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턴 교육하면서 '왜 어떤 미용사는 손님이 쌓이고, 어떤 미용사는 평생 떠돌까'라는 의문이 떠오름




10년 전 나도 바깥 세상의


직원 시절이 있었으니


옛 기억을 살려



살롱에 근무할 때 인턴 때나 디자이너 때나


디자이너들 관찰 정말 많이 했거든


뭐라고 말하는지 머리는 어떤지 손님들 반응은 어떤지






손님 머리가 망했거나, 아니면 머리가 이쁘지 않거나 뭔가 뭔가 좀 이상한데


미용사들이


펌이 잘 나왔다며 좋아하는 장면들을 많이 봤거든



"펌이 잘 나왔네요" " 머리가 깔끔해졌네요" 이런 멘트





그러면 손님들도 긴가?민가? 잘 나온건가? 잘됐겠지..? 하고 계산하고 가거든


근데 손님들은


쌔하다 싶으면 바로 건물 화장실, 


아니면 집에 후다닥 가서 거울 앞에서


미용실에서 해준 머리에 대해 부검을 해본단 말이야


얼추 부검이 완료가 되면


머리가 잘된 게 아니라는 뽀록이 나지




근데 미용사 입장에선


그냥 진짜 머리 ㅈㄴ 잘하는 완전 고인물


상위 1% 미용사는 빼고




그냥 그냥 흔한 미용사인데



재방이나 단골은 크게 없고


여기저기 근무하면서 들어오는 손님 머리 해주고 ㅂㅂ 수고용 하고 보내는?


입사하고 정착 지원금 3개월 끝나면 


퇴사하고 다른 미용실가서 정착 지원금 3달치 먹고 또 퇴사하고 다른 샵으로 이동하는 그런?



왜 도대체 어떤 매커니즘으로 ... 손님이 안 쌓일까


상상해봤거든 그러다가 도달한 생각이




커트 = 머리를 자름 > 깔끔해짐


결론 : 깔끔해졌다


깔끔해졌다 = 잘됐다



펌 = 파마 말음 -> 파마가 나옴, 


결론 : 컬이 나왔다


펌이 잘 나왔다 = 컬이 많이 생겼다



이거 같거든


 



근데 우리 소비자는 비싼 돈을 내고


커트라면 머리털을 제거 느낌,


파마라면 단순히 컬을 추가하러 가는 게 아니라



이쁜 머리를 하러 가는건데




펌은 당연하고


커트도 당연히 돈 내니까


다 잘 해줘야지




근데 우리 같은 서비스 제공자들은 돈을 주는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을 하는 게 맞거든


소비자가 원하는 건 깔끔해졌다, 파마가 잘 나왔다 쯤이 아니라


그냥 머리의 퀄리티 거든




근데 그게 안 되는 케이스는


퀄리티까진 만들기에 방법도 모르겠고 너무 피곤하고 하니까


아 몰랑


그냥 머리를 해줬다 정도에 의미를 두는 것 같음




머리하는 행위야 사실 걍 지나가는 사람 알려줘도 하는 거야 한단 말이지


모양이 문제긴 하지만 ㅋㅋ




펌도 그냥 뭐 걍 말아서 시간 두고 중화하고 풀고 헹구면 펌은 나오거든




이런 매커니즘으로 미용사한테 돈 주고 머리 했는데 머리에 대참사가 나버리면



소비자 입장에서 돈 내고 펌 왜 함? 커트 왜 함??


머리 걍 대충 하고 돈 받으면 미용사 개꿀 아님? 이런 말 나오거든


커트 = 머리 잘랐다

펌 = 롯드를 말아서 컬을 만들었다 




퀄리티는 모르겠고, 아 다 했다 ^^ 에만 의미를 두면 ㅇㅇ 저 말 맞다고 보거든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와 미용사의 괴리감이 생기는 것 같음


돈은 소비자가 주니까


당연히 소비자가 원하는 퀄리티를 만들려고 노력하면


자동으로 손님 많아진다는 거임



반대로 단순히 했다 정도쯤에 의미를 두면 손님이 딱 1번만 오고 안 오니까 


손님이 쌓이질 않음




그리고 요즘은 손님들은 똑똑함 서포터로 AI 까지 탑재해서


옛날 1인간 수준의 두뇌가 아님


미용업 특성상 기술직이라 기술적으로 샬라샬라 하면


소비자들은 당장에 잘 모를 수 밖에 없지만


당연히 모를 줄 알고 이상한 논리나 이유로 말 장난치면 다 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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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서비스 제공자라면


미용사 본인을 위해서라도 손님이 원하는 퀄리티를 만들려고 노력하면서


고객욕구와 본인 실력의 괴리감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손님들이 원하는 건 미용사의 행위가 아니라 퀄리티다"






는 걍 뻘 생각이 구조대 쓰다가 저번에 했던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라서 구조대 쓰다 말고 써봄





손님은 미용사의 노동이 아니라 결과를 사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