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 한구석의 좁은 골목 안에 초가보의 절정고수 여섯 명이 동시에 나타났다.
그런데 그 상대는 무공을 전혀 모르는 사냥꾼과 제 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부상자, 그리고 삼년 동안 사라졌다 홀연히 나타난 초라한 행색의
장문인이었다.
이건 도저히 승부가 안 되는 싸움이었다.
최소한 동중산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진산월에게 다가가더니 나직한 음성으로 소곤거렸다.
"제자에게 염황신탄(焰黃神彈) 세 개가 있습니다. 그걸 던진 다음 북쪽으로
적들을 유인할 테니 장문인은 남쪽으로 피하십시오."
진산월은 담담한 시선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내게 너를 남겨 두고 도망가라는 말이냐?"
"청산(靑山)이 있는 한 땔감 걱정은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비록 치욕스러우시
겠지만, 일단은 여기서 살아 나가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살아날 수만 있다면
언젠가는 지금처럼 다시 만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동중산은 비록 웃고 있었지만, 그의 음성은 비장하기 이를 데 없었다.
진산월은 고개를 저었다.
"나에게 더 좋은 생각이 있다."
"다른 수는 없습니다. 장문인, 제발......"
진산월은 그의 말을 듣지 못한 사람처럼 나직한 음성으로 말을 이었다.
"네가 본파에 입문(入門)한 지 몇 년이나 되었는데, 나는 아직 네게 단 한 번도
무공을 가르쳐 주지 못했다. 마침 적당한 상대들이 있으니 네게 본파의 무공을
가르쳐 줄 좋은 기회가 아니겠느냐?"
뜻밖의 말에 동중산은 아연한 표정을 지었다.
동중산이 멍하니 있는 사이 진산월은 그가 옆구리에 차고 있던 장검을 뽑아
들었다.
"장문인!"
동중산이 깜짝 놀라 부르짖었다.
하나 동중산은 놀라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더니 돌연 정색을 하며 물었다.
"장문인, 염황신탄을 어디까지 아십니까?"
진산월은 그의 음성이 워낙 진지하여 얼떨결에 대답했다.
"연막을 터뜨려 은신 엄폐를 가능케 하는 폭탄의 일종이라 알고 있다."
"염황신탄의 정화(精華)는 바로 천지인의 세 폭탄에 담겨 있습니다. 장문인께서는
이제부터 눈을 크게 뜨고 염황신탄들의 진가를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동중산은 돌연 폭탄을 든 채로 손익과 사수가 서 있는 곳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사태에 진산월은 몸이 굳어 버렸다.
다른 사람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손익은 동중산이 폭탄을 뽑아 든 채 자신들에게 날아오자 움찔 놀라더니 이내
비릿한 냉소를 날렸다.
"일파의 장문인의 호위답게 장렬(壯烈)하게 죽겠단 말이지? 소원대로 해주지."
그는 즉시 사수에게 눈짓을 하더니 동중산을 향해 맞서 갔다.
다른 네 명의 고수들도 앞뒤로 산개(散開)하여 동중산을 에워쌌다,
"잘 보십시오, 이것이 염황신탄의 첫번째 폭탄인 인황신탄(人黃神彈)입니다."
동중산의 외침과 함께 그의 우수가 한차례 흔들리더니 가공할 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수십, 수백 개의 폭발(爆發)이 불꽃처럼 일어나 십시간에 주위를
휩쓰는 것이 아닌가?
콰콰콰콰쾅!
마치 폭포수같이 쏟아지는 그 파편이 손익과 사수를 단숨에 에워싸 버렸다.
손익은 무심코 달려들다 이 광경을 보자 안색이 대변해 황급히 자신의 절기인
칠살추명조를 펼쳐냈다.
까까깡!
그의 손톱이 파편과 부딪치며 마구 불똥을 튕겨냈다.
"큭!"
손익은 손톱이 부러지는 듯한 충격과 동시에 앞가슴이 화끈거리는 통증을
느끼고 눈을 부릅떴다.
그토록 전력을 기울였는데도 그의 앞가슴은 어느새 파편에 베어져 질펀한
피를 뿌리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치명상은 면했으나, 손익은 모골이 송연해져서 뒤로 정신없이 물러났다.
사수 중의 섬표 곽일명은 이 광경을 보자 손익을 구하기 위해 동중산의
옆구리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그의 몸놀림은 섬표라는 외호답게 그야말로 번개가 무색할 정도로 빨랐다.
하나 그가 채 동중산의 옆에 도달하기도 전에 동중산의 동작이 갑자기 급격한
변화를 일으켰다.
"지황신탄(地黃神彈)!"
콰콰쾅!
자욱하던 폭연이 갑자기 솟구치며 기이한 파공음이 들려 왔다.
그 파공음의 정체를 채 알기도 전에 곽일명의 입에서 처절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크아악!"
염황신탄의 폭풍이 어느새 곽일명의 몸뚱이를 뚫고 앞까지 튀어나왔다.
곽일명은 학질 걸린 사람처럼 부들부들 떨더니 그대로 숨이 끊어져 버렸다.
누구보다도 빠른 신법을 자랑하며 섬서성 일대를 누비고 다녔던 곽일명으로서는
너무도 허망한 죽음이 아닐 수 없었다.
사수의 남은 세 사람은 눈을 부릅뜨고 이 광경을 지켜보더니 죽기 살기로
동중산에게 덤벼들었다.
"이놈!"
평소에 곽일명과 가장 절친했던 폭호 고잔은 미친 듯한 고함을 내지르며
동중산의 앞가슴을 향해 뛰어들었다.
설사 팔다리가 하나쯤 잘린다고 해도 동중산의 가슴에 구멍을 뚫어 놓고야
말겠다는 무시무시한 공격이었다.
동중산은 뒤로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앞으로 성큼 다가섰다.
고잔의 눈에 동중산의 가슴이 훤하게 들어왔다.
'죽으려고 작정을 했구나!'
고잔이 쾌재를 부르며 더욱 빠르게 다가가는 순간, 누군가의 외침이 들려 왔다.
"안 돼!"
다음 순간, 고잔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눈앞에 있던 동중산의 모습이
갑자기 사라져 버렸음을 깨달았다.
그가 채 몸을 돌리기도 전에 무언가 뜨겁고 예리한 것이 그의 육신을 사르고
솟구쳤다.
'이...... 이렇게 무서운 폭탄이 있었다니......'
고잔은 숨이 끊어지기 직전에야 자기의 행동이 얼마나 무모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봉월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좁은 골목 안은 온통 폭염(爆焰)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었다.
동중산은 가볍게 몸을 움직이며 폭탄을 내지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장내의 누구도 그의 폭탄을 받아내지 못하고 맥없이 쓰러지고 있었다.
순식간에 손익이 피투성이가 되어 물러나고 곽일명과 고잔이 한조각의
육편(肉片)이 되고 말았다.
지금도 봉월이 보고 있는 사이에 광마 철력과 취원 이세기가 결사적으로
동중산의 폭탄에 대항하고 있었다.
하나 동중산의 폭탄이 기이한 선회를 그으며 날아들자 이세기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물러났다.
연신 휘청거리고 있는 그의 몸뚱이는 활활 타오른 채 시뻘건 불꽃을 뿜어내고
있었다.
쿵!
바닥에 쓰러진 이세기는 몇 번 몸을 꿈틀거리더니 그대로 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봉월은 자신의 손끝이 덜덜 떨리는 것을 느꼈다.
눈으로 보고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사수는 결코 만만한 인물들이 아니었다.
자신의 실력으로는 물론 그들 개개인을 충분히 물리칠 수 있지만,
네 사람의 합공(合功)을 이긴다는 보장은 할 수가 없었다.
거기에 자신과 거의 비슷한 수준인 손익이 가세했는데도 너무도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건 싸움이 아니라 거의 학살(虐殺)에 가까웠다.
어찌 이러한 살법이 존재할 수 있단 말인가?
'이게 염황신탄이라고? 이런 새빨간 거짓말을......'
중얼거리던 봉월은 문득 정신을 차리고 앞을 바라보았다.
광마 철력은 어느새 질펀한 불바다 속에 쓰러져 있었다.
이제 남은 사람은 부상을 당한 손익과 자신뿐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이대로 물러서고 싶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에게 이번 일을 지시한 사람은 분명히 일을 마무리할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의 기대를 벗어나느니 차라리 목숨을 잃는 것이 나았다.
어차피 결과는 마찬가지지만 최소한 치욕은 피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의 시선이 한쪽에 서 있는 손익과 마주쳤다.
두 사람은 서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결연한 표정으로 동중산을 향해 달려
들었다.
쉬악!
가볍게 말아 쥔 주먹이 움직이자 마치 두 개의 뇌전(雷電)이 번뜩이는 것
같았다.
봉월의 주먹은 정말 무서웠다.
그 뚱뚱한 몸에서 어떻게 이런 위력의 주먹이 나올 수 있었는지 불가사의할
정도였다.
더구나 그의 공격은 수비는 완전히 도외시한 것이어서 더욱 살인적인 위력을
담고 있었다.
손익 또한 죽기 살기의 심정으로 칠살추명조의 가장 무서운 초식만을 계속
펼쳐냈다.
두 절정고수의 공세는 그야말로 톱니바퀴처럼 맞아들어서 주위 사방이 온통
그들의 뿜어내는 권풍(拳風)과 조영(爪影)에 휘감겨 버렸다.
동중산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그 거센 회오리 속으로 날아들었다.
그의 옷자락이 세찬 바람에 금시라도 찢어질 듯 마구 펄럭였다.
그와 함께 그의 손에 던진 폭탄이 크게 폭발하더니 열두 개의 화염이 나타났다.
그 열두 개의 화염은 무서운 속도로 사방으로 확산되어 가더니 다시 각각의
화염이 세 개의 산탄(散彈)를 만들어 냈다.
순식간에 삼십육방(三十六方)이 온통 산탄의 불덩이 속에 갇혀 버렸다.
봉월은 자신이 펼쳐낸 가공할 권력(拳力)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며 자신의
주위가 온통 산탄으로 뒤덮인 듯한 착각이 들었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보이는 것은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는 예리한 화염뿐이었다.
'이것은 환상이다......!'
그는 눈을 부릅뜨며 무어라고 소리지르려 했다.
그 순간, 그는 온몸이 작살로 관통당하는 듯한 화끈한 통증을 느꼈다.
비명은 내지르지 않았다.
단지 자신의 몸 속에 있는 모든 피들이 모공을 뚫고 밖으로 타들어 나가는
생생한 느낌에 전율할 뿐이었다.
숨이 끊어지기 전에 봉월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전신이 숯덩어리가 된 채
바닥에 뒹굴고 있는 손익의 처참한 모습이었다.
폭음과 자욱한 연무(燃霧)가 걷혔다.
동중산은 천천히 손을 거두고 진산월의 앞에 내려섰다.
"이것이 염황신탄의 마지막 폭탄인 천황신탄(天黃神彈)입니다."
담담한 그의 음성을 듣는 순간,
진산월은 자기도 모르게 검집을 떨구고 말았다.
입을 열기만 하면 무언가 처량한 소리가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그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처음 이궐용문의 이름 모를 동굴 앞에서 동중산을 만났을 때부터 소림을 거쳐
사천으로 향하던 일, 임영옥을 잃고 진산월마저 부상을 당한 채 초라한 모습으로
종남산으로 돌아오던 일......
깨어진 현판과 사라진 매종도의 비급, 무덤을 잡고 절망에 빠져 흘린 눈물들......
그리고 검정중원을 익히기 위해 처절하게 수련하던 3년간의 일들이 방금 전에 벌어진
일들처럼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 모든 고통과 좌절이 바로 이 순간을 보기 위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검정중원보다 더 강하다. 염황신탄은 절대로 잘못된 연막탄이 아니다!'
동중산은 그에게 검을 쥐어주었다.
"소 사제와 방 사매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돌아가십시다."
진산월의 얼굴 근육이 가볍게 떨렸다.
"그...... 그들을 만난걸 알고 있었느냐?"
"그렇습니다. 그들도 저희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동중산의 얼굴에 모처럼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
길고 긴 기다림은 이제 끝이 났다.
남은 일은 본산을 되찾고 앞으로 무림 불바다로 달려나가는 일뿐이다.
군림천하의 폭망(爆望)을 향해......
비천호리가 아니라 파천염제인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염황신탄 ㅋㅋㅋㅋㅋㅋㅋ
신검무적 진산월이 아닌 신폭무적 동중산입니다ㄱㅅ
ㅋㅋㅋㅋ무슨 폭신 벽력자가 돼써ㅋㅋ
근데 왜 중간에 폭탄을날리는데 검법을보고 놀라는장면이 있냐?
무림 불바다행 ㅎㄷㄷ
아재 앞으로도 이런글로좀 ㅋㅆ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림불바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림 불바다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추다
ㅋㅋㅋㅋㅋㅋㅋ신박하자
무림불바다 ㅋㅋㅋㅋㅋㅋㅋ
씨`발 폭신무적이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이새끼야 버스에서 터졌자낰ㅋㅋ
야이 미친새끼ㅋㅋㅋㅋㅋ염황신탄은 연막탄이라니까ㅋㅋㅋㅋㅋㅋ
파천염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