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 한구석의 좁은 골목 안에 초가보의 절정고수 여섯 명이 동시에 나타났다. 그런데 그 상대는 무공을 전혀 모르는 사냥꾼과 제 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부상자, 그리고 삼년 동안 사라졌다 홀연히 나타난 초라한 행색의 장문인이었다.


 이건 도저히 승부가 안 되는 싸움이었다.


 최소한 동중산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진산월에게 다가가더니 나직한 음성으로 소곤거렸다.


 "제자에게 염황신탄 세 개가 있습니다. 그걸 던진 다음 북쪽으로 적들을 유인할 테니 장문인은 남쪽으로 피하십시오."


 진산월은 담담한 시선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내게 너를 남겨 두고 도망가라는 말이냐?"


 "청산이 있는 한 땔감 걱정은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비록 치욕스러우시겠지만, 일단은 여기서 살아 나가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살아날 수만 있다면 언젠가는 지금처럼 다시 만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동중산은 비록 웃고 있었지만, 그의 음성은 비장하기 이를 데 없었다.


 진산월은 고개를 끄덕였다.


 "잊지 않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