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정말 긴 기다림이었어요. 신부가 웃는다. 아름다운 그녀가 웃는다. 당신은 어째서 이렇게나 아름다울까. 물으려는 질문이 쉿, 당신의 하얀 손가락에 막힌다. 나긋나긋한 몸짓이 미소 지은 빨간 입술이 아름답다. 벌어진 입술사이로 드러나는 가지런한 치아가 아름답다. 규방의 촛불은 왜 이다지도 어둡게만 타오르는 것인지. 손은 왜 이리도 떨려오기만 하는 것인지.
진산월은 원망스럽다. 무엇이 원망스러운지 모르겠지만 자꾸 원망스럽다. 심장 뛰는 소리가 당신의 귀에 닿지 않을까 불안하기도 하다.

드릴 말씀이 있어요.

달콤한 목소리. 임영옥이 속삭인다. 덜덜덜 떨리는 손으로 신부의 옷고름을 풀던 진산월의 손이 멈춘다.

뭐든 말해요. 내 사랑.

꿀꺽 침을 삼키는 진산월의 귀는 새빨갛게 물들어 있다.

대사형 사실은요. 제가 어릴 때 자전거를 탔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