사 : 이중석 선생님
- 한국사는 이중석선생님의 강의가 워낙 재미도 있고, 머리에 쏙쏙 들어와서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다만 단점은 강의 시간이 조금 길었다는 것^^ㅎㅎ. 한국사는 필기노트와 기본서 반복 학습을 하였고, 이후 기출문제와 700제 풀이만으로 무한 반복했습니다. 휘발성이 강한 편인 문화사를 외우는 부분이 조금 힘든 것 빼고는, 선생님의 맵핑 학습 덕에 기억에 오래 남아서 나름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숩니다.
5) 행정법 : 함수민 선생님
- 행정법은 제가 행정학을 전공했지만, 희한하게도 행정법 강의는 수강을 하지 않아서 공무원 준비를 하면서 처음 접했습니다. 하지만 사회 생활을 하면서 법령 등에는 나름 친숙한 감이 있었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함수민 선생님이 워낙 자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가르쳐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다만 단점은 이중석 선생님처럼 강의 시간이 조금 길었다는 것 ;;;. 행정법도 기본+심화 과정 강의를 듣고, 이후에는 기출 + 동형모의고사 무한 반복했습니다. 행정법은 지문이 길어서 처음에는 부담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기출문제 등을 수차례 풀어보면 문제와 답이 어느정도 눈에 익어서 문제 푸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한국사나 행정학과 마찬가지로 10분 초반대에 풀 수 있었습니다.
6) 행정학 : 송상호 선생님
- 솔직히 대학교때 전공이 행정학이었지만, 행정학을 배운지도 20여년이나 지나서 큰 틀 외에는 거의 기억도 안나기도 했기 때문에 한국사나 행정법에 비해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행정학도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기본/심화 과정을 듣고, 기출문제와 동형모의고사로 무한 반복했습니다. 선생님께서 핵심만 콕콕 집어서 강의를 해주셨기에, 핵심을 찾는 부분에서는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반면에 아쉬웠던 점은 강의 내용이 쪽집게 과외처럼 너무 문제풀이 방법이나 핵심 위주로 가다보니 전반적인 흐름과 이해도는 다소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행정학은 문제 유형이나 출제 부분이 어디에서 어떤게 튀어나올지 몰라서, 한국사나 행정법에 비해서 더욱 긴장하면서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로 선생님의 기본서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다는 판단을 하고 다른 요약서를 구매해서 봤던 유일한 과목이기도 합니다. 물론 재도전을 하면서 개정된 내용 등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보완을 하기 위해 구매했던 이유도 있습니다.
4. 마치며
- 9급 시험은 꾸준히 엉덩이 붙이고 집중해서 공부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돌이켜 보면 저도 재도전까지 할 게 아니라 충분히 첫도전에서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결국은 여러가지 개인적인 상황 요인으로 조금 스트레스를 받으며 집중을 하지 못했고, 계획한 것들이 조금씩 뒤로 미루어져서 회독이나 문제풀이를 많이 하지 못했던게 패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쉴때는 확실히 쉬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공부할 때는 다른 잡념이 생기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하면서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마무리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첫시험과 재도전 모두 시험을 1~2개월여 정도를 남겨두고 슬럼프까지는 아니어도 정말 지겹다는 마음이 계속 들더군요. 그 때 흔들리지 말고 마음을 굳게 먹고 최종 마무리를 잘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본 이번 지방직에서는 국가직 결과에 나태해진 부분도 있었겠지만, 마지막에 조금 흔들린 부분이 있어서 예상보다는 점수가 낮게 나왔습니다(그래도 필기합격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긴 하네요^^).
끝으로 이 글을 읽어주실 분들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도전하시는 모든 청춘과 저같은 중년분들! 희망을 갖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으신다면 모두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모두 화이팅하시기 바랍니다!
오야지는 ㅇㅂ
근데 대학때 전공이 행정쪽이네. 베이스 없으면 저거 따라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