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 역시 마찬가지다!!


아 이번편 쟁선계 지렸다. 


천선기가 역천의 방법으로 쓰인다는 것 자체가 소름돋네.


바즈라-우파야와 더불어 쟁선계 기연의 투탑을 달리는 천선기지만,


그게 서문숭이란 희대의 자질과 만났을 때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석무경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증명하고 있다.


우화등선으로 대표되고 악령마저 제어하는 '선함'의 무공인 천선기가 마공으로 변화할 수 있다니, 상상조차 못 해 봤네. 견문이 짧아서 그런가..




오늘 화 정리를 해보자면


화연으로 인해 젊은의 활력을 잃어버린 서문숭은


3번째 천선기와의 만남-천선자로서의 석무경, 무위관에서의 석대원, 전륜계에서의 석대원-을 통해 구결을 알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그 체험만으로


천선기를 대성에 가깝게 익힌듯하다.


사실 천선기의 대성은 석무경이 그랬듯, 그리고 석대원이 늦추고 있는 우화등선을 의미하지.


하지만 서문숭은 그 힘을 돌려 젊음을 되찾으려 하고,


이는 '역천'으로서 천선기를 마공으로 뒤바꾸는 역할마저 한다.




서문숭이라는 인간이 정말로 대단한게, 자질도 자질이거니와


무공에 대한 끝없는 궁구심이야말로 서문숭의 요체이다.


석무경은 초월자로서 무공에 대한 집착보다, 비각을 붕괴시킬 수단으로써 무학을 필요로 했고 그 이후는 별 관심도 안 가졌던 것처럼 보였으며


연벽제 또한 끝없이 무를 갈고닦았지만, 서문숭과 같은 집착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연벽제의 어린 날, 석무경을 만나기 전까지 무학에 대한 갈구는 바즈라-우파야라는 천혜의 기연을 만남으로써, 이것만을 갈고닦으면 절대자가 될 수 있다는 신념에 기반한 것처럼 보였지.


하지만 서문숭은 다르다.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순간마다 석무경, 그 다음은 석대원에게 차례로 깨졌으며


백련교라는 토양마저 서문숭에겐 부족했던 것이다.


바즈라-우파야나 천선기 둘 중 하나만이라도 젊은 날의 서문숭에게 주어졌더라면


우리는 오히려 연벽제보다 더 한 무인을 만났지 않았을까.




쟁선계 속의 사람들에게 다행스러운 점은


서문숭은 무인으로서의 자질도 천하제일이지만, 제왕으로서의 위엄도 두른 유일무이한 존재란 거다.


서문숭은 가장 강력한 문파를 이끌고 있으면서도 그 힘을 남용하지 않고


천선기를 역천의 방법으로 돌려 젊음을 찾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마'를 불러올까 우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음 화가 제이여의 종장이란 걸 주지하면 


결국 서문숭은 제갈휘의 조언이나 위로에 따라 역천의 방법을 포기하고 노화를 받아들일 것 같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다음 화로서 제왕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볼 수 밖에 없다니


제이여는 너무나도 짧은 것 같다. 아쉽다.







+ 쓴다고 생각했는데 깜빡 해서.


제갈휘와 서문숭의 차이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물론 어렴풋이 느끼곤 있었지만.


무학 역시 삶이라며 비인외도(석대원의 예시)에는 눈길을 주지 않는 제갈휘와


패배조차 무학으로의 길로 여기고 기뻐하는 서문숭, 비인외도조차 기꺼이 걸으려 하며 심지어 마도에 관심을 갖는, 그럴 능력이 되는.


정말 순수한 무공광이란 생각밖에 안 드는 서문숭이다. 



개세마두께서도 본문에 이렇게 남겨놓으셨지.



이제 와서 하는 생각이지만, 천선자와는 다른 방향으로, 그리고 석대원과도 다른 방향으로 천선기를 발전시켜 나가던 서문숭의 앞길에 노화라는 불의의 걸림돌이 돌출되지 않았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악령을 제어하기 위해 석무경과 석대원에 의해 수비적으로 발전 및 발현되었던 천선기에 반해


서문숭의 천선기는 만능회피용 심동공허가 아니라 초월의 도법으로 나아갔었지.


물론 당시엔 그 수양이 얕아 석대원에게 깨졌지만..(석대원에겐 바즈라-우파야도 있고)


사실 여기서 서문숭이 역천의 길을 택하면 그야말로 십만대산 마교 짱짱맨이 될텐데 그러면 마공서가 되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