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신화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고, 외부인의 관점에서 당시 시대상과 엮어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현대에는 심지어 신화를 페미니즘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도 있다. 이번에는 헬레니즘에서 신화를 해석하는 방법들 중 하나를 살펴보고자 한다.
헬레니즘 종교에서 신화 속 이야기들은 상징이므로 신화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것은 그 속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티마이오스에서 플라톤이 파에톤 신화 속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는 것과 같이, 신화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대신 그 이야기가 원래 의도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언젠가 헬리오스의 아들인 파에톤이 아버지의 수레에 끌채를 매었으나, 아버지가 모는 길을 따라 몰고 갈 수가 없어서, 지상의 모든 것들을 몽땅 불태웠고, 그 자신도 벼락을 맞아 완전 소멸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신화의 형태로 이야기되고 있소만, 그 진실은 지구 주위로 하늘을 운행하는 것들의 이탈과 긴 시간적 간격을 두고서 일어난 지상의 것들의 대화재로 인한 파멸에 관련된 것이오. 어쨌든 그때는 산악과 건조한 고지대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강이나 바다에 인접해서 거주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이 소멸당하오."
-Plato, Timaeus 22c-d
기원전 5세기에 만들어진 데르바니 파피루스에 오르페우스의 말이 깊은 뜻을 감추고 있는 수수께끼로 구성되었음이 명시돼 있듯이, 특히 오르페우스와 연관된 신비로운 의미를 지닌 이야기는 세속적인 것으로부터 의도적으로 정보를 숨기고 있다.
이렇게 신화의 진정한 의미를 알기 위해서 신화 속 상징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아야 하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건 살인과 성관계(강간)이다.
신에 의해 살해당한 이야기들 대부분에서 죽임당한 사람과 그 사람을 살해한 신은 공통되는 특성을 갖고 있는데, 예를 들어 악타이온과 아르테미스는 둘 다 사냥꾼이다. 악타이온은 숲에서 나체의 여신을 보았지만 신은 실제로는 필멸의 몸을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이건 악타이온이 아르테미스의 진정한 본성과 신성에 대한 인상을 경험했음을 의미한다. 그러고 그는 사슴으로 변하고 자신의 개한테 죽임을 당함으로써 신화(神化)한다. 아폴론을 상대로 음악으로 겨뤄서 가죽과 목숨을 잃은 마르시아스의 신화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신과 그런 인간 사이에는 유대 관계가 있으며 신이 그를 죽일 때 인간의 영혼은 항상 신화하는 것이다. 성관계도 마찬가지로 신이 영혼에 진화적인 힘을 발휘해 인간에게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고 있음을 의미하는 상징이다.
따라서 신화에서 올림포스 신이 사람을 죽이는 것은 영혼의 신화(神化)를 의미한다고 말할수 있다. 하지만 예외도 있는데, 예를 들어 데우칼리온의 신화에서 제우스가 인류를 홍수로 멸망시킬 때 데우칼리온과 그의 아내를 제외한 모든 인류가 제우스에 의해 신화한것은 아님이 분명하다. 즉 단순히 어떤 상징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만 알아서는 신화를 완벽히 해석하기 어렵고, 신들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e.g., 신들의 본성) 직관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기독교 교부인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는 이런 식의 그리스 신화 속의 상징에 대해 얘기한다.
나는 그리스인들이 진정한 의미를 숨기는 행위에 푹 빠져 있다는 증거를 제시할 수 있다. ... 피타고라스 학파의 안드로키데스는 어둠 속에서는 그림자가 생길 수 없으므로 '그림자 없음'은 어둠을, 그리고 빛이 있어야지만 그림자가 생기므로 '그늘짐'은 빛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문법학자인 디오니시오스 트락스는 그의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몇몇은 단순히 말뿐만이 아니라 상징을 사용함으로써 (그들이 마땅히 취해야 하는) 행동에 대해 얘기하기도 한다. 델포이의 격언인 '만사에 지나침이 없게 하라' 라든가 '너 자신을 알라'와 같은 것이 전자에 해당되고, 오르페우스가 아래와 같이 말한 것이 후자에 해당된다"
"나뭇가지가 하는 모든 일은 지상의 사람을 돌보는 것이요, 사람의 마음에는 하나의 운명만이 있지 않다. 그러나 모든 것은 주위를 돌고 있다. 한 곳에만 서 있는 것은 옳지 않다. ..."
나뭇가지는 (흔히 제물로 바치는) 햇음식을 상징하며, 또한 군중들로 하여금 열매는 보편적으로 싹트고 자라며 이것은 매우 오래 지속되지만 그에 비해서 그들 자신에게 할당된 삶은 짧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한다. ... 그러므로 여러 목적을 위한 상징적 해석의 방식은 매우 유용하며, 올바른 신학, 경건함 그리고 지성의 표현에 도움이 된다. 상징적 언어의 사용은 현자의 특징이라고 문법학자 디디무스가 적절하게 언급하고 있으며... ... 에피게네스는 '오르페우스의 시'라는 그의 저서에서 '휘어진 막대'는 쟁기를 의미하고 '날실'은 밭고랑을, 그리고 '씨실'은 씨앗의 비유적 표현이며, '제우스의 눈물'은 소나기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Clement of Alexandria, The Stromata 5.8
추가로, 플라톤은 그의 국가 및 다른 곳들에서 시인들의 작품을 엄격히 검열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플라톤 자신이 위에서 언급한 신화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거나 그가 신화를 비난했다고 받아들이는것은 적절하지 않다. 플라톤은 단지 신화가 어린아이들에게 부적절하다고 느꼈을 뿐이라고 프로클로스는 말한다.
하지만 그(플라톤)는 파이돈에서,(62b, 69c, 108a) 일반적으로 비밀리에 전해지고 있는 말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람이 '감옥'에 있게 되었는지를 드러내고 있는데 이는 원래 분명 경외심에서 침묵으로 지켜지고 있던 것들이다. ... 이 모든 것은 고도로 상징적인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그는 시인들이 여러번 언급한 상승과 하강의 이야기, 디오니소스의 상징과 티탄의 죄악된 행동, 하데스의 삼거리 갈림길, 방황하는 영혼 등 이와 같은 것들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는 신화를 전적으로 폄하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젊은이들의 교육 방법을 고려했을때 그러한 스토리텔링 방식에 대해 비우호적이었던 것이다.
-Proclus, Commentary on Republic II 8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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