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대학다니면서 용돈벌이 하려고 카페 알바를 했음.

어디 프랜차이즈다. 어디 위치다 라는건 말 안할건데, 근처에 살던 사람이면 아마 어디지점 어디 카페인지 대충 감이 올거임.


카페일이란게 결국 단순노동 반복이다보니 그렇게 어렵진 않았고. 점심시간대 이후에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같이 알바하는 형 누나들이랑 의자에앉아서 노가리까거나, 아니면 핸드폰으로 게임 하던 시간이 좀 더 많긴 했음.


암튼 카페 서열 1위 형이 자기 석사인가 박사 떨어져서 이제 군대가야한다고 짬 제일 높던 형이 일 그만두고 그 형이 하던일을 모두가 나눠서 하게 됌.


당연히 짬 낮은 내가 재고관리, 돈관리 이런거 할리는 없고. 마감 청소 하는거랑 청소후에 음식물쓰레기 나오는거 가져다 버리는 그런 허드렛일 같은게 나한테 들어오는거. 


그 형이 쓰레기 버리는거 인수인계 해준다고 같이 따라오다가. 밖에서 갑자기 이어폰을 주는거임. 비싼거도 아니고

그냥 편의점에서 살수있는 1~2만원짜리 줄 이어폰 ㅇㅇ




당연히 커피뽑을때도 그렇고 사람 접객할때 이어폰 끼고있으면 망고에이드 이런거 한번에 못들어서 두세번 말하게 하거나. 손님에게 싸가지없는놈 소리듣거나 하니까 이어폰 같은거 있어도 근무중에는 안끼고 일하러 카페올때랑, 퇴근할때 버스에 앉아서 노래들으려고 가지고다니는정도임 근데 이어폰 받으니까 궁금한거임. 이걸 왜 나한테 주는지.


근데 그 형이 꼭 당부하듯이 말하는거 " 혼자 쓰레기 버리러갈땐 꼭! 이어폰으로 노래 들으면서 가라. 안그러면 너 진짜 좆된다 " 


난 솔직히 쓰레기 버릴때 노래 듣든 안듣든 상관없으니까 일단 알겠다고 했음. 이후로 형은 퇴사하고 앞으로 음쓰버리는일은 내가 하게될줄 알았음.

근데 이어폰을 쓸 일이 없게 됌. 그 형이 퇴사하자마자 다른 형이 들어와서 그 사람이랑 같이 쓰레기 버리고다녀서 굳이 이어폰 낄 일이 없었거든 ㅇㅇ...


평소에 음쓰가 3~4개 나와서 2명이서 가던걸, 금요일이라 사람이 적어서 그랬나. 봉투가 꽉찬 2개만 나오길래 그 형 안시키고 내가 쓰레기 버리러 갔다오기로 함. 솔직히 짬은 내가 높아도 형에게 시키고 그러긴 뭐해서 내가 갔다오겠다고 했거든.


혼자 가는김에 나는 이어폰 끼고 가기로 했음.


이어폰으로 노래 제이팝 들으면서 가고. 건물 뒤쪽 골목 살짝 더 나가서 쓰레기 버리는 장소에 딱 버렸음. 일 처음 할땐 봉투 2개 드는것도 무거웠는데 나중가서는 좀 가볍게 느껴져서 ' 날 죽이지않는 시련은 날 더 강하게만든다.. ' 라고 마음속으로 오글거리는 생각하면서 있었음.


솔직히 카페 근처이긴해도 골목에 가로등도 하나없고 마감을 밤에해서 주변이 진짜 어두워서 오싹오싹 하거든.

이렇게 오글거리는 생각이라도 안하면 솔직히 엄청 쫄리는거임.


그리고 겨울에 밖에 나오다보면 갑자기 소변마려울때가 있었는데. 마침 그 쓰레기 버리는곳 옆에 상가건물 있고 1층에서 2층 올라가는 사이에 화장실이 있었음. 그렇게 깨끗하지도않아서 쓸일 없던 화장실 이었거든. 어짜피 카페에서 관리하는 냄새안나고 깨끗한 화장실있는데 굳이 밖으로나와서 골목 지나고 상가화장실 들어갈 이유가 없던거지. 


근데 겨울+밤이라 너무 춥고 그래서 이건 카페까지 못참겠다 싶어서 바로 상가 화장실로 후다닥 들어가서 벨트를 풀려고 했음. 그러다가 바지 주머니에 핸드폰이랑 이어진 줄이어폰에 벨트에 걸려서 허둥대다가 빼버리고 목에 감은다음에 볼일을 봤지.


그러다 문득 퇴사했던 형 말이 생각나서 소름이 오소소 돋아버린거야. 은근 있지. 머리 감을때 눈 감았다고 갑자기 오싹! 해지면서 무서워지거나. 어두운 건물 안에서 볼일보고있을때 뭔가 오싹해지는 그런 느낌.


나는 고개만 돌려서 주위를 둘러봤는데 당연히 아무도없고 그냥 평소의 화장실인거야. 나는 볼일 마저보고나서 손씻고 화장실 나왔지. 상가건물 1층으로 내려와서 문 나오자마자 갑자기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 월. 월월! 월월월월 '


작은 강아지가 내는 소리도 아니고 중~대형 개가 으르릉 섞인, 경계나 위협하는 소리로 짖는소리가 들리길래. 주변에 개가있나? 하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개는커녕 아무런 기척도 안느껴지는거임.


골목 지나서 카페까지 가는데 개 짖는 소리가 점점 멀어지기는 커녕 일정한 소리로. 따라오면서 짖는거 처럼 계속 일정한 소리로 들려왔어. 카페에 도착하고 건물 뒷문을 닫자마자 개 짖는 소리가 뚝하고 끊긴거야.


등 뒤로 소름이 오소소소 돋는 기분이 들어서 다시 뒷문을 열어봤는데 딱히 개짖는소리가 들리진 않았어.


'주변에 들개가 다니나?' 생각하면서 그날은 그냥 문 닫고 퇴근했지.




그렇게 한달 지났나. 신입으로 들어왔던 형이 갑자기 점장님에게 자기 그만두고싶다. 그동안 일한만큼 돈 붙혀달라. 이러고는 출근을 안하는거야. 진심 나도 그렇고 같이 일하던 사람들 다 어이가 나가버린거지 ㅋㅋ


그리고 안타깝게도 카페매장엔 나랑 같이 음쓰버리러 가줄만큼 사람이 많지가 않아서 결국 혼자서 쓰레기버리러 가게되었어. 다행히 카페사장님이 어디서 주워온거라고 대차 하나 가지고오셔가지고 낑낑대면서 버리러가지 않아도 됐음.

근데 신기하게 음쓰버리러 갈때마다 이어폰을 안끼고있으면 계속 월월 대면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솔직히 난 개 좋아해서 내적친밀감 계속 쌓아가면서 매일매일 개 소리 들어가면서 음쓰 버리곤 했음.


그러다 보름달인 날. 느낌이 빡 하고 온거임. 와 오늘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오늘 맨날 짖는 강아지 만날수 있을거같다.


그래서 골목길 통해서 카페로 바로 안가보고 주변을 좀 서성여 봤음.

평소에는 카페로 갈때마다 소리가 일정하게 들려와도. 내가 찾아보려고 주변을 둘러볼때는 이상하게 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라 찾는거 포기하고 그랬는데. 그날따라 골목에서 소리따라서 가보니까 점점 더 소리도 커지고 가까이서 들리는 느낌이더라.


그렇게 골목길 안쪽으로 더 들어가더니 큰 길쪽으로 나왔는데. 가로등 밑에 목줄 끼고있는 개를 데리고있는 여자의 실루엣이 보인거임. 얼굴이나 강아지 몸에 다 그림자져서 시꺼멓게 아무것도 안보였는데 내적친밀감 MAX 찍은 나는 이미 그 여자있는쪽으로 다가가고있었음.


어느정도 가까이 가니까, 뭔가 이상한거야. 개 짖는 소리는 커녕 낑낑대는소리 하나도 안들리는데. 더 다가가니까 강아지가 보였는데, 그냥 강아지가 아니었어. 강아지가 아니라 바닥에 퍼질러진 어망. 그러니까 어부들이 쓰는 그물 같은거였어.


그리고나서 그 여자가 입을 열더니 큰소리를 내는거야


' 월! '


정확히 내가 쓰레기 버릴때마다 듣던 그 개가 짖는소리. 듣자마자 온몸에 털이 쭈뼛 서는 느낌이랑

다리에 추 라도 달린거처럼 발이 땅에서 떼어지질 않는거야. 마음속으로 아 좆됐다. 이 생각밖에 안드는데. 그 여자가 점점 나에게다가오더라.


철퍽 철퍽 젖은발소리와 함께 그물이 스르륵 스륵 끌리는 소리 그리고 여자가 개처럼 짖는 소리가 같이나는데 정말 미쳐버리겠는거지. 그와중에 그 여자랑 눈이 마주쳤거든? 근데 날 보는것 같지가 않았어. 나 말고 내 뒤에있는 무언가를 보는 느낌인거야. 그렇게 눈이 마주치자마자 온몸에 무거웠던 중압감이 사라지는것 같아서 바로 도망쳤어.


근데 그때 느낌으로는 내가 카페로 도망쳐봤자 거리가 멀어서 뿌리칠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오히려 저걸 달고 카페로 가서 모두랑 저게 만나게되면 진심 나만 큰일나는게 아니라 모두 같이 큰일날거 같아서 카페로 곧장 향하지않고 상가건물 2층에있는 화장실로 들어갔어. 


화장실 제일 끝칸안에 들어가서 문을 잠그자마자 월월대는 개 짖는 소리랑 그물이 쓸리는소리. 철퍽대는 물에젖은 발걸음소리가 점점 나에게 다가오는게 느껴져서 온몸이 벌벌떨리고 딱히 눈물을 쥐어짜지도않는데 눈물샘이 고장난거마냥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더라. 그리고 뛰어오느라 숨소리는 계속 헉헉대면서 심장은 쿵쾅대는데. 소리를 안내고 싶은데 몸이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이 몸이 원망스러워 지더라고


그러다가 화장실 입구쪽 칸이 힘으로 격하게 열리면서 쾅하고 부딪히는 소리가 났어.

나는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겨우 소리를 참고있는데. 이어서 철퍽.철퍽. 스르륵. 쾅! 월! 월월월!


진심 머리는 어지럽고 가슴은 쿵쾅대면서 아프고 눈에선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진심 죽겠는거야.

그와중에 또 철퍽 철퍽 쾅! 소리가 매우 가까웠어. 아마 내 다음칸 이었나봐. 

그 여자는 내가 안보이자 신경질이 나는지 더 격하게 월 월월! 짖어댔어,.


내 옆칸이 열리고 좀 지나서. 내가 다행히 화장실 문을 잠궈둬서 활짝 열리진 않았지만. 덜컥 대면서 문을 열려고 힘으로 당기는게 느껴졌어. 그 화장실 문이 미친듯이 덜컥 덜컥



덜컥 덜컥





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쾅쾅쾅쾅월월월!월!월월월월!




내가 마지막칸에 있는걸 알았는지 더 신나게 짖어대면서 문을 당기기 시작한거야.


그러다 문 걸쇠부분 나사를 박아둔 나무벽 부분이 힘에 못이겨 파삭대면서 갈라지기 시작하고. 문이 점점 벌려져서 열리려고 하니까 내가 문 걸쇠부분을 잡고 못 열게 내쪽으로 힘을 줘서당겼어.

그러고 한 5분 지났나? 내가 느끼기론 세네시간동안 그런거같은데. 마감하고 다녀와서 시간보니까 10분밖에 안지난거야.

그러니까 한 5분동안 서로 문 붙잡고 실랑이를 하고있던거겠지. 그러다 힘을 계속 주는 내 팔에도 무리가오는지 점점 힘이 풀리더니 결국 문이 열리고 말았어.


그 여자는 월월 짖다가. 내 얼굴을 보고서는 좋은지 막 웃기 시작했어.

개들 기분 좋으면 입꼬리가 주욱 찢어지듯 웃는거알지? 그것처럼 입이 벌어지면서 웃는데. 

그 소리조차도 개가 좋아서 헥헥대는거 처럼 웃더라. 하지만 녀석도 힘이 붙히기 시작했는지 힘이 약해지기 시작하더라.

그때를 놓치지않고 문을 팍 밀쳐서 놈을 넘어트리고 겨우 도망가니까 걔가 뒤에서 말하더라


" 서..! 서! 서!!! "
















서부전선에 합류하라!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분의 가족! 친구! 연인이 오토마톤과 로켓으로 인해 소중한 목숨을 잃고있다!
지금 당장 당신이 자유를 누릴 힘과 용기가 있다는걸 증명하라!


슈퍼지구, 우리의 고향. 부흥, 자유와 민주주의,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Super Earth, Our home. Prosperity, liberty and democracy, Our way of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