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오토마톤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는데? 아직 쇠 냄새 기름 냄새가 나는데? 두르센에서 일곱시간째 행성만 내려다보고 있는데?
이상하네? 왜 다들 내 말을 안듣지? 크릭때도 내가 맞았는데? 그럴리가 없는데?
지휘부가 그랬다고? 지휘부가 뭘 아는데? 걔들이 나처럼 로봇들을 죽여봤나?
나처럼 AC-8쏠 줄 앎? 스트라타젬 투척기 제원 장입 후 투척 공격시 적방향 안전거리 50m 상하우좌상 상우하하하 이런거 알기나 함?
생명이 없는걸 어떻게 죽이냐고? 찢어죽여도 시원찮을 로봇새끼들이지만 걔들도 감정이 있던데? 기만용 알고리즘이라고?

반역죄라고? 진리부는 그렇게 말하겠지만 걔들도 마찬가진데? 걔들이 대체 뭘 아는데?
나는 친구들도 잃어봤는데? 죽은 내 전우들은 영영 못 돌아오는데? 제스, 래리, 스미스, 루이 중사님은?
이름을 외우는 것도 반역죄라고? 나도 아는데? 근데 어쩔건데? 이제 지긋지긋한데? 어차피 내 말은 듣지 않으면서?

민주주의 장교도 그렇지? 승조원들은 또 어떻고? 이새끼들 어느 구축함에 가도 똑같이 생겼는데 오히려 이새끼들이 로봇 아님? 존나 소름끼치는데?
그새끼들도 나처럼 지상에서 굴러본 거 아니면서 왜 이렇게 다들 말이 많은건데? 왜 내 말을 안듣는건데?
왜 서부전선에서 벗어나야 하는건데? 왜 다들 이렇게 안일한건데? 나는 안심이 안되는데?
슈퍼지구도 민주주의도 이제 다 의미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