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관련 글이 아니니 보기 싫은사람 뒤로가기 ㄱㄱ

스포 최대한 하지 않는 선에서 쓰겠지만 그래도 싫은 사람은 뒤로가기 ㄱㄱ
























원래 난 감상글 같은 거 쓸때 각잡고 제대로 쓰는 편인데 어제 영화관에서의 3시간은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기에 느낀점만 간략하게 써본다.

훗날 DVD를 구입하던가 해서 재탕 삼탕한 후에 제대로 쓰든 말든 하겠음.


첫째, 인터스텔라는 역대 우주진출장르 영화 중에 가장 고증이 잘된 근본적인 물리학에 입각한 영화다.

중력이 시공간에 미치는 영향, 가시적인 거리에서 본 블랙홀의 생김새, 상대성이론에 충실한 환경설정 등등

저 이름높은 이론물리학자 킵손의 자문을 바탕으로 최대한 진실에 근접한 우주의 비밀과 신비를 영상으로 풀어내고 그것을 스토리에 조화롭게 접목 시켰다.

킵손은 중력렌즈 현상을 블랙홀에 적용시키기 위해 일반상대성이론을 계산해 블랙홀 주변의 강착원반이 블랙홀의 강한 중력 하에 보이는 모습을 계산하고 cg로 그걸 훌륭하게 표현해냈다.

어설픈 가설이나 공상만으로 점철된 타 우주영화와는 비교가 불가하다.

사족을 달자면 첫번째 슈퍼지구는 블랙홀의 근처에 있기때문에 시공간이 뒤틀어져 시간계가 확연히 다른 곳이다. 상대성이론에따라 그곳에서의 1시간은 지구에서의 7년과 맞먹는 설정이 가능하고 그걸 스토리에 조화시켰다. 이 시간계의 차이는 내가 UFO를 믿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함.


둘째, 3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우스워지는 쉴새없이 몰아치는 서스펜스.

훌륭한 스토리작가의 기본 자격 중 하나가 서스펜스를 얼마나 극적으로 활용하느냐 인데, 인터스텔라는 3시간동안 관람객들의 손에 땀이 마르지 않게 했다. 이렇게 큰 스케일의 영화가 완급조절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인다는건 그냥 미쳤다는 거다. 감독한테 경의를 표한다.


셋째, 천문학적 스케일과 휴머니즘의 조화.

배경 스케일이 큰 작품일수록 작고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에 소홀한 경향이 크고 이건 두마리 토끼와 같음. 하지만 인터스텔라는 예외다. 그딴거 없이 두마리 다 잡음. 


넷째, 물리학에 무지한 관람객들에 대한 효과적인 배려.

상대성이론이니 5차원이니 전혀 모르는 문외한들마저 알아듣게 만들 간단하면서도 정확한 설명이 인물들의 대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음. 


다섯째, 완벽한 떡밥 회수.

떡밥 뿌린거 다 회수함. 몇몇 저능아들이 "이건 뭐임?", "개뜬금없네", "저게 왜 이렇게 된건지 설명도 안하네 ㅈㅈ" 이런 글을 남기는거 봤는데, 그냥 무식 인증 제대로 하는거.

블랙홀에 빨려들어가서도 어떻게 살수있는지, 블랙홀 안에서 어떻게 과거의 딸 방에 개입하게 되었는지, 초자연적 존재라 할수있는 5차원이상의 누군가들은 왜 개입했는지 왜 딱 거기까지만 도와줬는지 

설명은 물론이고 떡밥회수까지 다 했다. 

블랙홀에 들어가고도 왜 중력에 짜부러지지않고 살았는가? 중력에 의해 추락하는 그 와중에는 그러니까 블랙홀로 빨려들어가는 그 상황 자체는 아무런 위험도 없다. 예를 들면 고층빌딩에서 투신했을때 지면에 박치기 하기 전까지의 추락과정은 무중력 상태임. 지면에 박을때야 비로소 그동안 축적된 에너지가 충돌하면서 몸이 터져나가는거지. 블랙홀도 마찬가지임. 블랙홀 내부로 빨려들어가는 동안은 무중력상태로 추락하는 거임. 그러다가 내부의 무언가-사상의 지평선 너머-와 충돌하면 중력이 중력이니만큼 몸이 터지는게 아니라 원자조차도 형태를 잃고 붕괴되고 블랙홀의 질량으로 변환되겠지. 다만 인터스텔라에서는 블랙홀의 내부를 놀란식 상상력으로 고차원 존재가 준비한 뒤틀린 시공간의 방이 있었을뿐.

고차원존재의 개입 이건 설명하기 존나 까다로움. 간단하게 2차원인 그림안에 원근효과를 입력할수있고 3차원에서 보자면 흡사 3차원인거처럼 보이지만 결국 3차원의 존재는 2차원의 물리적 현상에 개입할수없다고 할수있다. 차원하나가 내려갈수록 고차원의 입장에서 보자면 세계를 이루는 요소 하나를 상실하게 되는 거라서 개입하는데 치명적인 애로사항이 꽃핌. 반대는 당연히 더 안되고. 내 능력으론 이정도 설명밖에 못하겠다.

아무튼 시간은 상대적인 거라 느리게 흐르거나 빠르게 흐를수는 있지만 역으로 흐를수는 없고 그게 가능하려면 가장 강력한 중력의 근원인 블랙홀의 특이점 안으로 들어가야하는데 여기서부턴 가장 진실에 근접한 이론에 입각해서 풀어낸 공상이기때문에 이부분은 또 그러한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시공간과 다차원을 관통할 수 있는 유일한 key는 중력이고 그 중력을 3차원의 생명체인 인간의 방식으로 과거의 딸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전율이 이는 장면이라 할수있음.


그밖에 완벽한 cg, 배우들의 연기, 적절하고 웅장한 bgm 등등 


한 번 보고 -그나마도 넋놓고- 감상글 쓰는데는 이정도가 한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