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고심해서 제목 짓고, 자기가 쓰고 싶은 식으로 소설 쓰면 안 팔림.


재미있으면 팔린다고 하지만, 그거보다 그냥 아재 취향으로 쓰는게 열 배는 더 팔림.


지금 주 독자층이 좋아하는 게 '알기 쉽고(생각할 필요 없고), 주인공이 겁나게 갑질하고, 뭘 하던간에 패배는 절대 안하는' 종류라서


예를들어서 군림천하 초반부 진산월같은게 주인공이다 싶으면


'발암이네요' '하차합니다' '작가님 이게 재밌어요?' 이런 댓글만 후두둑.


설봉의 사신 초중반부 같은 추격전 전개가 나와도 '발암이네요' '주인공 너무 찌질하네요' '이게 주인공인가요? 선삭합니다.'


그 외에 뭐, 왠만큼 재밌다 싶은 무협지들, 요새 조아라나 문피아에 들이대면 잘 안 팔림.


물론 필력이 어지간히도 좋으니까 시간이 지나면 입소문이 퍼져서 결국 언젠가는 1위권을 찍겠지...


근데 문제는


1. 그만큼 좋은 필력을 가진 사람이 별로 없다.

2. 필력이 좋아도, 초반의 무관심이 너무 강해서 꾸준히 연재하기 힘들다.


"잘 쓴 글은 잘 팔리기 마련이다"라고 하지만, 그 잘 팔리는 시점이 한 50화 넘어가서부터라고 생각하면...


그때까지 화당 댓글이 하나 두개밖에 안달리고, 선작 갯수는 40화인데 107개, 뭐 이런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아무리 자기가 소설을 쓴다고 해도 이런 지경이면 자기가 글을 못 써서 사람들이 안 읽어주나, 이런 의심이 들 수밖에 없지.


주인공의 라이벌 같은게 등장해서도 안되고(주인공은 혼자서 존나센 최강자여야 하니까, 주인공에 버금가는 놈이 있으면 안됨)


주인공을 쓰러트릴 강적이나 최종보스가 있어도 안되고(주인공이 한번이라도 패배했다간 다들 선작삭제 + 하차선언함)


복선같은거 열심히 깔아보고 묘사에 힘 얼마나 주더라도 독자들은 머리 비우고 읽는 글을 원하지,


아 이게 복선이구나, 아 이 묘사 좋다, 이런걸 생각하질 않음


그저 주인공이 얼마나 상대한테 굴욕적인 갑질을 행사하는지, 주인공이 얼마나 추앙받고 활약하는지만 따지는 판이니...





뭐, 이런 글을 쓰는 나는 그런 마공서조차도 못써서 빌빌대고 있긴 합디다만ㅋ





한줄요약


작가가 글을 못 쓰는 것도 문제지만, 독자가 소위 '마공서'만을 요구하는게 현재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