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없는 건 아님.
개인적으로 재밌었음.
근데 작품 속 대중들... 제목대로 너무 얄팍함.
이 작품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게 미스트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지옥과 미스트 둘 다 작품 안에서 일어나는 초자연적 현상은 작품의 스토리를 촉발 시키는 주요한 요소지만, 중요한 건 아니라는 점이 너무 비슷하거든. 두 작품 모두 초자연적 현상 그 자체보다는 그 현상으로 나타나는 대중의 반응에 초점을 맞추잖아?
그런데 미스트에서는 대중들의 반응이 각양각색임. 포켓볼을 치는 것처럼, 어떤 공이 뭉쳐있는 다른 공을 치면 수많은 공들이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튕겨나감. 근데 지옥은 포켓볼이 아니라 축구공을 차는 거 같음. 어떤 일이 벌어지면, 대중이 딱 감독이 원하는 방향으로 튀어 나감.
이 예시에 가장 부합하는 장면이 시연이 중계 되는 부분인데, 그 수많은 대중들(유아인과 대적하는 주인공들을 제외하면)이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절을 올린다. 진짜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보면서 너무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지. 결국 이 영화의 대중들은 딱 시나리오에 필요한 반응만 보이는 거임.
작품 내내 대중들은 딱 감독이 원하는 대로, 곧바로 움직임. 그 움직임 사이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한 과정은 생략되어 있음.
자, 여기 신흥 종교와 대적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신흥 종교가 기적의 증거를 보여줬네요. 대중들은 이제 모조리 신흥 종교에 빠져 드세요!
자, 신흥 종교와 대적자가 있습니다. 대적자가 이번엔 신흥 종교가 거짓이라는 증거를 보여줬어요. 미몽에서 깨어난 대중들이 나타나 주세요!
뭐, 그 부분만 빼면 나는 꽤 재밌었따.
미스트 그 종교 ㅁㅊ년이 전세계로 퍼진 확장판 같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