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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자격을 처음 얻은 겨울, 하주석은 마음이 복잡했다.
손혁 단장은 그를 조용히 불러 말했다.

“주석아, 시장에 한번 나가봐. 네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우리가 협상할 때도 맞출 수 있지 않겠니?”

하주석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는 2012년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고 달려왔다. 대전에서의 날들, 팬들의 함성, 수없이 무너졌다가도 다시 일어났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그러나 동시에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게 되는 ‘시장 평가’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FA 시장이 열리자 하주석의 휴대폰은 바쁘게 울렸다.
여러 구단에서 ‘우리 팀의 중심이 돼 달라’며 조건을 내걸었다. 어떤 팀은 장기 계약, 어떤 팀은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했다.

하지만 하주석의 마음은 이상하리만치 흔들리지 않았다.
그에게 야구는 단순한 계약이 아니었다. 2012년 입단 이후 줄곧 함께한 한화, 팬들과의 추억, 그리고 고향 같은 대전 구장은 이미 삶의 일부였다.

며칠 뒤, 그는 손혁 단장의 방을 찾아 들어갔다.

“주석아, 시장에서 연락이 좀 왔을 텐데? 분위기가 어때?”
손혁이 묻자, 하주석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무 데도 없습니다. 제안은 오지 않았습니다.”

단장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하주석의 눈빛은 단단했다.
“저는 한화에서 계속 뛰고 싶습니다. 금액이 적더라도, 조건이 좋지 않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저는 여기서 팬들에게, 그리고 구단에 더 보여주고 싶습니다.”

사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문자를 열면 다른 팀의 제안이 줄줄이 쌓여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 사실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그가 진정으로 원한 건 다른 유니폼이 아니라, 한화의 유니폼이었기 때문이다.

손혁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네 진심을 믿겠다. 우리 같이 다시 시작해보자.”

그날 이후, 하주석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더 큰 조건을 마다하고, 제안이 없었다고 거짓으로 말한 건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이었다.
그의 야구는 언제나 한화에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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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주인공이 되세요 대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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