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매암향의 제갈휘와 그야말로 '인생'에 승리한 서문숭
저 제목이 서문숭에 대해 박해 보이는 까닭에 수정됐다지만, 저 문장 자체가 너무 멋지다.
개세마두께서 특징이 다른 구조의 2문장을 엇갈리게 배치해 긴장감을 증폭시킨다는 건데
오늘 화에서 서문숭이 마를 뿌리치고 생명의 가치를 느끼는 과정에서 다시 나왔어.
그리고 여태껏 중에 제일 좋았다.
쟁선계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만한 명장면으로
벼락의 노래인 삼화취정 마지막과
하늘의 노래인 금선탈각을 꼽고 싶은데
(한산보다 이게 더 좋았어)
이번 화인 '노인과 검객' 역시
올바른 마음으로 생명을 예찬한 검객과
그에 힘입어 마를 물리친 한 노인.. 소년같으면서도 제왕의 위엄을 두른 노인의 모습이 뭉클하네.
오글거리지만 마지막 텍스트 읽을 때는 매화 꽃잎이 흩날리는 것 같았어.
아, 처음 시작할 때 서문숭으로부터 발원한 '마'가 온세상에 넘실대는 모습도 소름돋았지. 불쌍한 사망량들..ㅋㅋㅋㅋㅋ
비록 서문숭은 마에 승리했지만, 그의 남은 날들은 나무를 깎아 만든 술잔만큼이나 초라해 보인다고 그 스스로 느끼지.
하지만 그는 그런 것들조차 감내, 아니 웃어넘길만큼 호방하고 멋진 인물이야.
연벽제가 '무'라는 기준을 갖고 그 스스로를, 태초의 망령을 극복해 낸 존재라면
서문숭은 '마음'으로, 천선기를 통해 실체화된 스스로의 마를 극복해 냈달까.
막상 쓰고 보니 삼화취정, 금선탈각, 노인과 검객 모두 각 무인들이 스스로에 대한 역경, 특히 자기자신을 극복해내는 순간들이네.
물론 한산 역시 그런 면이 있지만, 석대원의 극복은 금선탈각에서 정점을 찍고 한산에서 마무리하는, 세상에 공표하는 느낌이랄까..
자신의 한계, 그것이 어떤 기준이든, 무이든 마음이든 무엇이든간에 그것을 극복하고 넘어서는 과정은
인간과 그 의지에 대한 예찬을 불러오는 것 같아. (왜 드라에서 인간의 신전 파트가 떠오르지)
초라하지만 초라하지 않은, 제왕 서문숭이 말년을 편히 보냈으면 좋겠네ㅠㅠ
제삼여는 누가 나올까? 이제 서문관아가 등장할 때도 된 것 같은데 궁금해 죽겠다 ㅋㅋㅋㅋㅋ
왠지 오늘 서문숭의 '나는 서문숭이다!' 이 말이 소철의 최후인 '나는 신무대종 소철! 한 시대를 이끌어 온 거악이 아니던가!' 이 말과 겹쳐 보였음, 서문숭은 늙어서도 서문숭 일꺼야
서문숭이 비록 화연에 의해 노화를 맞이하긴 했지만 그 속에서도 본연의 성정을 잃지않고 마에 굴복안하고 스스로 만들어낸 마를 극복해낸건 정말 그야말로 서문숭 답다고 생각됨. 오늘 장면을 근거로 생각해보면 조만간 서문복양에게 무양문주 자리 인계하고 말년을 즐기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ㅋ. 서문관아는 왠지 여쟁선 마지막 본편의 꼬맹이들이 본편에서 10년여 지난 시점에서 활약한다는 중편에 등장하지 않을까 싶은데 갠적으로 쟁선계 이후작으로 예정된 서문반점이 정말 서문관아가 차린 반점이었으면 좋겠음 ㅎㅎ.
항상 즐겁고 유쾌하고 투쟁심강하고 자신감넘치는게 서문숭 본연의 모습이지. 마지막까지 멋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