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서울시 일반행정직 9급 최종합격


■ 프롤로그 - 6년의 긴 세월 끝에...


정확히는 5년 9개월의 수험생활 끝에 2025년 서울시 일반행정직 9급에 최종 합격을 했습니다. 


공기업과 7급 공무원을 목표로 시간을 많이 보낸 게 사실이라 순수하게 9급만 준비했다면 수험기간이 더 짧았을 수도 있었을 것 같으니 감안하여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대학 전공을 살리기가 어려웠고 이윤을 창출해야만 하는 사기업에서 사회생활을 하기엔 성격적으로 심약한 점이 있어 꼭 공공부문에서 직장을 찾아야겠다고 느낀 게 시작이었습니다.


■ 나만의 특수성


특이하게도 그 긴 세월 동안 학원도 독서실도 가지 않았습니다. 


또한 시간을 정해놓고 공부하지도 않았기에 어떤 날에는 점심이 되어서야 일어났고 또 어떤 날에는 새벽까지 깨어서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불면증이 심했거든요.


이건 저만의 고집이었고 많은 사람에게 지적을 받았던 부분입니다. 


하지만 결국 수험이라는 게 논리를 충분히 숙지하고 디테일을 암기해서 언제든 인출이 가능한 경지가 되도록 훈련하는 과정이기에 장소와 시간보다는 얼마나 많은 집중을 투입했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가능하다면 운동을 병행하여 수면 균형을 잘 맞추고 규칙적인 루틴으로 공부를 하는 게 이상적이겠으나 그게 어려울 때 1시간, 2시간 만이라도 바짝 집중을 하여 알짜배기의 골든 타임을 확보해 책에 적힌 논리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애썼다면 하루를 공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과목별로...


경제학, 헌법, PSAT 등 공기업, 7급에 대한 과목은 적지 않겠습니다.


해커스 평생 프리패스에 있는 이론 강의들과 그에 쓰이는 해커스 기본 교재를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그 이외에 책은 사지 않았고 문제 풀이 강의나 특집 유형의 강의는 듣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론 강의를 여러 번 들었고 기출문제를 다운로드 받아 반복하여 풀었습니다. 


① 국어


제가 시험 준비를 시작했을 무렵에는 한자 문제가 두 문제씩 나왔기에 한 일, 두 이, 석 삼부터 쓰면서 외웠습니다. 한자는 절대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므로 매일 빠지지 않고 2시간씩 썼습니다. 다만 지금은 수능형/PSAT형으로 다 바뀌어 더 이상 출제되지는 않아 결과적으로 무용지물이긴 했지만 기본적인 소양을 쌓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해커스 신민숙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음운론을 포함한 각종 어법, 맞춤법, 띄어쓰기, 외래어 표기법 및 로마자 표기법까지 하나하나 매일 외우고 공부했습니다. 이것도 출제 경향이 바뀌어 더 이상 출제는 되지 않긴 합니다만 기본적인 국어적 감각을 키우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핵심은 수능형∙PSAT형 독해인데... 저도 PSAT은 잘 못하지만 현재 바뀐 9급 국어에서는 자료해석과 상황판단은 사실상 없고 비문학 독해로 거의 이루어져 있으니 9급, 7급 기출문제에서 어법 부문은 제외하고 비문학 독해에 중점을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고2, 고3, 수능 기출문제의 언어영역 비문학을 많이 풀어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② 영어


영어의 경우 학창시절에도 웬만큼 하는 편이었기에 그 어떤 책도 사지 않았고 강의도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영어 공부를 굉장히 많이 했는데 그 방법은 단어를 엄청나게 많이 외우는 것입니다.


네이버 영어사전 들어가면 별 2개짜리 단어가 약 5천개이고 별 1개짜리 단어가 약 1만개입니다. 

(참고로 별 2개짜리는 초등학교~중학교 수준의 단어이고 별 1개는 고등학교 수준 단어이며 별이 없는 단어는 거의 원어민만 아는 수준의 단어입니다.)


저는 이것을 파싱(parsing)해서 전부 추출하여 책으로 만들어 매일 1~2시간씩 외웠습니다. 초기의 공무원 영어는 아주 이상한 어휘들이 자추 출제됐었기 때문입니다. 총 15,000개의 단어인데 생각보다 엄청 많습니다. 몇 년을 외웠습니다. 사실 공기업이나 7급을 위해 좀 과도하게 많이 하긴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수능형으로 바뀌었으니 역시 고2, 고3, 수능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물론 당연히 9급, 7급 기출문제도 많이 풀어보셔야 겠으나 그 중 어느 괴랄한 어휘를 묻는 단답형 문제는 이제 출제되지 않는 것 같으니 무시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어를 많이 외우는 건 어떤 유형의 영어 공부라도 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어를 봤을 때 순간 뇌정지가 오거나 잠시 헷갈리면 안 됩니다. Red가 빨강이고 Yellow가 노랑인 게 숨쉬듯 편하고 당연한 것처럼 많은 단어들이 보는 즉시 바로 인출되어 뜻을 직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만큼 반복해서 외우시길 추천드립니다.


③ 한국사


해커스 이중석 선생님 강의 듣고 계속 반복하며 외웠습니다. 왕도가 없습니다. 한능검 1급이 있으시거나 적어도 인문계 출신이시면 잘 해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공계 출신이라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은 일부러 틀리라고 내나 싶을 정도의 괴상한 문제는 잘 안 나오는 것 같으니 기본에 충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엽적인 것까지 다 알면 좋지만 너무 거기에 치중하면 오히려 기본에서 틀려서 억울할 수도 있으니까요.


④ 행정법


해커스 신동욱 선생님 강의 여러 번 듣고 계속 판례 외우면서 복습했습니다. 신동욱 선생님한테 카페에 질문도 많이 올렸고 네이버 지식인에도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변호사인 분들이 답변을 잘 달아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공법관계인지 사법관계인지를 묻거나 위법한지 적법한지를 묻는 등의 등 암기가 필요한 것에 대해서는 표로 정리하여 많이 외웠습니다.


더 심도 있게 공부하는 사람들은 판례를 스스로 찾아볼 정도의 경지이지만 거기까진 가지 못했습니다.


⑤ 행정학


해커스 서현 선생님 강의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다들 가장 어렵고 난해하다고 하는데 저도 그렇게 느낍니다. 어디서 허를 찌를지 모르기 때문에 지엽적인 걸 많이 공부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즉, 한국사와 행정법은 기본에 충실하고 행정학은 나만의 무기를 많이 만들어 놓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출문제를 많이 푸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에필로그 – 행복을 찾아...


시험에 준비하시는 많은 이들의 건투를 비는 건 당연한 얘기지만 기본적으로 경쟁륭이 1:1까지 떨이지지 않는 이상 누군가는 고배를 마셔야 하는 겁니다.


사실 6년 동안 정말 죽을 만큼 마음 고생을 많이 하면서 철학적으로 얻은 바가 많은데...


시험에 붙었다고 성공한 인생도 아니고 시험에 합격했다고 실패한 인생도 아닙니다. 애초에 9급 붙은 게 즉 7급 떨어졌단 얘기고, 7급 붙은 건 5급 떨어졌단 얘기니까요. 5급 출신도 고위공무원 승진이 항상 목이 마를 것이고 고위공무원까지 갔다고 쳐도 이젠 장∙차관에 심지어 시장∙대통령이 하고 싶겠죠. 


결국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최선을 다 하되 욕심은 버리고 마음은 비워내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안데 사실 행복이라는 건 절대적인 무언가가 아니라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상대적인 문제이니까요.


삶은 꼭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게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설령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됐다고 해서 그게 꼭 좋은 것만도 아니라고 합니다.


너무도 취업하기가 힘든 사회구조를 탓할지언정 자신을 탓하지 마시고 힘을 빼시고 묵묵히 하시면 당락과는 무관하게 후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7급, 공기업 코앞에서 떨어졌지만 그냥 그런대로 열정을 남김없이 불태워 본 인생경험 했다고 생각하고 잘 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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