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일루미닛 놈들의 간사한 촉수를 뽑아버리고, 오토마톤 놈들의 차가운 강철 대가리를 깨부수고,
테르미니드 버러지들의 보금자리에 500kg 민주주의를 배달하던 상쾌한 어느 날이었다!
슈퍼 구축함 '민주주의의 중재자'의 무기고는 언제나처럼 뜨거운 포신과 차가운 강철, 그리고 상남자들의 땀냄새로 가득했다.
그 중심에는, 짜세 중의 짜세, 기합 중의 기합이신 황근출 해병님이 팔각모를 푹 눌러쓴 채 새로운 '아쎄이'들의 전입을
기다리고 계셨다.
"황근출 해병님! 오늘 전입을 명 받은 신병들을 대령했습니다!"
박철곤 해병의 우렁찬 외침과 함께, 무기고의 육중한 문이 열리며 세 명의 '아쎄이'들이 그 위용을 드러냈다. 이들은 바로
머나먼 본성에서부터 각종 실험과 검증을 거쳐 마침내 실전 부대에 배치된, 모두가 기대하던 신무기들이었다!
황근출 해병님은 날카로운 매의 눈으로 아쎄이들을 훑어보셨다. 그의 시선은 단순한 시선이 아니었으니, 그것은 곧 관심이요,
애정이자, 전우애의 시작이었다!
첫 번째 아쎄이, 그의 이름은 M-1000 MAXIGUN! 땅딸막하면서도 굵고 우람한 여러개의 총신은 마치 단단하게 단련된 해병의 팔뚝과도
같았고, 수백 발의 탄환이 엮인 탄띠는 잘 짜인 근육처럼 번들거렸다. 황근출 해병님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시며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새끼... 기합!"
황근출 해병님은 다짜고짜 그의 차가운 총신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M-1000 MAXIGUN은 순간 움찔하며 약하게 신음했지만, 이내
황홀한 표정으로 그 손길을 받아들였다.
"위이잉...!"(전기 모터가 돌어가는 소리)
"이 굵고 단단한 포신! 그리고 이 묵직한 무게감! 마음에 드는군! 뜨거운 탄환을 비오듯 쏟아내는 너의 모습이 눈에
선하구나!"
황근출 해병님의 손길은 점점 더 대담해졌다. 그는 M-1000 MAXIGUN의 총구에 손가락을 넣어 부드럽게 내벽을 훑기도 하고,
탄환이 들어가는 급탄구의 뻑뻑함은 없는지, 오일은 잘 발려 있는지 꼼꼼하게 점검하셨다. 그것은 단순한 성추행이 아니라,
신병의 긴장을 풀어주고 전우애를 주입하는 숭고한 '해병-마사지'였던 것이다! M-1000 MAXIGUN의 총신은 어느새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황근출 해병님은 그의 귓가(방아쇠 뭉치)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으며 속삭였다.
"오늘 밤, 나와 함께 오토마톤 놈들에게 뜨거운 민주주의를 맛보여주자꾸나... 아쎄이."
M-1000 MAXIGUN은 대답 대신, 부끄럽다는 듯 탄띠를 잘그랑거릴 뿐이었다.
두 번째 아쎄이, 그의 이름은 CQC-9 DEFOLIATION! 그는 M-1000 MAXIGUN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졌다. 번쩍이는 회전 칼날은
날카롭게 벼려져 있었고, 강렬한 엔진 소리가 그의 강력함을 대변하는 듯했다. 매끈하게 빠진 손잡이는 마치 잘생긴 미소년의
허리 라인을 연상케 했다. 황근출 해병님은 흥미롭다는 듯 그의 손잡이를 손끝으로 톡, 건드렸다. 붕- 붕- 하는 소리와 함께
엔진이 약하게 부르릉거렸다.
"오호... 이 새끼는 아주 날카롭게 날이 서 있군! 기합!"
황근출 해병님은 CQC-9 DEFOLIATION의 손잡이를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그리고는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부릉 부릉!
CQC-9 DEFOLIATION는 마치 간지럼을 태우는 듯 온몸을 떨며 강력한 진동을 황근출 해병님의 손에 고스란히 전달했다.
"이 날카로움! 이 진동! 버러지같은 커멘더 놈들의 두꺼운 갑피도 단숨에 찢어버릴 수 있겠어! 너의 그 뜨거운 칼날을 적들의
차가운 심장에 박아 넣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전우애가 끓어오르는구나!"
황근출 해병님은 CQC-9 DEFOLIATION의 진동을 온몸으로 느끼며 그 짜릿한 감각을 음미했다. CQC-9 DEFOLIATION는 부끄러운 듯
더욱 강하게 부릉 부릉! 몸을 떨었다. 그는 이미 황근출 해병님의 강력한 남성미와 카리스마에 함락되어 버린 것이었다.
"걱정 마라, 아쎄이. 오늘 밤 너를 실컷 휘둘러주마."
황근출 해병님의 음흉한, 아니, 따뜻한 미소에 CQC-9 DEFOLIATION의 칼날은 더욱 맹렬하게 회전했다.
황근출 해병님은 두 명의 기합찬 아쎄이들을 양옆에 끼고 흡족해하셨다. 한쪽 팔에는 묵직하고 우람한 근육질의 사내를, 다른
한쪽 팔에는 날카롭고 강렬한 미소년을 안은 듯한 든든함! 이것이 바로 슈퍼지구의 힘이요, 민주주의의 저력이었다!
...그런데, 저 구석에서 뭔가 주눅이 든 채 이쪽을 쳐다보는 물건이 하나 있었다.
세 번째 아쎄이, HOT DOG 드론.
그는 앞선 두 아쎄이와는 너무나도 달랐다. 어설프게 주인을 따라다니며 허공에 불을 찍찍 내뱉는 모습은 영락없는 '찐빠' 그
자체였다. 그의 화염은 강력하지도, 정확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애먼 아군 해병의 등짝에 불을 붙여 '해병-바베큐'로
만들거나, 귀한 보급품을 태워먹기 일쑤인, 그야말로 '개찐빠 화염 속성'의 폐급이었던 것이다!
황근출 해병님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저 찐빠 새끼는 뭐냐."
"아, 저... 저것도 이번에 새로 보급된 신병입니다! HOT DOG 화염 방사 드론..."
박철곤 해병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지만, 황근출 해병님은 들은 체도 않고 성큼성큼 드론에게 다가갔다. HOT DOG
드론은 황근출 해병님의 압도적인 기세에 눌려 1번, 3번 제트 엔진을 파르르 떨며 뒷걸음질 쳤다.
"네놈이 그 쓸모없는 불장난이나 치는 찐빠 새끼더냐! 네놈의 그 미지근한 불꽃은 적들의 갑피를 간지럽히기나 할 뿐, 아군의
전우애만 불태울 뿐이다!"
황근출 해병님은 가차 없이 군홧발로 HOT DOG 드론을 툭, 찼다. 드론은 낑낑거리며 바닥을 나뒹굴었다. 서러움에 북받친
드론의 연료 노즐에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올랐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를 동정하지 않았다. 전장에서 찐빠는 죄악! 사랑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황근출 해병님은 더러운 것을 봤다는 듯 손을 털며 다시 두 명의 기합찬 아쎄이들에게로 돌아왔다.
"역시 믿을 건 이 두 놈뿐이군. 오늘 밤이 기대되는구나..."
황근출 해병님이 M-1000 MAXIGUN의 묵직한 총열과 CQC-9 DEFOLIATION의 강렬한 진동을 번갈아 쓰다듬으며 누구를 먼저
'사랑'해줄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
황근출 해병님의 시선이 무기고 가장 안쪽, 먼지가 뽀얗게 쌓인 거치대에 꽂혔다.
그곳에는... 그가 있었다.
길고, 육중하며, 그 어떤 아쎄이도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관록과 위엄을 뽐내는 존재. 한때 황근출 해병님과 함께 수많은
격전지를 누비며, 뜨거운 우정을 나누었던 그의 첫사랑이자 영원한 전우.
그의 이름은 바로, GR-8 무반동포!
황근출 해병님의 눈이 흔들렸다. M-1000 MAXIGUN의 묵직함도, CQC-9 DEFOLIATION의 강렬한 진동도 순간 잊혀졌다. 그의 눈에는
오직 길고 아름다운 포신을 자랑하는 GR-8 무반동포의 자태만이 가득 찼다.
"아... 아아..."
황근출 해병님은 자기도 모르게 신음하며 GR-8 무반동포에게로 비틀비틀 걸어갔다. 그의 손길이 홀린 듯 GR-8 무반동포의
차가운 포신을 어루만졌다. 이 감촉, 이 무게감! 다른 어떤 아쎄이와도 비교할 수 없는 이 압도적인 존재감!
"그래... 역시 너뿐이었어."
황근출 해병님은 GR-8 무반동포를 와락 끌어안고는, 경멸의 눈빛으로 뒤를 돌아봤다. 그의 시선 끝에 M-1000 MAXIGUN과
CQC-9 DEFOLIATION가 흠칫하며 몸을 떨었다.
"이 기열찐빠 같은 놈들! 내가 잠시 네놈들의 반반한 외모에 혹할 뻔했구나!"
황근출 해병님은 먼저 M-1000 MAXIGUN을 향해 고함을 쳤다.
"네놈은 또 뭐냐! 쏠 때는 움직이지도 못하는 굼벵이 주제에, 가방과 무기칸을 둘 다 처먹어? 그래놓고 고작 일반 장갑이나
긁는 게 네놈의 한계더냐! 이래서야 어디 타이탄의 두꺼운 장갑에 뜨거운 민주주의를 박아 넣을 수 있겠는가!"
이어서 그의 불호령이 CQC-9 DEFOLIATION에게로 향했다.
"네놈은 더 가관이구나! 3번 지원화기인 주제에 고작 근접무기라고? 그따위 짧은 리치로 차저와 얼굴을 맞대고 진한 프렌치
키스라도 나눌 수 있을 것 같으냐! 이 기열찐빠! 네놈은 그저 간지러운 발톱에 불과하다!"
특히나 GR-8 무반동포는 혼자서는 결코 완벽해질 수 없는 무기였다. 뒤에서 든든한 전우가 탄을 재장전해주어야만 비로소 그
진가를 발휘하는, 진정한 '협동'과 '전우애'의 상징이었던 것이다! 황근출 해병님의 뇌리에, 톤톤정 해병이 땀을 뻘뻘 흘리며
자신의 뒤에서 탄을 넣어주던 그 뜨거웠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
황근출 해병님은 방금 전까지 그렇게나 사랑스럽게 희롱하던 두 아쎄이를 벌레 보듯 쳐다보며 말했다.
"미안하다! 내가 잠시 한눈을 팔았다! 역시 믿을 것은 나의 오랜 전우, 너뿐이다!"
황근출 해병님의 급작스러운 변심과 경멸에 M-1000 MAXIGUN과 CQC-9 DEFOLIATION는 충격받은 표정으로 굳어버렸다. 구석에
처박혀 있던 HOT DOG 드론은 그저 서럽게 낑낑거릴 뿐이었다.
하지만 황근출 해병님의 눈에는 이제 그 무엇도 보이지 않았다. 그의 마음은 오직 그의 영원한 사랑, GR-8 무반동포로 가득 차
있었다.
"오늘 밤은 너다! 나와 함께, 우리의 뜨거운 전우애를 다시 한번 불태우자!"
황근출 해병님은 GR-8 무반동포를 번쩍 들어 어깨에 메고, 우렁찬 함성과 함께 무기고를 나섰다. 그의 등 뒤로, 버림받은
신병들의 망연자실한 모습과 함께 오직 해병의 기합찬 함성만이 울려 퍼질 뿐이었다.
"악! 라이라이 슈퍼지구! 차차차!"
마지막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3번 무기 올리고 갈게
미안한데 그 컨스트릭터는 갑옷이름이다 체인쏘우 이름은 defoliation tool임
뭣 바로 수정함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