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외가 혀를 차며 장승표에게 말했다.

 

"네놈도 참 병이다. 그런 애꾸녀석이 뭐가 좋다고 그렇게 실실거리는 거냐?"

"동 형은 남자다운 매력이 있어서 저하고 말이 통합니다."

"그건 그놈이 너와 똑같은 취향이라서 그렇겠지."

 

"아무튼 이제 어떻게 하면 동형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알려주십시오"

 

제갈외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툴툴거리고 있더니 품 속에서 약병 하나를 꺼내 던져 주었다.

 

"옛다."

"이게 뭡니까?"

"전에 네놈이 가져온 흑웅의 웅담에 몇가지 약재를 써 만든 보약이다. 한 모금만 마서도 양기가 솟아 새벽녘까지 그 정이 쇠하지 않는다."

"감사합니다"

 

장승표는 크게 기뻐하며 날 듯이 동중산이 거하는 처소로 달려갔다. 밤이 깊어 잠들지 않았을까 조바심이나 사냥감을 쫓을 때처럼 발걸음을 서둘렀다.
동중산의 처소 앞에 도착해 잠시 설레는 가슴을 진정시킨 그는 헛기침을 했다.

 

"동 형, 주무시오?"

 

두 세차례 불러보았으나 대답이 없자 잔뜩 풀이 죽은 장승표가 수염난 턱을 긁적거리며 돌아설 때였다.

 

"으으..."

"동 형? 동 형이오?"

 

억눌린 듯 괴로운 신음소리에 장승표가 놀라 외쳤다. 볼 것도 없이 문을 박차고 들어선 그는 방 안에서 벌어진 참사에 눈을 부릅떴다.

 

"동 형!"

 

침상에는 동중산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로 보기 좋게 마른 육체를 드러낸 채 반쯤 정신을 잃고 신음하고 있었다.
한걸음에 침상으로 달려간 장승표가 동중산을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아니 이게 어찌 된 일이지? 동 형! 이보시오 동 형!"

"아...장 형...."

"이게 어찌 된 일이오? 왜 이러는거요?"

"낙 사숙께서... 미안하오, 장 형... 난..."

 

하나밖에 남지 않은 눈 가득히 차오른 눈물을 보자 장승표는 가슴이 진탕되고 천불이 올라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낙일방, 그 놈 짓이오? 내 이 자식을 절대 가만두지 않겠소!"

 

장승표가 벌떡 일어나자 놀란 동준산이 그의 소매를 붙잡았다.

 

"안되오, 장 형! 장 형이 찾아가면 필시 낙사숙에 손에 죽고 말거요. 제발 가지 마시오"

 

차오른 눈물이 기어이 흘러내리는 것을 가만히 지켜본 장승표가 부드럽게 동준산의 입에 입을 맞추고는 속삭였다.

 

"걱정마시오, 동 형. 내 반드시 당신의 복수를 해주리다. 염려말고 기다리시오."

 

부드럽게 그의 어깨를 눌러 눕힌 장승표는 오연히 일어나 돌아섰다.
성난 그의 눈빛은 이미 사냥꾼 나부랭이가 아닌 산중용왕의 그것이 되어 있었다...

 

---------------------------------------------------

 

표절떡밥 지겨운 갤러들을 위해 내 맘대로 후속작 씀. 본인 아님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