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마톤 9단의 한 공방에서 있었던 일이야
110레벨, 140레벨의 팀원들이 과학자 탈출이 없는 미션을 고르고 있었고, 나는 거기서 나와 함께 매칭으로 들어온 20레벨의 한 스피어맨을 만났지
그는 유쾌한 친구였어... 레벨 차이에도 주눅들지 않고, 짜증나는 교란기도 무시무시한 캐논포탑도 모두 자신에게 맡겨달라며 방금 막 언락한 듯한 스피어를 자신감 있게 뽐냈지
팀원들은 패기넘치는 스피어맨의 태도가 썩 마음에 들었는지, 돌아다니면서 자기들끼리도 충분히 부술 수 있는 제조기나 캐논포탑 같은 것들이 멀리서 보일 때마다 핑을 찍으며 스피어맨을 불렀어
스피어맨은 기뻐하며 근처의 탁 트인 언덕능선으로 열심히 달려올라가 그들이 핑을 찍어준 것들을 열심히 조준하고 미사일을 쏘아 부숴줬지
스피어맨은 항상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능선 위에 앉아 멋지게 스피어를 조준하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나와 팀원들은 다른데로 가지 않고 스피어맨 옆에 같이 서서 미사일이 날아갈 때까지 구경하다가 건물이 부숴지면 고마워, 좋아를 날려주며 즐겁게 게임을 했었어
하지만 즐거움은 얼마 가지 않았어
여느 때처럼 나와 팀원들은 저 멀리 보이던 제조기 하나짜리 전초기지에 핑을 찍으며 스피어맨을 불렀지
그러고는 제조기가 터지는 모습이 잘 보일 만한 자리에 미리 앉아, 스피어맨이 멋진 미사일 궤적을 그리는 모습을 가까이서 구경하기 위해 기대감에 찬 모습으로 발사할 때를 기다리고 있었어
그런데 웬걸, 여느 때와 달리 스피어맨은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 앞에서도 미사일을 쏘지 못했어
스피어맨은 그 자신감으로 넘치던 표정은 어디가고, 난처한 모습으로 자리만 이리저리 옮기면서 안절부절 못했지
스피어가 락온이 안 됐던거야...
팀원들은 처음에는 조금 실망한 듯 하다가, 스피어는 가끔 그런다며, 다음 미션지 방향에 있는 다른 전초기지의 제조기를 부수면 된다며 따뜻한 격려를 하고 제조기를 직접 부수러 달려갔어
스피어맨은 어께가 축 늘어진 채, 자신을 지나쳐 달려나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만 볼 뿐이었지
하지만 그 이후로도 스피어맨은 미사일을 쏘지 못했어
다음 전초기지도, 그 다음 전초기지도, 캐논포탑도, 심지어 헐크마저도... 스피어맨은 다시는 락온을 성공하지 못했어
계속되는 스피어맨의 침묵에, 따뜻했던 팀원들의 반응은 점점 싸늘해졌지... 그들은 더이상 스피어맨이 미사일을 쏠 것이라는 기대를 접어버린 듯 보였어
어느샌가 팀원은 제조기에 핑을 찍어주지도, 스피어맨이 무언가를 조준하는 모습에 관심을 주지도 않았어
마치 스피어맨이 없었던 것처럼, 그들은 자기들끼리 묵묵히 그리고 능숙하게 미션을 수행했지
그런데 그 와중에도, 스피어맨은 어느샌가 사라져서는, 맵에 마지막 남은 건물인 맵 변두리의 캐논포탑 근처의 언덕을 왔다리갔다리하면서, 어떻게든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홀린 듯이 락온각을 재고 있었어
마치 그것만이 자신의 유일한 쓸모인 것처럼, 그 능선에서 하염없이, 하염없이 말이야...
팀원이 모든 목표를 완료한 뒤에도
탈출신호를 보낸 뒤에도
펠리컨 수송선이 도착하고, 또 떠날 때까지도... 스피어맨은 그 능선에 있었어
이륙하는 펠리컨 수송선 안에서, 내려다보면 점처럼 보이던 스피어맨의 앉아있는 모습이 내가 본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지
지금도 추헤 행성에 낙하할 때면 그 때 그 스피어맨을 생각하곤 해
그는 아직 그 능선을 돌아다니고 있을까?
그가 다시 락온에 성공했을까?
그가 결국 미사일을 발사했을까?
...
스피어맨은 그 캐논포탑을 부쉈을까?
이건 무슨 템버린임
근첩 - dc App
그니까 이게 근첩 템플릿이고 그걸 니가 안다고?
간자는 간자를 알아본다던데 그런가봄
근과 찐의 콜라보
헬문학
하염없이 장전이라니 차라리 땅속으로 끌고들어가라 ㅋㅋㅋㅋㅋ
스피어맨 그는 대체 누구인가
너무 길어 - dc App
에휴
왤케 슬픔 ㅅㅂ ㅋㅋㅋㅋㅋㅋ
마지막 단락은 어디서 들어본거같은데 뭔지 모르겠노
스피어맨 아직도 못쏘고 조준중이래!
사진사 - dc App
존나 슬프네
글 잘 쓰노 ㅋㅋㅋㅋ
스피어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