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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날씨도 화창하고 바람도 없는 날이었다. 장안성의 대광장에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있었고 장내는 흥분과 기대감에 들떠있었다. 현 실질적인 최고 배분인 소림 장문인의 사제 은혁대사(ㅋㅋㅋ)부터 무림의 유명한 인물들이 대거 참석하였고 온갖 시정잡배부터 관의 인물까지 모두 구경을 하기위해 나와있었다.

그 가운데 하오문의 소문주 백한결은 계속해서 여러장면을 생각하며 보법을 연마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군중들 중에 백한결의 승리를 예감하는 이는 한명도 없었다. 하지만 꼭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는 심정에 모두 백한결을 연호하였다.

"이보시오 백소협 제발 우리 아이의 원수를 갚아주시오.."  "백소협 제발 우리를 구원해주시오.."   
많은 이들의 염원이 백한결에게 전달되었다. 백한결은 그들을 바라보며 살며시 미소를 지은후 묵묵히 보법을 시행하였다. 평소의 그의 성격답지않은 차분한 모습이 오히려 더한 긴장감을 느끼게 하였다.

그러던 중 하늘에서 여섯마리 백학같은 물체들이 광장을 향해 내려오고 있었다.
"와아! 천상궁주 천옥령이다~"  한 군중이 소리를 쳤고 모두가 그들을 경외시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천상궁주 천옥령을 필두로한 호위무사 다섯명. 총 六인(깨알같은 한자드립ㅋㅋ) 은 마치 하늘나라의 여신과 그들을 호위하는 오인의 천장군과 같아보였다. 천옥령의 얼굴의 반은 가리개로 가리고 있었으나 실루엣만으로도 이미 왜 그녀가 과거 무림이미였는지 충분히 알게 하였다.

"아미타불~ 본 대사가 궁주님을 뵈오~" 실질적인 현 최고배분인 은혁대사가 먼저 고개를 조아리는 장면은 무림인들에게는 익숙치않은 장면이었다.

"오~ 니놈이 바로 최근 하늘 무서운지 모르고 날뛰고 병문안을 다닌다던 은혁대사로구나?(ㅋㅋㅋ)   코찔찔이었던 니놈의 사형은 잘 있느냐?"

"잇.." "헛.."  동시에 여러 승려들이 울컥하며 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그 누구하나 앞으로 나서는 자 없었다. 천상궁주라는 이름이 결코 허명이 아니라는 증거였다.

"허허허.. 아미타불~ 궁주님께 안부인사 여쭈러 오라고 하더이다~ 그래서 본 승이 직접 오게 되었소~  헌데...오늘 이렇게나 어린 백소협과 비무를 하시다니.. 유희치고는 너무 지나친것이 아닌가 싶소.. 제발 손속에 사정을 두시구려.."  

"닥치거라! 감히 누구에게 명령을 하는것이냐? 그리고 이건 저놈이 나에게 먼저 도전을 한것이거늘.. 네놈이 어찌 나에게 그런 헛소리를 지껄이는 것이냐?"

천옥령이 크게 꾸짖자 은혁대사는 아무말도 할수없었다. 다만 백한결이 너무 안쓰러워서 쳐다볼 뿐이었다.. 그때..





"어이.. 할망구 그쪽 상대는 나라고.. 너무 빨리 힘을 빼는게 아니야?" 모든 군중이 경악에 찬 눈빛으로 한곳을 쳐다보았다.

바로 백한결이었다. 저건 진정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단순한 비무였다면 살아 돌아갈 가능성이나 있었지만 대놓고 저 성질더러운 여자의 성깔을 건들다니..

하지만 천옥령은 일대 대종사답게 여유있게 받아들였다. "호호호 어린놈이 하는 짓이 매우 귀엽구나. 하지만 그 기세가 어디까지 가나 볼까?"

백한결은 내심 절망했다. 사실 백한결의 목표는 그렇게 말을 함으로써 상대방의 흥분을 돋군 후 보법을 이용해 이리저리 상대를 조급하게 만든 후 공격할 계획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상대의 반응은 의외로 냉담했고 침착했다.




이윽고 비무가 시작되었다. 천옥령은 역시 천하의 고수답게 처음 몇장은 공격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주었다. 백한결은 혼신의 힘을 다해서 공격을 내질렀지만 천옥령은 모두 가볍게 피해내었다.

사실 백한결이 평생을 통해 배운 무공은 역대최강색마 사부로부터 배운 보법과 검술뿐이었다. 그러니 천옥령에게는 아기가 칼을들고 춤을추고 있는것과 마찬가지로 보였던 것이다.


백한결은 무념무상으로 검을 휘두르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휙! 펄럭..   천옥령의 얼굴가리개가 검에 스치며 풀려졌다. 아니.. 백한결이 한게 아니었다. 천옥령 스스로의 뛰어난 연출이라고 보는게 옳으리라..

허리를 뒤로 젖히며 피하다 얼굴가리개가 펄럭이며 풀리자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드러났다.

"헉.. 저게 사람의 얼굴이란 말인가." "헉.." "와.."   "아미타불~"   온갖 단말마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녀의 얼굴은 과연 천하제일미라고 불리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아니 이 여인이 무림이미였으니 그당시 무림일미는 도대체 얼마나 아름다웠나 분간을 할수 없을정도였다.


사실 천옥령은 나이를 먹었지만 환골탈태를 두번 겪고 반노환동을 하며 젊었을 때보다도 오히려 더욱 아름다운 외모를 갖게 되었다. 피부는 하얗다못해 투명할 정도였고 이빨은 새로나와 백석과도 같이 하얬다. 찡그린 모습조차 아름답다는 서시에 버금갈 외모였던 것이다.


천옥령은 이런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싶어서 일부러 이런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또한 이것을 계기로 이 어린놈을 죽여버려도 된다고 합리화를 시키고 싶었던 것이기도 했다.


모두가 천옥령의 미모를 두고 감탄을 금치 못할 때 유독 백한결의 눈에는 이 여인이 그냥 '노괴'로 비쳐질 뿐이었다. 너무나도 두렵고 무릎이 풀리고 오금이 저려올 정도였다.

마치 유령처럼 자신의 모든 공격을 비웃으며 피했고 수차례 자신의 목줄을 노릴 수 있었음에도 베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손속에 사정을 둘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백한결은 느끼고 있었다..


"이놈이 감히 나의 얼굴을 노리고 살초를 쓰다니! 네 이놈 더이상 봐줄수가 없구나." 라며 억지를 부린 후 천옥령은 백한결에게 드디어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심한 공격은 하지않았다. 다만 이놈을 최대한 농락한 후 오줌을 지리게 한 후에 죽이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천옥령의 의도야 어떻든 그걸 받아내는 백한결은 미칠 지경이었다. 자신이 그동안 상대해왔던 상대에 비교해 봤을때 비교조차 안되게 공격의 속도가 달랐다! 패기의 강도가 달랐다! 공격의 섬세함과 노련한 운용이 달랐다!

"크윽.. 뭐 이런 괴물이 다있지.."  사부에게 배운 보법을 최대한으로 이용하여 피하면서도 백한결은 슬슬 다리가 꼬이고 온몸에 작은 상처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시각.. 이자리에 있던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서서히 벌어지기 시작하였다. 백한결의 천상지체의 몸과 100여년의 내공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념무상의 방어를 통해 깨어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사실 백한결에게 있어 천옥령같은 대 고수와의 비무는 기연 그 자체였다. 그동안 백한결의 그릇에 비해 너무나도 빈약한 경험과 허접한 무공이 그를 완성시킬 수 없었는데 천옥령과의 비무를 통해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천상지체가 꿈틀거리기 시작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