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무니, 요즈음엔 다들 킬러문항 하나씩은 갖구있단말야아.’
그랴, 그 키러무한이란 게 무언디?’
‘킬러문항! 요 뒷골목 슈퍼마켙 옆에 사는 병철이 것은 50만원짜리구, 숙자 것은 30만원짜리구…’
철수 할머니의 표정은 점점 일그러졌다.
‘학급반장인 영수 것은 1박2일 킬링캠프 셋트패키지까지 해서 1조원짜리구…‘
’에구마니!‘
할머니는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었다.
‘아가야, 그런 큰 돈은 없어야. 오천 원 만 원짜리믄 몰러두…‘
’그치마는…‘
’각설허구, 나는 못 사주니께 그런 줄 알고 있어라잉.‘
’히이잉…‘
철수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방으로 들어갔다.
…
며칠 후, 학교에 갈 채비를 하는 철수에게
이른 새벽부터 폐지를 줍던 할머니가 허겁지겁 달려와 말을 걸었다.
’철수야, 요 전에 말했던 키러문항이라는 거 말이여, 내가 사줄게.‘
’정말?‘
’고럼… 참말이구말구. 아는 사람이 싸게 해주기로 했응게…’
철수는 제 말만 하듯이 덧붙였다.
’그럼 학교 끝나고 친구들 데려와서 자랑해도 돼?‘
’암, 되구말구.’
‘앗싸!’
(후략)
-소설 ‘눈물젖은 수분감’ 中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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