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고시생 처지비관 자살(2002.4.3), '공부 안한다' 아버지 꾸중에 중학생 목매 자살(2001.2.9), 성적비관 재수생, 어머니 앞에서 투신자살(1999.6.17), 성적비관 여고생 투신자살(1999.6.12), 서울대 낙방생 자살(1998.02.26), 죽음으로 내모는 입시 중압감 고교생들 잇단 사망사고(1997.3.19), 여중생 학업 압박으로 물에 빠져 자살(1996.3.15), 고교생 학교화장실서 분신자살 기도(1995.2.27), 성적비관 여고생 음독자살(1994.9.23), 3수생 대학진학 실패 비관 자살(1993.2.18), 중3 "공부하라" 꾸지람 아버지 찔러/말리는 어머니에게도 상처(1992.8.22), 고교2년생 학업부진 목매 자살, 여고생 15층 아파트서 투신자살 (1990.05.21)
90년 이후부터 언론에 보도된 사건을 한 해 한 개씩 제목만 뽑아본 것이다.
초등학생이 죽은 일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외 못 받아 성적부진'/초등학생 비관 자살(1996.11.6), 초등학생 학업 성적 비관 자살(1996.8.10 "초등학교 6학년 전 아무개 군이 목욕탕 문에 태권도 도복 띠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전군은 일기장에 '공부는 누가 만든 것인가. 우리 어린이는 왜 공부만 하고 살아야 할까'라는 글을 적어...), 여 국교생 친구 보는 앞 15층서 투신자살(1992.4.27), 서울로 전학한 여 국교생 성적비관 자살기도(1991.2.7) 똑같은 일이 올해에도 그대로 되풀이된 것이다.
이러한 죽음은 학생들이 죽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아들 대입 낙방 비관 50대 주부 목매 자살(1996.1.28), 4수 아들 낙방 비관/어머니 목매 자살(1993.03.09), 딸 자살 비관한 교사 자살(1996.11.15 "대학 입시에 떨어진 딸이 자살한 것을 비관해 오던 초등학교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것까지 모두 더하면 학생들의 자살은 해마다 몇 백 건에 이른다. 교육부 조사에서는 초중고교 자살 학생 수는 98년 207명, 99년 188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96년 경찰청이 발표한 '자살자 통계'에서는 10대 자살자 수가 615명 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몇 백 명씩 학생들이 자살하는 가장 큰 까닭은 이른바 일류대학 가기 위한 '입시경쟁' 때문이다. 2001년 전교조가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학생들 74.8%가 '지금 가장 큰 고민은 입시·성적'이라고 대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94년 통계청 조사에서는 청소년들 61% 정도가 '학업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대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비록 학생들이 유서에 '입시경쟁' 때문에 죽는다고 적어놓지 않았더라도, 여러 통계를 미루어봤을 때 학생들을 죽게 한 것은 다른 무엇보다 '입시경쟁'임을 짐작할 수 있다.
학생들의 죽음에 무관심한 사회
그러나 이토록 심각한 학생들의 죽음에 우리 사회는 무서울 정도로 관심이 없다. 거의 모든 언론에서는 학생들의 자살을 신문 사회면에 작게 보도하거나 아예 보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몇 개 신문의 사설에서는 '학생들이 약해졌다', '학생들에게 삶의 존엄성을 알려주자' 같이 오히려 피해자인 학생들을 나무라며 문제 본질을 흐리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인지 시민들도 학생들의 죽음 앞에 크게 분노하지 않는다. 50대 시민 고 아무개 씨도 "애들이 삶이 얼마나 힘든지 몰라서 그렇다"며 학생들을 나무랐다.
심지어 학생들까지도 같은 또래 친구의 죽음에 냉소하고 있다. 95년 연세대 한준상 교수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입시로 자살하는 학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2.8%가 '비겁하다'고 대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대해 대학생 김고종호 씨는 '이 사회가 정상이었다면 학생들의 자살에 이토록 무관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사회는 사람이 살 만한 곳이 못된다'고 혹평했다.
입시는 '죽음의 굿판'
죽음 않고 학교에 남은 학생들도 정도의 차이일 뿐, 자살한 학생들이 겪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험점수에 따라 서열이 매겨지고, 선생님은 서열에 맞춰 차별대우한다. 이 서열이 고3때는 이른바 일류대를 갈 것이냐 못 갈 것이냐 판가름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학생들은 죽기살기로 친구들과 경쟁하고 하루에도 10시간 넘게 책상에 앉아 '문제집 암기'를 해야만 한다.
98년 경기도 청소년 상담실이 수원지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81%가 자살 충동을 느낀 것으로 드러났고, 2001년 전교조가 전국의 인문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35.2%가 입시부담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땅의 학생들은 '죽음의 굿판' 위에서 살지 죽을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또 '죽음의 입시경쟁' 속에서는 학생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고통받아야 한다. 96년 한국사회학회 가족문화 연구회가 92년부터 4년 동안 수험생과 그 부모를 조사한 결과, 수험생 자녀 뒷바라지 때문에 어머니들이 두통(80%)과 소화불량(64%)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의 처절한 외침
요즘 두 중학생의 죽음에 온 나라가 분노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 해마다 끊이질 않고 벌어지는 학생들의 죽음에는 놀라우리만큼 관심이 없다. 나라 바깥의 적인 미군에 의한 살해는 이번 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계기로 멈출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라 안쪽의 적, 몇 개 대학의 권력독점 때문에 계속되는 학생들의 자살은, 아무도 슬퍼하고 분노하지 않는 한, 쉽사리 멈추지 않을 것 같다. 이대로 가다가는 분명히 2002년 12월에도 몇 명은 더 자살한 것이다.
70년대 전태일 열사는 이 땅의 노동자들이 처한 상황을 자신의 몸을 불살라 온 세상 사람들에게 고발했다. 마찬가지로 몇 십 년 전부터 계속되는 학생들의 죽음도 이 나라 교육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고발하는 처절한 외침이 아닐까? 이 땅에서 사람 죽이는 입시경쟁은 얼마나 더 많은 학생들이 죽어야 사라지게 될까?
이게 2002년 기사임. 실상 13년이 지난 오늘날과 다르지도 않았음.
잘은 몰라도 교육제도 근본은 나라 만들어질때부터 그랬을듯 그때는 한창 발전하던 때라 별 문제삼지 않았던거 같고
처음부터 잘못되었어
입시제도 자체는 어쩔 수 없는 시스템이지 문제는 입시에 목매단 부모가 문제임
연300억달러 사교육시장임. 막대한 기득권이 형성된거임. 게다가 사교육이 없음 수백만이 거리로 나앉는다. 헬좆센 붕괴. 부질없는 희망을 버려라. 그리고 탈출하라.
90년대도 헬인데, 고문 수사에다.. 입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