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상공에 먹장구름이

 

올 대학입시에서 지방대학 지원율이 상승한 것은 돼지황금띠의 출생자 증가와 N년차 재수생 증가라는 특별한 사정이 있었기 때문, , 일시적인 현상이고 내년부터 응시자 숫자가 대폭 감소(재학생과 재수생(28학년도 전형 변경)이 대폭 감소) 하므로 미달사태를 피하기 어렵다.

 

1. . 올 경남지역 수능지원자 수는 32,955명이고 이들 중 수시지원자 숫자는 개별 고등학교의 사무이므로 파악할 수 없다. 그리고 작년과 비교하면 전국적으로 재학생이 9.1% 증가한 371,897만명이고 재수생은 159,922, 검정고시 23,335명으로 재수생과 검정고시 응시자가 33%를 차지하고, 응시자의 총 숫지는 554,174명이다.

 

위 사실관계에서 살피면 올해 지원자 비율을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최소 7.5배 정도는 되어야 미달을 면할 것 같다는 것이 의견이다. 따라서 이대로라면 내년에 경상대는 겨우 미달을 피하거나 소폭 미달이 발생할 정도이고, 창원대학은 미달 현상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창원대학에서 미달 현상이 발생할 것을 주장하는 것은 해당 대학에 귀책 사유가 있어서가 아니고 후발대학, 중소규모대학, 지역산업중심대학이기 때문이다. 국가에서는 이미 거점대학만을 육성할 정책을 공연히 발표하고 있는데, 이는 인구감소와 세수감소, 산업인력 수요 감소라는 현실에서 당연하고 누구도 이의를 표시할 수 없는 것이다. 단순 논리로 수조원 단위와 수천억원 단위 중 다 부양할 수 없어 하나를 포기한다면 소액을 투자한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기 때문이다.

 

. 그리고 대학 진학에 관한 경제적 손익에 회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비싼 등록금과 재학 중의 근로 상실을 기회비용으로 계산하면 손해임을 인식하기 시작하여 학업에 소질이 없으면 대학에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전국에서 향학열이 가장 높고 부유한 서울 강남 3구가 대학 진학률이 가장 낮은 실정이며 전문대학으로의 진학은 거의 없다고 들었다. 이런 진학 기피 현상으로 대학은 정량감소에다 더하여 정성감소라는 2중 고를 겪게 되었다.

 

. , 권역 내의 상대적 명문대학으로 쓸림 현상인, 플라이트 투 퀼리티(flight to quality)이 발생하여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학으로의 진학을 피하려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원래 금융시장에서 위험 자산을 피하고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을 뜻하는데, 더 우수한 대학으로 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정상적인 자기 이익을 방어하는 수단이므로 이 현상에 대한 반항이 있을 수 없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의 감소로 어떤 대학이 유지되고 소멸할 것을 누구나 익히 알고 있고, 누군들 졸업 후 후속 써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대학에 진학하고 싶겠는가?

 

. 가장 큰 우환은 도내 초등학교 입학생이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하여 2026(내년)에는 19811명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지역 대학으로의 진학 지원율을 고려하면 대학은 벌써 걱정에 잠자리에 들지 못할 지경이고, 후발 대학은 군말 없이 운명을 받아들이고 문을 닫게 될 것이다.

 

2. 결론적으로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의 극단적 감소로 경남지역 대학은 개선은 언감생심이고 유지만 하여도 다행이고, 특히 후발·중소·지역산업중심 대학은 속수무책으로 폐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그 대학에 구체적인 유책사유는 없고 단지 둘러싼 환경이 그러하므로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과거 지리산으로 이사한 친지를 방문한 적 있는데 좋은 자연환경을 구하여 입주한 지리산 마을이지만 공기청정기를 가동하고 있었다. 그 분의 전언에 의하면 아무리 지리산이라도 하늘을 덮은 공기(황사)혼탁에는 별수 없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은 우리나라를 단일 생활권이라고 하며 수도권 등 권역을 나뉘는 것이 우습다 하였다. 따져보면 시간대나 기상이 같고 차로 반나절이면 도착하므로 전체 국토가 단일 생활이라는 그들의 주장이 맞다. 장차 대학이 학생을 받기 위하여 대입을 경쟁하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 자명한 상황에서 여건이 우수한 지역 대학에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고, 지방대학으로 진학한다면 국가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아 유지가 가능한 거점대학으로 진학하는 것 또한 당연한 것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