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자체가 끝물인건 부차적인 이유고 나는 게임 입문부터 클배 하나만 보고 시작한 사람이기에 클배에 대한 성취감 좌절이 곧 게임 이탈로 이어질 건 확실했어

입문 초기 토아와 미식전에서 실력을 쌓고 난 후에는 지금까지 클배 관해서 크게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열심히 달려왔어



첫번째로는 최상위권 클랜 간의 치열한 경쟁이야

나를 아직도 토아 쪽 인력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토아는 올해 2월 잠깐 용병 간거 제외하면 작년 7월 이후로 있었던 적이 없고 쭉 갤클에서만 활동해왔다

토아를 나온 이유도 다른 클랜들이 전혀 따라오지 못하는데 토아 혼자만 오버페이스로 달리는 거에 의미가 없다 느꼈고, 다른 곳들의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싶어서였어


최근엔 프또속에서 그 목표를 이루고 있었고, 원래는 비슷한 점수대인 유니짱즈와의 2위 경쟁을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저번달 궁금해서 짱즈 한번 가보니 점수대가 비슷하게 나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클랜 상황이 좋지 않아보였어

실인원은 10명 남짓에 대부분의 타수를 소수의 체스 노예들이 빼고 있는 상황.. 이런 형편의 클랜과 과연 경쟁을 한다고 하는게 맞는걸까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이번달 1위 경쟁에까지 손을 댔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지만 반응은 내 예상보다는 좋지 않은 것 같았어

1위 하고 난 후에 생각보다 기뻐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너무 힘들다, 이런거 재미없다 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패자인 토아도 뭐.. 상황 보면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어

토아 클장도 이제 다시는 이런 경쟁은 하지 말자고 얘기할 정도니 1위 경쟁은 커녕 앞으로는 어느 순위에서든 경쟁이란 단어를 내뱉기조차 어려워질 상황만 남은거지




두번째로는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의 클랜 실현이야

체스가 거의 없으면서 클랜원들의 참여가 활발한 곳, 관제가 역할에 충실하지만 관제 없이도 알아서 잘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난 이상적인 클랜의 모습이라 생각했어

삐약새가 그 모습에 가장 부합하는 클랜이라고 생각해서 여기서 계속 내 능력을 발휘하고 싶었지만 터져버리고 말았지


두번째 목표를 이뤄나갈 클랜 자체가 터져버렸고, 그걸 저격한 사람이 최상위클 사람이었기에 첫번째 목표도 사람에 대한 신뢰 문제로 더 이상 이룰 수 없을 것 같았지

이대로 접는 수밖에 없나 싶었지만 다시 희망을 갖고 정착하려고 한 곳이 바로 유동디아였어

여기 메인관제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었고, 믿을 사람 하나 없던 때에 그를 믿고 도우면서 나는 다시 행복한 분위기에서 클배할 수 있었어


문제는 그 애가 갑자기 관제를 그만둔다고 하고, 내가 그 자리를 이어서 메인관제를 맡자마자 일어났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이제는 입장이 바뀌어 내가 관제가 되고 걔가 조력자가 된 입장이었는데, 너무 그걸 생각하지 않는 행동과 말들을 관제 스트레스가 제일 심한 2일차 새벽에 쏟아내며 내 멘탈을 터뜨려 버리더라

나는 걔가 관제일 때나 아닐 때나 거친 말 하나 내뱉은 적 없는데 나한테는 말을 너무 막 하는듯한 모습에 상처를 크게 받고 클랜을 떠날 수 밖에 없었어

그 관제는 결국 이번달 다시 관제 복귀한 것 같더라 ㅋㅋ 내가 눈엣가시로 보였던 거라면 정말 슬픈데..



두 가지 목표 모두 더 이상 이루려고 하지도 못하는데 계속 남아서 게임할 동기나 이유가 있을까?

그리고 올해 이 게임을 하면서 받은 상처가 너무 많아서, 더 이상은 버틸 자신이 없어서 떠날 수밖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