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실패는 좀 어그로고 책 시작에 있는 좌백의 추천사와 같이 성공한 무협작가라 부르기에는 좀 부족한 감이 있다

애초에 무협이 잘 안되니 시나리오로 간거지

일단 한상운은 뛰어난 작가다. 확실히 얘기할 수 있다. 좌백 이재일과 같이 니들과 내가 그렇게 애널써킹하는 작가들과 놓고 봤을때도 그닥 꿀리지 않는다

어쩌면 작가로서만 봤을때는 한상운이 더 뛰어날 수도 팄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바로 이거다. 글을 잘쓴다

한상운 특유의 비틀린 시각과 무협이 섞여 나타나는 풍자들은 훌륭하고 충분히 재미있지만 진짜 세상이 그렇듯이 끝은 늘 허무한감이 없잖아 있다.

첫 작품인 양각양부터 도살객잔까지 한상운의 작품은 확실히 무협이지만 속된말로 \'진짜\'무협이라 말하기에는 조금 꺼려진다

대도무문같은 1차원적인 책과 비교하기에는 아깝지만 글쎄 나는 오히려 이쪽에 더 가깝다고도 얘기할수 있다고 본다

무협이 무엇이라고 하면 우리는 \'무\'와\'협\'이 있는 책을 모두 무협이라고 한다.

일단 \'무\'는 절대로 빠질 수 없는 부분이지만 \'협\'은 좌백의 대도오에서 시작된 신무협부터 점점 의미가 퇴색되기 시작했다

\'협\'이 있으면 우리 남자들의 로망과 비장함, 그리고 홍콩영화와 같은 \'가오\'는 확실히 산다. 허나 협이 있기위해서는 어느정도 극단적인 흑백논리가 필요하게 되고 이야기의 폭은 좁아져 작가들을 제한하는 벽이 되기 때문에 좌백을 필두로 과감히 이 부분을 깨기 시작했다.

거기서 한상운은 한발자국 더 앞서나갔다. 현실에 대한 풍자를 무협이라는 틀에 완벽히 녹여넣어 한층 더 가치가 있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허나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듯 \'협\'이라는 것이 한상운의 작품에서는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물론 염천서에게 온갖 기연과 미녀를 붙여주는등 무협의 클리셰적인 부분들은 넣어줬지만 글쎄... 오히려 한상운에게는 풍자적인 부분을 더욱더 강조시켜주는 장치로 변했다고 본다.

이유는 한상운이 현실에 대한 조소를 무협에 섞기 위해 무협 그 자체도 비웃어버렸기 때문이다. 이건 대단히 혁신적인(?) 시도였으며 결과도 꽤나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협이 없는 무협은 상대적으로 독자에게 만족감을 덜 주는 부분이 있다. 좌백은 협에 대해 고민하고 흑백논리를 흔들어 흐렸을 뿐 지우지는 않았기에 어느정도 무협의 주인공이 가지는 성장이 독자에게 만족감을 주었지만 한상운은 그런부분이 거의 없다시피하다.

위에 언급했듯 독자들이 만족해야 할 부분까지 비웃어 허무함을 독자에게 전하기 때문이다.

뭐 이부분은 작가 본인도 잘 아는지 특공무림에서는 시류에 몸을 맡기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 후 화려하게 무림사계로 정점을 찍고 은퇴(?)를 하긴 했다만...

결론적으로 그는 무협이라는 장르에 어울리는 작가는 아니었다는 말이 하고 싶었다. 더 좋게 표현하자면 무협이라는 장르가 그에게는 너무 좁았다고도 할 수 있겠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