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기린외전’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 왕일의 무용담이다. 부자집 아들을대신해 군대에 갔다가 7년 만에 돌아왔더니 집안이 몰락해 있었다. 가족을돌봐주겠다던 부자가 약속을 저버린 것이다. 가족의 복수를 한 뒤 천하제일의 고수 혈기림의 후계자가 된다. 죽어버린 혈기림을 대신해 무림에 나가 화려한 활약을 펼친다.
영웅이 무림을 위협하는 악의 세력과 싸워 평정한다는 무협소설의 전형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구도다. “그러나 출발이 다르다. 대의(大義) 대신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지극히 개인적 명분으로 시작한다”고 좌백은 ‘신무협’으로 불리는 자신의 소설 세계를 설명한다. 비약적 구성, 허술한 문체 같은 기존 무협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사실감을 살리고 문장을 다듬는 데도 힘썼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설을 쓰는 내내 ‘협객이란 무엇인가’의 의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으며, 1부 제목 ‘협객불망원(俠客不忘怨ㆍ협객은 원한을 잊지 않는다)’, 2부 ‘협객불상신(俠客不喪信ㆍ협객은 신의를 지킨다)’, 3부 ‘협객불기의(俠客不棄義ㆍ협객은 의를 버리지 않는다)’가 그 답이라고 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38&aid=0000187915
혈기린의 죽음으로 새로운 혈기린이 된 왕일은 군호맹을 도와 제룡련과 싸운다. ‘왕일’이라는 실존과 ‘혈기린’이라는 신분 사이에서 갈등하던 주인공은 최후의 전장에서 자신이 왕일이면서 동시에 혈기린임을 밝히고 청룡왕과 백호왕을 물리친다. 무림의 전쟁은 종결되고 군호맹과 제룡련은 해체된다. 왕일은 남만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황보장군의 죽음을 지켜본다. 3부는 왜 ‘협객불기의’, 즉 ‘협객은 의를 버리지 않는다’인가. 여기서 ‘의’의 주체는 황보장군이다. 감옥에서 만난 황보장군은 탈옥을 거절하고 죽음을 자청하는데 그것은 ‘의’ 때문이다. 3부의 주제가 ‘의’이기 때문에 황보장군의 처형이 마지막 장면으로 배치된 것이다.
‘혈기린외전’의 주제는 좌백이 후기에서 밝혔듯이, 옛사람들이 남긴 다음과 같은 말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아래 인용의 번역은 좌백이 택한 번역을 그대로 따랐다).
① 남에게 머리카락 하나라도 뽑히면 이를 매 맞은 것으로 여기었고, 자신을 욕하는 말을 듣기만 하면 반드시 복수하고야 말았다. -맹자(孟子)
② 그들의 말에는 반드시 믿음이 있고 행동에는 반드시 과감성이 있으며 이미 허락한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성의를 다한다. 몸을 돌보지 않고 남의 곤경에 뛰어들며, 벌써 생사존망의 어려움을 겪었어도 그 능력이 있음을 뽐내지 않으며, 그 덕을 자랑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 -사기(史記)
‘혈기린외전’의 1부는 ①의 맹자의 말과 관계된다. 원한에 대한 복수는 ‘협’의 정신에서 불가결한 기본 원리 중 하나이다. 2부는 ②의 사마천의 말 중 첫 문장과 관계된다. 약속에 대한 믿음 역시 ‘협’ 정신의 기본 원리이기 때문이다. 3부는 ②의 두 번째 문장과 관계가 있다. 여기서 ‘의’는 주로 이타성(利他性)과 관계되는 덕목인데, 이것 역시 ‘협’ 정신의 기본 원리이다. 그런데 ①은 맹자가 ‘협’을 폄훼하면서 한 말이고 ②는 사마천이 ‘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한 말이기 때문에 ①은 적절치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협’의 복수정신을 똑같이 묘사하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고, 실제로 그런 경우가 적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그냥 두어도 무방할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로 남는 것은 복수와 믿음, 그리고 의(義) 사이에 모순과 갈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1부에서 왕일의 복수는 원한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해를 입힌다. 2부에서 혈기린의 ‘믿음 잃지 않기’는 속임수인 줄 알면서도 속는 어리석음일 수 있고, 단지 어리석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애매한 사람들에게까지 해를 끼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또 3부에서 황보장군이 ‘대의’를 위해 순순히 처형을 받아들이는 것은 복수 정신에 위배되며, 나아가서는 악의 횡행을 방조하는 일이 될 수 있다. 1부에서 악산삼귀는 이타 정신과 복수 정신에 입각해 행동했지만, 그 행동은 역시 그들을 따르는 많은 청년들을 죽게 만든다.
모순 끌어안는 실존적 진정성
요컨대 고대의 ‘협’ 사상은 순수한 반면 자체에 모순을 안고 있으며 동시에 그 모순을 인식하지 못하는 나이브한 사상이었던 것이다. ‘혈기린외전’에서 빈농 왕일이 왕일인 동시에 혈기린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협’의 내적 모순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그것을 의식화하며 그로 인해 고뇌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고대의 ‘협’ 사상을 단순히 액면 그대로 행동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존을 근거로(좌백에게 근거는 오직 실존뿐이다) 그 모순을 끌어안으려 하기 때문에 고뇌가 생긴다.
이것은 다분히 현대적인 태도이다. 좌백은 “이런 규정(‘협’에 대한 고대인들의 규정)에 대해 과연 그러한가를 시험해본다는 기분으로 이야기를 꾸며 거기에 주인공을 띄워보냈습니다”라고 고백했거니와, 말하자면 이는 고대인의 ‘규정’에 대한 현대인의 시험이다. 악산삼귀나 혈기린, 황보장군의 ‘협’이 고대인의 그것이라면 왕일-혈기린의 ‘협’은 현대인의 그것이다. 그래서 왕일은 황보장군의 ‘대의’에 일면 수긍하면서도 간신 동한신을 암살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지막에 이르러 왕일이 ‘협’에 대해 명확한 개념을 확보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애당초 명확한 개념이란 불가능하다. 존재하는 것은 오직 모순과 갈등을 끌어안는 실존의 진정성 뿐이고, 그런 의미에서 ‘혈기린외전’은 하위주체의 실존주의가 수행한 ‘협’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http://shindonga.donga.com/3/all/13/103342/4
의미는 잇었지만 공감할순 없는 정의였지 실존주의는 무슨 고증방법이 잘못됬지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다 . 미성년자보호법을 믿고 겁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미성년자들이 있었다
그러므로 법은 자체적인 모순이있다
정의는 승리한다. 이긴자만 정의를 주장할수있다. 힘이 정의다
그러므로 정의는 자체적인 모순이있다
어찌보면 틀린말은 아니지만 무협지로 주장해서 공감받을만한 주제론 잘못됬지
악용과 폐단이라말해야 할것을 태생적인 모순이라니
협이아니라 효도 마찬가지 효를 강요하고 자식을 제멋대로 하는건? 딸을 성폭행해도 효를지켜야하고 자식을 팔아넘겨도 효를 지켜야하는가?
효는 태생적인 모순을 가졌다
충은 다른가? 의는 다른가?
협자체가 모순이있는것이 맞는가? 현대에는 협행이 있지않은가? 눈앞에서 강간당하려는 여자를 구하는것은 협행인가 아닌가?
혹 협자체에 모순이있다기보단 현대적시각으로봤을때 고대사람들의 윤리나 가치관이 모순이있어서 당시의 협행에 대한 해석이 모순적으로 보이는것은 아닌가?
그게아니라면 이게 개인판단에 맡겨지는 윤리기때문에 모순적인가? 그렇다면 개인판단에 맡겨지는 모든 윤리는 다 모순적이라는 소리가 되지않는가? 개인적인 가치관과 판단이 들어가지 않은 행동이란게 가능한가?
혈기린외전은명작이지만 과연 혈기린외전이 가지고있는 주제의식이 독자들에게 객관적을 판단을하게 한게 맞는가?
진샤아 진정해라 보기 이상하다
댓글 꼰대냄새 쩌네
ㅋㅋㅋㅋㅋㅋ
좌백이인간은 필력도 좋지만 뭔가 철학과나온 티가쪼금 작품에있어서 딴작가들꺼와는 뭔가 다름
잘쓴 평가네.. 나도 혈기린 외전은 협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선도 악도 규정하지 않은 채 독자에게 평가를 맡기는 식인 게 참 좋았음. 물론 구성이 잘 돼 있고 추진력있게 끌어간 것, 큰 틀에서 완결성있는 작품이라는 것도 좋지만.
쟤 뭐야... 무서워...
진샤저건 중문학 박사학위의 서울대 중문학교수가 한말도 개소리취급하네ㅋㅋㄲㅋ 지말이 틀릴수도잇단걸 절대인정안하는 꼰대삘ㅋㅋㅋ
당장 협개념에 대해 설대중문학 교수와 자기중에 누가더 잘알까 생각하면 최소한 전문가의 견해를 리스팩트는 해야할텐데
중만학 박사라도 잘못된 근거를가지고 주장하면 당연 잘못된 결론이 나오지
남에게 머리카락 하나라도 뽑히면 이를 매 맞은 것으로 여기었고, 자신을 욕하는 말을 듣기만 하면 반드시 복수하고야 말았다. -맹자(孟子)
맹자에 이미 동시대 유협인 북궁유에 대해 '머리카락 하나라도 남에게 뽑 히면 이를 매 맞은 것으로 여기었고, 자신을 욕하는말 을 듣기만 하면 반드시 복수하고야 말았다.
같은말을했어도 상황을보면 어마어마하게 다른결론이 나올수있는 전제인데?
맹자가 인의를 중시하는 의협義俠 즉 유협儒俠을 높이 평가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신동준
신동준 - 고전연구가이자 평론가 서울대 정치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 1994년 다시 모교 박사과정에 들어가 동양정치사상을 전공했고, 일본의 도쿄대 동양문화연구소 객원연구원을 거쳐 〈춘추전국시대 정치사상 비교연구〉로 모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자로 및 맹자처럼 '의협'의 성정을 지닌 유가를 통상 유협儒俠이라 고 한다. 유가 사상으로 무장한 무인을 유장儒將으로 부르 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신동준의 고전으로 분석한 춘추백가
한마디로 이 맹자가 비판한 동시대 유협이란 북궁유란사람을 사람를 협객으로 넣는순간 맹자를비롯한 묵가 자로 등이 모두 협객이되는거임
자 그럼 저 악의적인 편집에 의해 유협중에 단한명의 행태에 대해 비판한 맹자의 말을가지고 전체적인 협객의 행태를 비판한것처럼 보이게 한뒤 ‘혈기린외전’의 1부는 ①의 맹자의 말과 관계된다. 원한에 대한 복수는 ‘협’의 정신에서 불가결한 기본 원리 중 하나이다." 라는 결론이 나왔어.
신동준의 저서들을에 써있는 저글들을 보면 맹자는 '인의'를 중시하는 유협을 높게평가했으며 '복수'를 일삼는 유협을 비판했다 라는 결론이 나오지
그런데 '①은 맹자가 ‘협’을 폄훼하면서 한 말이고' 이런 결론이 나왔지
결국 당시 저명한 유협들사이에서도 협에대한 의미가 의견이 분분했다는 결론이 나와야 정상아님?
지금 여러가지 학문계의 학자들이 각종 학설로 의견이 분분한것처럼
와.. 대다나다.. 다음에 무갤올때도 있으셨으면..
은전이야기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