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나왔던게 주인공이 매력없다였고, 난 특히 마지막 석대원의 무력까지 포함해서 여기에 어느정도 수긍함
그리고 태고의 망령 설정과 아이템빨도 별로였고
이게 어디서부터 시작됐나 찬찬히 생각을 해봤는데.. 여기서부터였던거 같음
http://blog.daum.net/nomad2010/73
이건 작가 이재일의 인터뷰고, 중간 부분 보면
연벽제는 처음부터 적수가 없는 존재로 설정했다. 그러다보니 누구랑 싸워야 하나, 사람이 아닌 존재가 나와야 되고, 뭐 이런 식으로 연벽제의 싸움이 정해진 거다.
이런게 나옴
그니까 이런 과정을 거쳐서 연벽제가 혈마귀랑 싸우는 구도가 나오게 됐는데, 연벽제의 상대를 너무 어처구니없이 강한새끼로 설정해버린게 첫번째 문제였다고 본다
지금와서보면 혈마귀가 별거 없어 보일수도 있지만 다시 보면 이새끼 존나 말도 안되게 센놈임
표현 자체가 그렇지. '그 어떤 인간도 이길 수 없는 무적의 존재', '몇년 전부터 천기를 어지럽히는 드센 기운', '천랑성의 현신', '대흉살의 악기' 뭐 이딴 표현이 계속 나옴
이런 놈이랑 싸우게 됐는데, 아무리 연벽제가 씹사기로 설정되어있어도 일단은 사람새낀데 저딴새끼를 인간이 어떻게 이기냐
그래서 나온 아이템이 바즈라_우파야
이건 또 아예 신의 힘이라고 대놓고 나옴ㅋㅋㅋ
이런 개사기 아이템을 풀로 돌려서 간신히 쳐죽이고 그걸 홍만이에게 그대로 넘김
근데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데 홍만이는 이미 바즈라 우파야와 함께 쟁선계 양대 사기템인 천선기를 가지고 있는 상태
씹사기템 둘이 합쳐지니 씹본좌가 되는건 당연한데, 실제로 순간이동까지 창시하고 거기다가 연가비검과 검뢰대구식을 받으면서 검법까지 상승했고
명실상부 천하제일을 넘어서 고금제일에 근접하는 존재가 됐음
근데 막상 주인공이 그렇게 강해지면 독자들도 우와 시발 이새끼 쩌네 멋있다 이렇게 느끼면 좋은데 그게 아니란 말이지
다른 무협 보면 주인공이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면서 그마만큼 강한 힘을 얻고 그걸로 다 쳐패는거 보면서 독자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데
홍만이는 똑같이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했는데도 너무나 수동적으로 보이고, 실제로도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삶을 개세마두가 강요함. 그렇게 만들어 버렸고.
예전에 주인공을 너무 도구로만 써버린거 같단 얘길 했는데, 이게 여기서도 그대로 이어짐
이 거인놈은 계속해서 도구로만 사용되다가 그 모든 도구가 다 합쳐져서 미친 괴물이 된거임
그래서 지금은 누가 덤벼도, 아니 몇명이 동시에 덤벼도 가뿐히 제압 가능한 황당하게 강한놈이 됐을지라도 오히려 반감이 느껴지기까지 하는 캐릭터가 됐다고 본다
어떤 캐릭터든지 살아있어야 매력을 느끼는데, 저런 괴물이 되는 과정에서-원래대로면 우와 매력을 느껴야 하는 과정에서- 그런 생동감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그런거 같음
심지어 그 거인놈이 주인공인데도 말이지
근데 아이러니한게 저 태고의 망령, 즉 혈마귀-마라 설정은 이재일이 상당히 공들인거임
독자의 생각보다도. (작중에서는 운리학의 생각외로 석무경은 마라 제거를 자신의 지상목표로 삼았고 둘의 길은 여기서 갈라지게 됨)
그로인해 파생되는 이야기도 많고, 그중에 공문삼기의 이야기는 나도 매우 좋아하지만
전체적으로 저때문에 이야기의 근간이 확 달라진건(어떻게보면 아이템 대전?) 좋았던게 있는 반면에 한편으론 아쉽다는 느낌을 감출수가 없네
석대원이 처음부터 매력없었다고는 생각치 않아. 1,2권 아니 제갈휘와 함께 무양문 갈때까지만해도 무난했고. 금부도 에피소드가 전체적으로 좀 루즈하다는 비판이 있긴 했지만 이 속에서 나름 주도적으로 사건에 개입하면서 존재감 보여줬었다고 생각해. 그런데 금부도 이후 석대원이 뭔가 주인공으로서 독자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태원편 들어가면서 이재일이 석대원이 주인공다울거라 해서 기대했다 삼화취정에서 엄청큰 뒷통수 맞은게 컸다고 봐. 삼화취정 이후 석대원은 더이상 일반적인 독자들이 주인공의 활약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낄수 없게 되버렸으니... 개인적으론 자기애인과 아이를 죽인건 쟁선계 이야기전개상 필요했던 부분이었겠지만 뭔가 선을 넘은 느낌도 들어.
결국 저사건 이후의 석대원은 좀 심하게 말하면 주인공으로서 작중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존재가 아닌 작가가 작품을 매조지하기위한 도구로서의 기능만 남아버린 셈이랄까 쩝. 혈마귀,바즈라우파야건이 약간 작중 무력이라든가 분위기와 언벨런스 할수 있긴 하지만 이게 주인공의 매력을 거세했다기보단 역시 삼화취정의 비극이 석대원에게 독자들이 감정이입할 무언가를 거둬가버린 느낌이야 쩝...
근데 글쓴이가 느낀 석대원의 느낌은 이재일이 의도한 부분인거 같은데 . . . 앞을 다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그 사건의 중심에 있던 사람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쟁선의 세계에 던져진거고 이런 상황들을 토대로 결국에 쟁선은 어떠어떠하다 라는식의 이야기를 이재일이 할려고 하는거잖아
의도를 했겠지만 그때문에 아쉬운게 생겼다는 얘기임 작가의 의도가 항상 긍정적인 쪽으로만 가는게 아니니까
이 내용에 나도 상당히 공감을 함
다만 쟁선계에 과연 주인공이 석대원인가? 하는 부분에서는 의문이 생김 쟁선계는 주인공이 극을 풀어나간다 보다는 옴니버스에 가까운 작품이라 많은 주인공중 가장 비중이 높은편에 속하는게 석대원이라고 생각함
와..읽자마자 저절로 납득했다.. 너님 좀 짱이네...
나도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