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키워본 사람들은 많은 경우 공감할 것 같음



강아지가 지 갈길 가고 있으면 괜히 다리 걸어서 갸우뚱하게 만들거나 꼬리 잡아당기거나 숨 못쉬게 꽉 껴안에서 꼭 깨갱 소리를 내게 만들고 싶은 파괴본능같은게 있음



헤겔은 이러한 본능을 인간이 빵을 먹는 이유에 관한 고찰로 풀어썼었는데 오래전 이야기라서 잘 기억이 안남 무튼 그러함





대학가에서 술 취해서 혼자 키보드 누르고 있다보면 가끔 생각나지



친구(동성/여자)한테 문자가 온다



"지금 뭐해?"


"어 동기들이랑 술마셔"


"헉 지금 시계가 몇신데....조심해 술취했다고 누가 주워간다"



"반대야. 아무도 안주워가서 과방에서 자고 있으면 풍 걸린다고 재비뽑기해서 긴급구조 당하는 신세야"



"에에?? 아무튼 조심해서 잘들어가!!!"




* * *


이 대화에 생략된 행간에는 이런게 있다.





나는 분명히 A라는 자리에 있었는데, F라는 장소로 옮겨져있다.



내가 땅에 떨어져서 깨어진 밀알이 되어도 아무렇지도 않은 상황이 참 많았던 날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