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낱 한 화당 100원내고 용노괴를 까대는 독자지만, 내가 용노괴였다면 줄거리 구성을 이렇게 했을 것 같다



1. 과감하게 서안 줄거리 생략


진산월 일행이 중원행에 나선 순간부터, 거리상의 문제로 인해 본산과 일행간의 연관관계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노해광성님이 황충 때려잡은게 진산월 귀에 들어간 것 외에 아무런 연관성이 없지. 그나마도 직접적으로 전서구같은게 날린 것이 아니고, 강호소문을 들었을 뿐. 

그나마 연관성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은 이번 무림집회 때 용진산과의 갈등인데, 이것도 기존 종남-화산간 전통적인 갈등관계를 미뤄보면 굳이 필요한 부분은 아니다. 


이미 1차 중원행 때는 본산 얘기를 과감히 덜어낸 전력이 있다. 

사실 본산 이야기래봤자, 전풍개-골골대다 최근 상태 호전, 소지산-폐인급 무공상승, 방취아-소지산에게 엉덩이 대주기, 제자들-잘 자라겠지 뭐 수준 아닌가? 그 외에 하동원이 온 것인데 필요없는거고. 


본산 이야기는 무조건 노해광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는데, 

노해광이 세력확장하면서 건든 것이 유화상단하고 화산파 아닌가? 유화상단 안 건들였으면 쾌의당과도 연관관계 없을테고. 


애초에 쾌의당으로선 종남파 본산을 공격할 이유가 없었다. 진산월과 봉황금시에만 관심가졌을 뿐.


그러니 노해광이 잠자코 주루 관리만 하는 정도였다면 쾌의당이나 화산파와의 갈등이 지금처럼 격화되진 않았겠지.




무엇보다 본산 이야기를 통해서 얻는 점이 없다.


애초에 용노괴 구상은 중원행 일행들에 비해 본산 활약이 너무 없으니, 이 정도 인원만으로도 종남 짱짱맨이다 이런걸 보여주려 했었을지 모르겠는데,


그럴거라면 왜 노해광이나 곡수처럼 서로 못잡아먹어서 안달인 녀석들을 등장시켰는지가 의문이다. 


화산파와 자잘한 마찰이 있었고, 검단현 급은 아니더라도 꽤 유명한 장로가 나와서 종남파를 훈계내리려는데, 소지산이 등장해서 그것을 어찌저찌 막는 시나리오 정도면 충분한것 아닌가? 


지금은 뭐 검마 소마 다 얽혀 들어가는 본산 이야기인데, 설정집에 있는 모든 인간들을 다 등장시킬 강박관념을 가질 필욘 없는 것이었다. 


솔직히 이제와서 본산에 검마 소마 개입되는게 큰 줄거리랑 무슨 상관이 있나? 


기껏해야 오오 시발 아니 시발 내 사부님이 사실은 종남무공을 전수받았거든 헤헤 이런 이야기밖에 더 있으려나; 




처음부터 서안 파트는 쓰면 안 되는 것이었다. 


우직하게 중원행 이야기만 밀어붙여도 모자랄 스케일인데 말야. 


그리고 서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다고 한들, 그게 중원행 일행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으니만큼 외전으로 처리했어도 무리가 없었다. 






2. 석동과 조익현의 존재


이 둘이 죽었는지 살았는진 모르겠지만, 아마도 살아있을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난 이 둘이 존재는 했되, 이미 현시대 사람이 아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아난대활불과 모용단죽의 싸움으로부터 내려온 전대의 싸움이 


야율척과 모용봉으로 이어진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다. 



전 시대의 사람들이 자꾸 개입되니까, 이놈저놈들이 죽지도 않고 혈무기 때 강호십대고수가 최근 모용봉에게 암살당하는 등 개지랄이 일어나는 거다.



결정적으로 이 두 사람의 존재는 모든 일에 있어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역할일 수 밖에 없다.


무협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추리인데,


이 두 녀석 때문에 이도저도 안 된다ㅋㅋ 추리를 해봤자 소용이 없어ㅋㅋㅋㅋㅋ 



전대의 사건이 현시대에 자꾸 개입할수록, 추리가 의미가 없어진다.





3. 군림천하의 의미


용노괴가 생각하는 군림천하가 무엇을 뜻하는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건 조일화가 군림천하 깃발 들고 깝치는 장면에서부터 너무 일이 커졌다는 거다ㅋㅋㅋㅋ


난 군림천하는커녕 종남파가 구파복귀하고, 중원의 대변인으로서 야율척을 막아내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본다. 


어차피 잠정적으로 진산월이 구파 수장들의 모가지를 모조리 쳐낼 수는 없으니


구파로부터 심정적으로 존경을 받는 수준에서 군림천하의 의미가 나와야 하는데


이미 기존의 구파는 조씨네한테 얽힌게 너무 많아 보여서 그게 가능할런지나 모르겠다.



그리고 막말로 비무행에서 깨진 남궁세가 같은 경우는 종남파를 좋아할 수 없는거 아닌가? 


황보좋아하는 남궁 찌질이가 창궁대연검법을 복원하건 자시건 간에, 가문의 위세가 개박살이 났는데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어;;

 

또, 사천당문에서도 자신들의 자랑이었던 암봉 자식이 한 칼에 뒤졌는데 진산월을 어떻게 좋아함?? 


그 암봉 녀석이 쾌의당 일원이란걸 드러내고 죽은 것도 아니고;; 


당장 화산파의 경우도 매장원새기가 배신자였으니 처단해줘서 고맙다ㅎㅎ 이러긴커녕 종남파 말살해야지 ㅅㅂ 이러고 있는데 무슨ㅋㅋㅋㅋ




생각해보자.


천하제일인이었던 모용단죽이, 후계자라고 모용봉을 데려왔을 때부터 구파는 별로 안 좋아했다. 


구궁보라는게 자신들보다 윗급이라는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지.


약관의 나이로 천하제일인이었던 혈마를 쳐죽인 모용단죽이 나이 존나 쳐들고도 이 정도 취급을 받는데,


진산월이 고만고만하게 천하제일인이 되었다고 군림천하가 될 수 있는게 아니다;;


존나 씹압도적으로 천하제일인이 되서야 남들에게 숭상도 받는거지;


지금 당장 진산월이 비무행에서 도봉이니 암봉이니 사마니 쳐죽여서 으쓲으쓲하고 있지만,


얘넨 전세대 강호십대고수라는 반열에도 들까말까한 녀석들이다;;


당시 피로 세상을 씻어내렸던 좌무기를 꺾은 모용단죽에게 보내는 갈채와는 비교가 안 되지.


이런 모용단죽도 구파에게 심정적인 존경같은걸 받지 못했는데, 진산월이 가능하겠냐?? 


지금 당장 진산월이 야율척을 죽인다해도, 이미 서장의 침공을 3번? 4번?이나 막아냈던 모용단죽과 비교가 되겠냐고ㅋㅋㅋㅋㅋㅋ 





모든 글이 그렇듯, 서론과 결론, 시작과 마무리가 중요한데,


군림천하는 날 때부터 그 간격이 너무 큰 소설이다. 


개비렁뱅이였던 최저점에서, 군림천하라는 최고점까지 올라가는 간격이 너무나도 크고, 힘든 소설이다.



처음 군림천하 읽던 때가 기억난다.


시발 한 때 구파였단 곳에 제자들이 10명도 안 돼ㅋㅋㅋㅋ 게다가 전부 20대 초반인데다 사부도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이건 뭐 문파가 아니고 그냥 동아리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읽는 순간부터 암담했던 기억이 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개비렁뱅이 같은 문파가 이 정도 바뀐 점에서 진짜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나네 


하지만 군림천하라는 꿈은 너무나 광오한 것이고, 이렇게 빌어먹는 문파가 한두해 잘해가지곤 이뤄내기 힘든 정말 어려운 꿈이다.






결론은 임장홍 개객끼 


아니 시발 곽일산이나 매종도도 감히 생각치 않은 군림천하를 무공도 시원찮은 새끼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