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임


솔직히 5화까지는 쭉 몰입하면서 재밌게 봤음


근데 그게 플롯이 치밀하다거나 연출이 개쩔거나 그래서가 아니고


소재가 신선해서, 그리고 유아인 박정민 연기가 맘에 들어서 5화까진 잘 봄


근데 6화에서 애새끼만 살아난거 보고 기분이 파악 상함


드라마 내내 존재하되, 애써 무시하던 단점들이 갑자기 수면으로 건져 올려지고 좆노잼 병신 드라마라는 생각만 들음


--------------------


예고편 봤을때는 코즈믹 호러 재난에 대한 내용인줄 알았음


근데 아님. 신의 의도, 괴물의 정체, 고지와 시연의 메커니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이딴거는 극중에서 하나도 중요한 정보가 아냐


애초에 감독의 의도한 바가 그랬다고 생각함. 일반적으로 코즈믹 호러는 뭐냐?


인간의 무력함을 확 보여줘서 아 시발 이게 대적할 수 없는 진짜 재난이구나를 보여줘야 됨


근데 이 드라마는 그런건 싹 생략함


왜냐? 안 중요하니까


이 드라마는 당적할 수 없는 신의 심판이 발생할 때 인간이 어떻게 반응하나. 이거 하나에만 초점을 맞추고 진행됨


3화에서 밝혀지는 유아인의 의도, 그리고 거기에 놀아나게 되는 경찰과 일반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종교의 종교로서의 역할과 인간 그 자체로의 의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함


후반부에는 고지를 받은 아기를 통해 부모의 자식을 향한 사랑과 절대 다수 인간의 주권과 행복이 상충되는, 아주 상투적인 상황에서 박정민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두근두근하면서 봤음


분명히 5화까지는 이렇게 생각했음


--------------------


6화에서 고지를 받은 애새끼가 살았음


이 드라마에서 고지-시연의 공고한 법칙이 유일하게, 처음으로 깨지는 순간임


극의 무게중심이 인간의 사랑과 의지에서 고지와 시연이 도대체 뭔가, 그리고 이 애새끼는 정체가 뭔가라는 물음으로 급격하게 옮겨짐


단순하고 무의미한, 그러면서 연출과 디테일도 별로인 병신 재난영화로 급이 확 떨어졌다


이제 더 이상 인간 찬가에 대한 내용이 아니게 됐다고


이제 더 이상 작중 내내내내내내내 강조했던 인간의 의도는 중요하지 않음. 그냥 신의 의도에 따라 모든 것이 미리 정해져 있는 인형극이 되어 버림


앞에서 감독의 의도라고 느꼈던 모든 장면들은 살아남은 애새끼의 울음소리와


고지 받은 애새끼는 살고 부모가 둘 다 시연받아서 뒤졌는데 다행이라고 외치는 주변 인물들의 대사와 함께 쓰레기통에 던져짐


--------------------


더 이상 하고 싶은 말은 없다


사실 염력이랑 반도에서 일단 거르고 들어갔어야 하는데 안 거른 내 잘못이 제일 큼


반박시 니 말이 쳐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