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추워. 한산에 오르기도 전에 추워.

처음 읽었을 땐 곽조가 타살에 의한 자살을 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붙기도 전부터 평소와 달리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우근이

이전부터 벽에 부딪치던 중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

끈질김을 미덕으로 삼는 개방방주는, 그래서 그가 지쳤다는 묘사를 읽을 때는 나도 같이 읽기 힘들 정도로 지쳐가는 경험은 참 생경하구만.

그리고 19권이 아니라 20권 완결이었다면 섬서대회전도 좀 더 보여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고. 소소와 과홍견 이별장면도 19권으로 늘어나면서 추가된거니까. 이 장면도 참.. 13살 먹은 어린아이가 쟁선지로에 바삐 오르는 것도 대견하기보다는 안타까운 감정이 크게 든다. 어찌보면 석대원과 같은 수동적 삶이 예정되어 있음에도, 여쟁선을 보면 능동적으로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과홍견은 정말 멋진 캐릭터다. 꼭 소소 따먹.. 아니 좋은 배우자가 되길.


그리고 수여쟁 왜이리 섬뜩하냐ㅋㅋㅋ 시발 다 늙은 쭈구렁쟁이가 꼬추를 노리며 달려드는 상상을 하니 끔찍하구만ㅋㅋㅋ 순간 바지춤 속으로 확인해보려는 자신을 발견했다.


쟁선계나 다른 무협이나, 은원은 켜켜이 묵은 곰팡이 같아서 일순간에 털어낼 수 없지. 그런 은원들이 모여 쟁선계를 이뤄내는 것이고..

아직도 석대원의 부쟁선이 어찌보면 허망한 결론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내일 한산과 온계를 읽어안지.

확실히 쟁선계는 원소탕같은 작품이야. 시간을 들여 읽을수록 맛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