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옥령의 입장에서도 의외였다. 아무리 자신이 손속에 사정을 두고 이놈을 농락하고 있기로서니 이렇게 오래 정신력을 유지한채 버텨낸다는게 신기하였다. 그래서 조금 더 강맹하게 공격을 가했는데 계속해서 버텨내고 오히려 자신을 위협하는 것이 아닌가?
자신의 200년 역사상 비무 도중에 갑자기 경지를 터득한다는건 금시초문의 일이었다. 하물며 이아이는 이제 막 약관의 나이가 아닌가? 자신이 손가락으로 세가며 생각해봐도 지금 현재 이런 경지는 현 무림에 열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였다.
천옥령은 이제 더이상 유희거리가 아님을 직감했다. 이제는 살초를 쓸때가 되었던 것이다.
그때..
쉬식! 사르륵.. 펄럭.. 천옥령의 귀를 의심케 하는 소리가 들렸다. '뭐지?" 라며 밑을 슬쩍 쳐다본 천옥령은 기겁을 하고말았다.
그녀의 치마저고리가 풀리며. 겉치마와 상의저고리가 분리되어 땅에 내려가 있었고 자신의 하얀 어깨가 훤히 노출되어 있었던 것이다.
사실 이건 순전한 우연이었다. 위태롭게 공격을 버텨내던 백한결이 무심결에 휘두른 검술이 우연히 적중하며 저고리가 풀렸던 것이다. 사실 백한결은 무심결에 휘둘렀으나 워낙에 하루에도 수천번, 자면서도 연마했던 유일한 비기(?)였기에 한번 걸리자 완벽히 시행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반면 천옥령은 가슴까지 올라오는 앙증맞은 속치마를 입었지만 평소에 불편하여 몸에 딱 달라붙은 얇은 속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풍만한 둔부와 배꼽이 살짝 드러나게 되었다. 보일듯 말듯한 은밀한 자태가 더더욱 야해보였다.
"와아~~" "오우.." "와.." 모든 군중들이 환호를 내질렀고 절망감은 환희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심지어 어느 문인은 그자리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천옥령의 자태를 종이에 그리기 시작하는 이도 있었다.
천옥령은 대노하였다. 그냥 자신의 실수로 인하여 이런 말도 안되는 우연이 일어난 건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이.. 이놈이 감히.." 라며 모든 잘못을 백한결에게 돌리며 미친듯한 살초를 퍼부어댔다.
"아미타불.. 오늘 백소협이 부처님곁으로 가게되겠구나... 저런 살초라면 그누구도 살아남기 힘들터.. " 은혁대사는 자신의 앞에서 살생이 일어날거로 예상하고 두눈을 질끔 감고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은 백한결이 처음부터 의도했던바대로 흘러가는 결과였다. 자신의 색마사부가 가르쳐준 이 보법은 말그대로 능욕당한 여인과 그의 남편이 흥분하여 달려들때를 대비한 보법이기에 흥분한 상대에게는 거의 십이할의 효력이 있는 보법이었던 것이다.
백한결은 흥분한 천옥령의 살수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두번째 공격을 기다리고 있었다. 천옥령의 미친듯한 살수가 거의 끝나갈때 쯔음 그 짧은 찰나의 순간을 노리고 백한결의 검은 또다시 천옥령의 속치마 끈을 노리고 있었다.
물론 이것은 보통사람이면 절대 할수 없었던 공격이었다. 천년에 한번 나온다는 천상지체가 아니고서는 그런 동체시력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백한결의 회심에 찬 두번째 공격이 들어간 순간!
틱.. 휘리릭.. 사라락..
"헉...!" 한참 무념무상으로 공격을 퍼붓던 천옥령은 순간 절망했다. 아까 전 들렸던 평생을 두고 저주할 그 소리가 다시한번 자신의 귀에 들렸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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