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초등학교 들가서 1학년때 만나서 알게 되고 초6~중2 같은 반하면서 엄청 친했던 친구가 있었음.  영재도 하고 똑똑하던 놈이였어서 자기 고에서 1등했다고 예전에 셋이서 붙어다니고 지금도 연락하는 친구한테 연락옴.
중학교때 까지 같이 게임하고 재밌게 놀았고 고등학교 와서 나한테 전교1등한 친구 소식말해준 친구랑은 꾸준히 연락했지만 그 전교1등인 친구와는 아주 친했음에도 3월달부터 연락이 뜸했음 서로.
내 성적도 나쁜건 아니였지만 솔직히 만족은 안됐음. 난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기말고사때 치고 올라갈거라 다짐함. 그냥 내가 평생 배운 게 공부못하고 뻔뻔하고 이기적인 누나가 얼마나 한심한 지 봐왔었고 난 그래도 우리 엄마아빠는 누나때문 아니면 착하니깐 최대한 내가 맞춰주고 말 예쁘게 하고 일 도와주고 했음.
고등학교와선 근데 누나가 대학을 그냥 등록금 대면 5~6등급도 가게 해주는 그런 4년제간 걸 본 부모님이 나한테 좀 집착함. 내가 뭐만 하면 누나처럼 된다고 꼽줌.

내가 봐도 누난 정말 구제불능 쓰레기에 부모님 잘못이 아니였음. 진짜 처맞아야 하는 년이었음.
그래서 그냥 계속 공부함. 3월 모고때 수학칠 때 진짜 너무 긴장해서 1점차로 2등급 나옴. 진짜 이 때 내가 울고 싶었는데 아빠가 갈구니깐 울 시간도 없이 혼만 났음. 그러다 방에 들어가서 이불덮고 질질 짬. 다시 풀면 무조건 1등급인데 이러면서.



근데 친구얘기하다가 갑자기 내 가정사얘기를 왜 하냐면 오늘 내 친구한테 연락이 왔음. 그 옆에 학교 전교1등하던 애한테. "스카에 있다가 집오는 길에 잠깐 들려서 피방갈것같은데, 너 지금 같이 게임한판 할래?" 이러더라. 그래서 나도 어머니 허락만 맡고 되면 톡한다 하고 허락받으러 감(아버지는 서울에 결혼식 가심). 근데 어머니는 안된다 함. 중간고사도 건강 상태 씹창인 상태로 친 거 치고는 괜찮았다 생각함. 근데 엄마는 절대 그렇게 생각안했고,
나보고 지금 너가 놀 시간이 어딨냐고 그러심. 그리고 정신을 못차렸구나, 왜 자꾸 실망시키냐 이럼. 내가 어떻게 엄마가 나한테 실망시킨단 말을 할 수 있냐 하니깐 지금 게임해도 되냐고 물어보러 온 거 자체가 그렇다 함.  
그때 안방침대 아래쪽에 머리끈이 보였음. 금색으로 칠됐고 한 쪽에 싸구려 보석같은 게 박힌 악세사리? 같은 거였음. 그게 너무 예쁘더라.
그래서 가격을 물어봄 엄마한테. 엄마는 그거 예쁘지? 꽤 비싸다 4100원인가 5000원인가.. 그렇게 예쁘나? 이렇게 묻길래 난
응, 예쁘네. ....머리끈이 5000원이면 비싼거야? 하고 물으니 엄마는 돈 더벌어서 더 좋은 거 사줘 라고 장난 스럽게 말하심.
우리 아빠는 돈 잘범 참고로.  엄마랑도 원래 사이대게 좋고 나랑.

근데 그 머리끈이, 그 5000원짜리 악세사리같은 게 뭐길래. 너무 예뻐보였음. 처음엔 진짜 홀린 듯 만지락 거렸는데 문득 비싸고 저 금색으로 칠한 줄이 진짜 금이 되고, 박혀있는 플라스틱 보석이 진짜 다이아가 되면 무슨 의미가 있지. 이 생각이 들었음. 성공해서 부모님께 효도드리는 게 싫단 게 아님. 그저 난 스카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오랜만에 연락된 친구와 30분간 대화하면서 게임하는 거만 해도 충분히 즐거운데.
인터넷 더럽게 느린 그런 컴으로도 행복하게 하는데. 내가 엄마한테 실망을 준 아이가 되고 결국 친구와 시간도 못보내고 그런 놈이 되야 하는 건가 싶었음. 그냥... 난, 그정도만 해도 행복한데. 왜 다 나 좋아라고 공부시킨다는데 안 그렇게 느껴지는 지...
우리아빠 연봉이 1억이 넘음. 근데 왜 돈이 없냐?

2남3녀중 장남이 우리아빠라고 친할아버지가 사업망해서 생긴 빚을 우리 아빠 혼자 다 갚음. 심지어 우리엄마아빠는 결혼할 때 지원받은 것도 없는데. 아빠는 참 좋으신 분이고 항상 우리 아들이 나와 같은 삶사는 걸 원치않고, 월급쟁이보단 의사가 더 좋을 거라 말하심.

근데 난 그렇게 큰 돈이 생겨봤자 뭐.. 내 집이 커지면 청소하기 귀찮아지긴 할 듯. 그냥 잘 모르겠음. 돈이 많은 게 싫은 건 아님. 나도 성공하고 공부열심히 함.

근데 이렇게 까지 하고싶진 않은데.. 이렇게 까지 안하면 세상이 나를 노력안한 양아치 정도로 밖에 평가 안해줌.. 그냥 모르겠음 나는 잘.
순금과 다이아로된 머리끈도 좋지만 그냥 내가 이쁘다하니깐 잘산 것같다고 자랑하는 엄마의 5000원짜리 악세사리같은 머리끈도 충분히 예쁘고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