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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협이 어쩌니 하면서 사기까지 들먹거리는데 사기 자객열전, 유협열전에 나오는 '협'은 실정법이나 보편적 윤리와 같은 외재적 규범의 승인을 요하지 않는, 오직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면 그 자체로 규범력을 갖는 내면적 행위윤리로서의 코드를 의미함. 저 사람이 나에게 잘해 주었으니 그의 원수를 죽여 주겠다, 그게 정치적 테러이건 말건 나에게는 상관없다는 식. 여기서 개인적 코드로서의 '협'과 대립하는 대상은 어디까지나 실정법으로서의 '법'이지, '정의'가 아님. 실제로 사기 열전에서 이렇게 각자의 내면적 코드로서의 협을 따르는 유협(遊俠)과 대립되는 존재로 등장하는 것은 법가적으로 실정법을 관철하는 혹리(酷吏)이고.


 협이 정의의 대립항이라면 자객열전이나 유협열전에 나오는 자객이나 유협들은 협을 따르면서 정의에 반했다는 소린데, 애초에 그네들한테는 그 자신의 내면적 코드로서의 협이 바로 응당 따라야 할 옳은 도리로서의 '정의'인데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 협과 실정법 또는 협과 보편적 윤리가 다르다는 거면 모를까, 협과 정의가 다르다면서 협과 정의를 대비시키는 건 머가리 나쁜 무알못 인증하는 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