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밈처럼 '크릭'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게임이 나온 그 직후엔 다들 트레일러에 나온 버그를 보고 버그를 잡으러 갔음.

튜토리얼도 버그, 트레일러도 버그, 당시 미션도 버그였을거임.


그 때의 크릭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크릭 탈환전' 때를 기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크릭의 악몽과 크릭 탈환까지의 기간 차가 있어서 진짜 출시 당시 크릭 이야기를 좀 해보려 함.



이게 대략적인 분위기를 묘사해주는데,
크게 지금과 2가지가 달랐음.

적이 강했고
우리가 약했음.




1. 약한 총기


당시 리버레이터 데미지가 50이었음. 이럽터, 석궁? 나오지도 않았음.


석궁은 나왔을 당시 개쓰레기였어서 쓰지도 않았을듯.

브인센같은건 오토에 적합하지도 않을 뿐더러 출시 당시 '화상 피해가 적용 안되는 버그' 때문에 그냥 쓰레기였음.


그때 당시 고평가받던 총은 2개 였는데,

첫번째는 단연코 브레이커.

버그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했지만 오토에선 성능이 별로였음. 그래도 은근 많이 들고오는 무기였음.

두번째가 디펜더였음.

당시 스펙 기준으로는 DMR과 거의 차이나지 않는 데미지를 저사속이지만 연발로 쏘는 좋은 총이라는 인식이 강했음.


그로인해 대부분의 경우 오토마톤에선


디펜더

슬러거(너프되기 전까진)

리버페네(현재보다 2-30퍼센트 약한 데미지)

브레이커


정도가 주로 사용됨.




2. 약한 방어구


방어구로는 보통 기본갑이나 의료갑을 썼음.

폭발 즉사 피하려고 민주갑 입는 놈도 종종 있는 정도.





3. 모듈 업그레이드 부재


대부분 탭에서 위에서 2-4개정도 뿐이었음.




4. 약한 스트라타젬


60일 패치로 대부분의 기본 스젬은 큰 버프를 받았음.


당시 궤도 게틀링은 샤워 수준의 데미지의 일반 관통이었음. 정밀타격의 경우엔 쿨이 120초였나? 그랬던 걸로 기억함.

500의 경우엔 범위가 장난 안치고 수류탄보다 조금 넓어서 폭발에 직격한 것 같은데 유유히 걸어나오는 경우가 다반사였음.


스피어는 조준 문제로 발사하는 거 자체를 고민해야했고,

지금은 기세등등한 무반동의 경우엔 전차 꽁무니 2대, 차저 머리 2대를 때려야 잡을 수 있을 정도였음.


하나하나 예시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현재의 헬다보다 과거의 헬다는 약했음.

그에반해 오토마톤은 지금이랑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했는데,





1.이미 유명한 폭발데미지 즉사


중갑도 즉사임. 스쳐도 즉사임. 진짜 운 좋게 레그돌 현상으로 온 부위에 폭파 데미지를 피하는 경우가 아니면 무조건 죽었음.

레그돌 현상이 발생해도 머리가 벽에 박는다거나 하는 원인으로 자주 사망했음.




2.대전차가 통하지 않는 전차


이게 말이 되냐는 소리를 할 수도 있는데 진짜였음.

당시 전차의 경우엔 전면 장갑은 헬다이버가 파괴하는게 불가능했음.

스트라타젬을 사용하는게 아니면 대전차로 전면 장갑에 5발을 박아도 피해를 줄 수 없었음.


8,9단 기준 증원마다 2대 정도의 전차가 드랍됬는데, 화력 문제로 지금처럼 중간에 격추하는게 힘들어 스젬으로 자르는게 아니면 반드시 전선이 무너졌음.

4대 정도 쌓이면 자기들끼리 사각을 봐주면서 사실상 궤도 레이저나 380으로 초기화 시키고 다시하는 느낌의 해결책밖에 없었음.





3.강력한 보병


첫번째로 트루퍼가 제트여단이 쓰는 점프팩을 들고 나왔음.

전부는 아니었지만 그 숫자가 꽤 되어서 정리하는게 귀찮은 정도.


핵심은 이것보단 데바스테이터에게 있었음.


당시의 로켓 데바는 무한 탄창이었음.

재장전 없이 무한히 발사에 스치면 즉사임.

거대 데바의 경우엔 경직 도중에도 발사가 끊기지 않았음.


큰 차이가 아니라고 여길 수 있겠지만 당시 총기 화력이 진짜로 지금의 절반 수준이었기에 보병이 쌓이기만해도 절망적인 구도가 많이 나왔음.




4.방해 요소


입력한 스젬이 랜덤한 다른거로 바뀜

스젬을 1개 못씀. 3개만 들고가야함


이딴게 작전 제한사항이었음.

게임 시작하자마자 3번 무기 부르다가 궤도 폭격 떨어져서 2데스하고 이런 상황 존나 많았음.




5.AI


예전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인데,

옛날 오토마톤은 공격 당하거나 적을 발견하면 '즉시' 사격을 했음.


그 공격이 헬다이버를 바로 적중하지는 못하고 단순 겁주기에 불과했지만,

거의 2,300미터에서도 공격 당하는 것을 감지하면 대충 공격이 온 방향으로 수백발씩 반격을 하곤 했음.


하지만 이 특징은 '쏘면 쏠수록 명중률이 오르는' AI 때문에 게임 난이도를 개박살을 내놨음.

로딩 중 나오는 공식 팁에서도 알려주듯,

오토마톤은 자기가 사격 할수록 명중률이 오르고 공격 당할수록 감소함.


그런데 이 새끼들이 300미터 밖에서 눈먼 탄을 난사하고 왔잖아.

그래서 제대로 교전에 들어가는 순간 20미터 밖 거대 데바의 기관총이 90퍼센트 명중률로 헬다이버를 분쇄해버리는 거임.



이 특징 때문에



공격은 전멸 가능할 경우에만, 일반적으론 은폐하고 몰래 지나가기

엄폐물 없으면 무조건 후퇴




이게 공식처럼 자리잡게됨.

엄폐하고 빠져나가고, 안되면 스젬으로 길을 뚫는거임.


엄폐를 계속 할 수도 없는게

시간이 끌릴 경우 버서커+헐크 조합이 엄폐물을 넘어옴.

지금에야 충분히 탈출 가능하지만 당시의 데미지 40짜리 리버 페네 들고 그 좁은 엄페물 안에서 버서커 3-5마리를 잡는건 거의 불가능했음. 






당시의 크릭은 붉은 레이저가 화면 3분의 1을 채울 정도로 날아다녔고

헬다이버들은 궤도 쿨을 기다리며 기어다녔음.

그러다 전차가 밀고 들어오고 엄폐물 너머로 버서커랑 헐크가 밀려들어오기 시작하면 흩어졌다 다시 모이는거임.

1번 무기는 호신용이라는 말에 거의 대부분이 동의할 정도의 시절이었음.


다들 품 속의 레일건을 품고 폭격으로 미션만 수행하고 도망다니던 시절..

생각해보면 좆같긴했어도 9난이도 깬다고 몸비틀면서 트라이박던 재미는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