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매우 길며 재미있지도 않다 만약 당신이 시간이 남아돌며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만 읽었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기만이라며 또는 꼴깝을 떤다 애기할수있겠지만 이 글만큼은 진실된 내 감정만을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을 믿어주었으면 좋겠다.20년밖에 살지 않은 지금 잠깐 겪는 소나기같은 우울증일수도 있고 몇년이 지나서는 이 글을 다시 보며 이불킥을 할지도 모르겠다.훗날의 자신이 지금의 나를 너무 원망하지 않길 바라며 쓰이는대로 글을 써본다.


고3때에도 재수생활때도 우울증이 가끔 있긴 했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다른 우울증이다.그 전의 시기에는 수능을 잘 보고 나면 모든게 나아질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일까 힘들지만 잘 버텨낼 수 있었다.하지만 고대나 냥대를 갈 정도로 나름 성공적인 재수생활도 마쳤고 페이가 적지 않은 알바까지 잡은 지금 갑작스레 닥쳐오는 고독함과 우울은 너무나 버티기 힘들다.난 커뮤니티를 잘 하지 않았다.사실 거의 싫어했다 현실에서 만날 친구없는 찐따들이나 하는 그들만의 공간이라 생각했었다.하지만 이제와서는 포장없는 내 감정을 쏟아낼 곳아 이런곳밖에 남지 않음을 깨달았다.정말 절친한 친구들이 서너명 남았음에도 그들에게조차도 이런 밑바닥을 보이는것이 두려울만큼 나는 겁쟁이고 그들의 위로에도 그 유효기간은 매우 짧다는 것 정도는 이제는 알고있기때문이다.


지금 내 인간관계를 생각해보면 불알친구 5명,언제든 연락가능한 친구 서른명정도,여사친 한두명,나랑 사귈생각은 없어보이는 썸녀 한명 이 정도인것 같다.dm과 연락도 자주 한다.하지만 함께 있을때 조차 요즘은 심하게 외로움을 느낀다.설명하긴 힘들지만 대화를 하지만 감정의 공감과 공유는 이루어지지 않는 느낌이다.생각해보면 시작은 고등학교를 동네 친구들과 다른 조금 먼 남고로 진학하고 나서부터였다.물론 거주지는 바뀌지 않았었고,코로나의 영향으로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교류는 비교적 적었으며 오히려 동네친구들과 중학교때처럼 친밀하게 지냈었다.하지만 점차 학년이 올라가며 반대의 상황이 펼쳐졌고 그 상태로 졸업을 했다.이게 문제였다.고등학교 친구들과는 입시준비로 인해 예전 동네친구만큼 가깝지 않았고,동네 친구들은 예전만큼 친밀하지 않았다.더이상 두 무리 모두 나와 공유하는 밀도있는 경험이 없었고 결국에 난 둘다 어중간하게 끼어있는 존재가 되버렸다.돌아와서 객관적 수치로만 본다면 중학교에 비해 친구도 많아졌으며 나라는 인간의 스펙도 충분히 성장한상태이다.명문대 재학예정에 186이라는 장신의키,나름 훈훈한 얼굴,반년정도의 헬스로 말랐지만 탄탄한 몸,좃노잼이지만 적당히 착한 성격, 내가 쓰면서도 오글거리는 말이지만 믿거나 말거나니까 맘대로 생각해라.하지만 지금보다 키도 작고 공부도 못했으며 성격도 찐따같았던 내 중학교 시절은 분명히 지금보단 행복했다.지금과 달리 ㅈ밥취급도 많이 받았고 "넌 잘하는게 뭐야?"라는 말을 몇번이나 들었을 만큼 ㅈ같은 기억도 여전히 남아있다.그럼에도 내 편인 친구들이 항상 있었고 당시엔 진실된 감정을 공유한 그들이었기에 슬플때가 있어도 가뿐히 이겨낼수있었다.지금의 나에겐 추억을 공유하며 그떄의 감정을 공유한 무리가 없다.어느쪽에도 속하지 못한다는것은 상상해본적이 없었기에 너무나도 힘들게 다가온다.


어쩌다 자주 연락하는 여자애가 생겼다.동갑이며 정말 예쁘고 공부도 나보다 잘했다.나름 상대도 호감을 표했고 나도 시그널을 보내왔다.하지만 그 이상은 원치 않는 모양이었다.기껏해야 어쩌다 고백받아서 사귄 짧은 연애를 딱 한번 했으며,,남고를 가서 3년간 여자와 접점없이 지낸 나이기에 문제였던 것일까.졸업이후 여자와 몇번 접점이 잇었지만 그때도 연애로 이어지지 못했었다.진전없는 대화가 끝없이 이어진다 그 끝은 누가 맺게될지 가늠할수가 없다.두렵다


오늘도 알바를 끝내고 동네 친구3명과 만났다.피시방을 갔고 저녁도 함께 먹었으며 함께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너무나도 불편했다,의도적이라 느꼈을 만큼 그들은 나를 제외한것처럼 대화했고,내 몇마디말은 이따금 무시당했다.화를 내보거나 따로 집으로 돌아갈까도 생각해봤지만 그들에게 악의가 없다는것정도는 확실했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다.

누군가 탓할대상이 있다면 편해지지만 그럴수도 없는 이 상황은 너무나 막막했다.여행이라도 가서 쉬고싶지만

여행가자하면 다 제쳐두고 함께 떠날 내 무리는 존재하지 않는다.사실 작년에 동네 친구들과 부산을 간 적이 있었다.

그때도 오늘과 같은 감정을 느꼈고 그들과 함께하는 여행이 전혀 즐겁지 않다는것을 너무나 잘 알지만 그나마 여행 갈 이들이 그들밖에 없다는것을 알기에 거부할수가없었다.올해에는 한달정도뒤에 또 도쿄를 가자 한다.내 선택은 무엇일까.


나는 현재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행복을 느끼며 무엇땜에 불행할까.지금의 나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비교우위의 노예가 가장 적절하겠다.속으로는 재수를 실패한 친구를 비웃고,나보다 낮은 대학을 간 하나뿐인 형과 일상에서 마주치는 못생긴 외모의 사람들을 무시하지만 겉으로는 위로를 건내거나 억지로 칭찬을 끄집어내며 가식을 떤다.자신의 상대적 우위를 인식할때 분비되는 도파민은 너무나도 달콤하다,그 맛에 뇌가 절어버린것일까 x스와 같은 성적인 원초적 본능을 제외하고는 행복을 잘 느끼지 못함을 깨달아갔다.이게 내가 생각하는 이 우울증의 원인이다.적어도 2월까지 내 정신이 잘 버텨주었다면 좋겠다.대학생활이 모든것을 해결해주리라곤 믿지 않지만 그떄까지만 버틴다면 길은 보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