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93군번 카투사 병장전역하고 학사장교로 재입대해서 국방부,한미연합사 통역으로 돌다가 미8군 ROK STAFF를 마지막으로 군생활을 끝낸 육본소속 책상머리 군인이다.
IMF 터지기 전에 임관했는데 선택 잘했지.. 내가 임관할때만 해도 장교는 개병신 종자들이나 가는곳, 독재자의 개새끼들 이런 이미지였거든.. 민주화운동이랑 하나회 척결 여론 때문에.. 근데 IMF 터지고 나는 안전빵이았고 내 대학 동기들은 취직하자마자 대리달기전에 짤리고 개신세 되었지.

군대 두번간건 후회는 없지만 개한민국 군대가 뼈속까지 추잡해서 더러운꼴 많이 봤다. 군대 나오게 된 이유도 쫓겨나다 시피였는데 육본 대령새끼가 줄타기 상납금 요구하길래 개기다가 눈밖에 나서 인사보복주더라. 군에서 나가라는 압력이었지. 미군 장교들이랑 오랫동안 같이 일하니까 더러운 군대랑 너무 비교되더라.

소령까지는 능력껏 진급인데 중령부터는 육사인맥 그리고 돈이다. 나는 학사출신의 소수에 속한 아웃사이더에다가 미군부대 짭밥을 너무 먹어서 수구꼴통 오야붕들이 싫어하는 타입이었고.그래서 결국 소령으로 예편하게 되었다. 군대에서 나오니 통장에 모인 돈은 고작 8천만원 이었다. 마누라랑 하나뿐일 딸자식 어찌 먹여살려야 하나 고민하던 때였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유산 상속받게 되었다. 유언에 따라 여동생이랑 절반씩 나누고 상속세를 변호사가 정리해주니 내 몫이 부동산 포함 17억 정도 되더라고. 바로 전부 처분하고 100만달러 투자이민 수속을 시작했다. 그동안 미군부대에서 쌓은 인맥으로 미군 영관급들, 그리고 미국대사관 무관들까지 여러 조언과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결국에는 우리 가족 모두 미국영주권 받는데 성공했다. 영어도 절하니 언어문제도 없고 주한미군 인맥들 덕분에 미국 정착도 쉬웠으며 큰 회사는 아니지만 군납하는 민간회사 경력직 일자리 오퍼도 바로 받았지. 와이프도 불만없이 살고있고 하나뿐인 딸은 한국에 다시는 돌아가기 싫다고 한다. 다들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보고싶지만 한국 사회는 싫다고 하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날의 추억은 그립지만 한국이 그립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