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곤륜파

곤륜파는 다른 문파들보다 더욱 전설의 문파에 가깝다. 일단은 그 문파가 있었다는 증거가 없고, 둘째는 곤륜산(崑崙山)이라는 산 자체가 전설의 산이기 때문이다.

『도교사상사전』에는 이렇게 나온다.

- 곤륜산은 현재의 곤륜산계가 아니고 신화전설 속의 성산(聖山)이다. 대지의 중심에 위치하여 하늘의 기둥[天柱]이 된다. 곤륜산에는 계층이 있어, 처음의 양풍산(凉風山)에 오르면 죽지 않게되고, 다음의 현포(懸圃)에서는 영(靈)이 되고, 상천(上天)에 다다라서는 신(神)이 된다. 이렇게 오르는 데에 따라서 차츰 신영력(神靈力)이 높아져서 마침내 천상계의 상제와 교류할 수가 있다. 즉, 곤륜산은 우주의 축(軸)이고, 대지생성의 기점(基点), 신물(神物)생성의 모태이기도 하고, 불사수(不死樹)나 마시면 죽지않는 물이 존대한다. 이와같이 곤륜산은 근원적 실재를 상징하는 '중심'과 관련이 있다. 실재의 곤륜산은 중국 신강성(新畺省) 천산남로 서남쪽의 곤륜산맥(崑崙山脈)을 말한다. 옛적에는 곤륜산의 연맥인 히말라야 산맥과 파미르 고원의 일대를 일컬었다.

중 국의 신화에서 곤륜산은 그리스 신화에서의 올림푸스 산과 같은 위치를 갖는다. 신들이 모여사는 땅, 무수한 신선들과 영수(靈獸)들, 용과 천병(天兵)들이 수호하는 산이 곤륜산이다. 『봉신연의』에서 강태공이 수도하는 장소도 여기 곤륜산으로 나오며, 일 년에 한 번 신선들이 대회합이 열리는 장소도 여기다. 이런 산을 현실의 산으로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비록 실재의 곤륜산이 "서쪽 파미르 고원에서 시작하여 신강, 티베트 자치구 사이의 경계를 이루고, 동쪽으로 청해성(靑海省)까지 이르며, 황하, 양자강의 발원이 된다"라고 해도 말이다.

무협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사실은 어떤가.

과거의 중국무협, 그리고 80년대 무협에서 보여지는 곤륜파에 대한 설정은 "청해에 있는 실재의 곤륜산에 근거를 둔 도교문파"라는 쪽으로 흔히 그려져 왔다. 소슬의 『벽안금붕』에 보면 장소에 관해서는 청해성, 종교에 관해서는 불교쪽으로 묘사가 되어있고, 운중악은 그에 반해서 장소는 전설의 산이고, 도교의 수도자라는 일반개념으로 곤륜문하라고 주장하고 다니는 도인들이 있다고 <용사팔황>에서 해석을 했다.

사마령의 『표기( 旗)』에는 실재의 곤륜산, 문파는 도교 쪽으로 했다. 한국작가 풍종호의 『경혼기』에서는 곤륜파를 실재의 곤륜산, 문파는 도교, 그리고 특이하게도 곤륜파 내에 오개 분파(혹은 지파)가 있다고 설정해 놓았다. 곤륜검문(崑崙劍門), 곤륜도문(崑崙刀門), 곤륜선문(崑崙仙門), 곤륜비문(崑崙飛門), 곤륜운궁(崑崙雲宮)의 다섯 개 지파가 곤륜파를 구성하고 있다는 식이다.

무협에 등장하는 곤륜파의 무공명칭을 보면 운룡(雲龍)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온다. 이것은 소슬의 『벽안금붕』에 등장한 운룡대팔식(雲龍大八式)이라는 경공술에 장법을 합친 무공이 매우 인상적이었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한다. 그 초식명은 신룡선무(神龍旋霧), 용유자휘(龍遊紫微), 신룡번미(神龍播尾), 운룡삼현(雲龍三現), 운룡무궁(雲龍無窮), 용미초풍(龍尾招風), 용비구천(龍飛九天), 천룡두린(天龍 鱗)의 여덟 개다.

그외에 태허도룡검(太虛屠龍劍), 칠보유홍분심검법(七步流紅分心劍法), 육양수(六陽手), 용호풍운조(龍虎風雲爪), 종학금룡수(從鶴擒龍手) 회련각(回蓮脚) 천기신보(天機神步), 태청용형검(太淸龍形劍), 용형보(龍形步), 금안행운(金雁行雲), 비룡축전(飛龍逐電), 적양공(赤陽功), 도룡신공(屠龍神功), 타륜신공(打輪破功), 갈미구(蝎尾鉤), 낙안권(落雁拳), 사로권(四路拳), 추운권(追雲拳), 통벽권(通璧拳), 운룡금나(雲龍擒拿), 운룡조(雲龍爪), 운학장(雲鶴掌), 홍사장(紅沙掌), 옥룡장(玉龍掌), 선운비뢰장(仙雲飛雷掌), 건천일지공(乾天一指功), 삼음수(三陰手), 종학금룡수(縱鶴擒龍手), 천강수(天 手), 표화탄공수(飄花彈空手), 추명도(追命刀), 팔투도(八套刀), 진류오행도(眞流五行刀), 용비십구도(龍飛十九刀), 청량선(淸凉扇), 투골선(透骨扇), 삼원진(三元陳) 등의 이름이 보인다.

7. 공동파(  派)

도가(道家), 속가(俗家), 때로는 불가(佛家)로도 나오는 문파로 9파중의 한자리를 차지한다.

공 동산(  山)은 사천성(四川省)과 감숙성(甘肅省)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옛날 황제(黃帝) 헌원씨(軒轅氏)가 광성자(廣成子)를 찾아가 가르침을 받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런 도가적 전설 위에 근대무협소설의 비조로 일컬어지는 무협작가 환주루주 이수민의 <촉산검협전蜀山劍俠傳>에서는 정파인 곤륜파에 대항하여 싸우는 사파도교로서의 공동파가 등장한다. 그러나 그후의 무협에서는 일관되게 정파로 나오고, 무공명칭에도 복마(伏魔)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 것을 볼 수 있다.

흔히 사대검파(四大劒派), 혹은 오대검파(五大劒派)를 말할 때는 무당, 아미, 화산과 더불어 반드시 거론되는 문파가 또한 공동파다. 참고로 오대문파라고 할 때는 점창파, 천산파, 청성파 등이 같이 거론되곤 한다.

복 마검(伏魔劍), 소양검(少陽劍), 삼절검(三絶劍), 천운검(穿雲劍), 절정검(絶情劍), 통천검(通天劍), 현천검(玄天劍), 칠살검(七殺劍), 광진검(光眞劍), 무상주천검(無常週天劍), 칠상권(七傷拳), 추운권(追雲拳), 복마장(伏魔掌), 통천장(通天掌), 현천신장(玄天神掌), 신풍귀조(神風鬼爪), 개천풍운조(開天風雲爪), 건곤지(乾坤指), 백사지(白蛇指), 구음수(九陰手), 비봉수(飛鳳手), 복마대력수(伏魔大力手), 선풍인(旋風引), 이합신공(離合神功), 오음신소(五音神蕭), 삼절검진(三絶劍陳), 탕마검진(蕩魔劍陳)

8. 점창파(點蒼派)

점 창산(點蒼山)은 운남성(雲南省) 대리시(大理市; 과거 대리국이 있던 자리) 인근에 있다. 지역적으로 변방에 속하는 탓인지 9파중 하나로 일컬어 질 때도, 못 낄 때도 있다. 간혹 도교문파로 그려지지만 대체로 속가의 문파로 등장한다.

사일검법(射日劍法)을 대표로 하는 검법이 유명하며, 규율이 엄격하고 목숨보다 검이 소중하므로 검을 잃으면 죽어야 한다거나, 둘씩 짝을 지어 다녀야 한다거나 하는 특이한 규칙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사 일검(射日劍), 화룡검(火龍劍), 백금검(百禽劍), 절편검(絶片劍), 기봉검(起鳳劍), 유운검(流雲劍), 급풍쾌검(急風快劍), 회풍무류검(廻風舞流劍), 회선구류검(回旋九流劍), 낙영비화검(落英飛花劍), 적룡십팔도(赤龍十八刀), 관일창(貫日槍), 회풍불류권(廻風拂柳拳), 태을무형권(太乙無形拳), 항마불인(降魔佛印), 칠절수(七絶手), 나후산수(羅喉散手), 태을단목신공(太乙丹木神功), 비천십이표(飛天十二飄), 천룡환허보(天龍幻虛步),

9. 청성파(靑城派)

사천성(四川省) 성도(成都) 북서쪽, 관현(灌縣) 서남쪽에 있는 청성산(靑城山)에 위치한 도교문파. 검법으로 유명하다.

청 성산은 황제(黃帝)가 이 산을 오악장인(五嶽丈人)으로 봉했기 때문에 장인산(丈人山)이라고도 한다. 도가(道家)에서는 16동천(洞天)의 하나로 잡고 있는데, 그중 보선구실동천(寶仙九實洞天)이다. 장도릉(張道陵), 범장생(范長生), 손사막(孫思邈), 두광정(杜光庭)이 이 산에서 수도를 하였다.

장도릉은 최초의 도교교단인 오두미도(五斗米道)를 만들었는데, 쌀과 비단을 바치면 이것을 모아 빈민을 구제하였고, 대신 부적을 태워 정화수에 타서 마시게 함으로써 병을 고쳐주는, 이른바 신출정일맹위법(新出正一盟威法)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이 오두미도가 나중에 도교남종 정일교가 되었다.

범장생, 손사막, 두광정 등은 모두 도가의 사상가로 이 산에서 수도하여 득도한 것으로 유명한데, 청성파가 정일교 계통의 도교적 전통 위에 이들 선인들의 사적이 덧씌워진 형태의 도교문파일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케 한다.

무협에서 그리 심도있게 다루어지지는 않았다.

산 정상에 호응정(呼應亭)이 있고, 상청궁(上淸宮), 옥청궁(玉淸宮), 원명궁(園明宮), 조양궁(朝陽宮), 청허각(淸虛閣), 조사전(祖師殿), 천사동(天師洞), 건복궁(建福宮), 녹운각(綠雲閣), 천연각(天然閣) 등의 건물이 있다.

청 풍검(淸風劍), 송풍검(松風劍), 신학검(神鶴劍), 건곤검(乾坤劍), 칠십이파검(七十二波劍), 청운적하검(靑雲赤霞劍), 사전절광검(射電絶光劍), 벽운도(劈雲刀), 풍뢰장(風雷掌), 최심장(최心掌), 흑사장(黑沙掌), 등룡장(登龍掌), 쇄비천수장(碎碑千手掌), 절영수(絶影手), 수리건곤(袖裏乾坤), 청봉정(靑蜂釘), 뇌공굉(雷公轟), 건곤신공(乾坤神功), 대라신공(大羅神功), 천지일기공(天地一氣功), 세류표(細柳飄), 비류보(飛流步), 부운약표(浮雲躍飄), 환환미종보(幻環迷踪步)

10. 천산파(天山派)

대막(大漠)으로 불려지는 고비사막의 북쪽 경계를 이루는 천산산맥(天山山脈)에 있는 문파, 위치상 몽골의 영역 안이라 별로 번창하지 못했고, 구성원 중에는 한족 이외의 민족이 많다고 흔히 그려진다.

산 정상에는 큰 호수가 있어 이를 천지(天池)가 부르는데, 왕모낭랑(王母娘娘)이 목욕을 하는 요지(瑤池)가 바로 여기라는 전설이 있다.

소슬의 『벽안금붕』에서 주인공이 이 천산파의 장문인으로 나오며, 중앙에 진출하려는 변방 문파의 분위기가 잘 그려져있다. 흔히 무협 속에서는 일곱 가지 새들의 동작을 보고 만들었다는 칠금신법(七禽身法)과 쾌검(快劒)으로 유명하다.

삼 분검(三分劍), 천금검(天禽劍), 냉매검(冷梅劍), 추풍검(追風劍), 빙혼검(氷魂劍), 단천비검(斷天飛劍), 호접몽환검(蝴蝶夢幻劍), 구마삭(拘魔索), 칠금장(七禽掌), 금강선장(金剛禪掌), 신조중장(神雕重掌), 표설천운장(飄雪穿雲掌), 금구신조장(金鉤神雕掌), 절수구조(截手九爪), 비파쇄옥지(琵琶碎玉指), 미혼공(迷魂功), 한음신공(寒陰神功), 칠금신법(七禽身法), 비금백팔무(飛禽百八舞), 신마소(神魔嘯),

11. 종남파(終南派)

섬 서성(陝西省) 남부의 종남산(終南山)에 자리한 속가(俗家)의 대표적인 문파. 한 때 전진교(全眞敎)가 여기에 위치했으며, 활사인묘(活死人墓) 등 전진교 개조 왕중양(王重陽)의 사적이 남아 있으나 제자인 구장춘(邱長春)이 징기스칸의 총애를 받는 것을 계기로 교단의 주력이 북경 백운관(白雲觀)으로 옮겨지면서 종남산의 교단은 쇠퇴해졌다. 구장춘의 파를 용문파(龍門派)라 하는데, 이후 전진교의 주력이 된다.

이래서 자리가 빈 종남산에 속가의 문파가 세워졌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몇몇 무협소설에서는 종남파가 도가문파로 나오지만 한국무협들에서는 거의 속가의 문파로 등장한다. 최근 일간지에 연재되는 용대운의 『군림천하』가 이 속가문파인 종남파를 배경으로 쓰여지고 있다.

천성검(天星劍), 무극검(無極劍), 천하검(天河劍), 천성쾌검(天星快劍), 태을무형검(太乙無形劍), 유유무극검(幽幽無極劍), 격표필(隔瓢筆), 오뢰인(五雷印), 벽류인(碧流印), 독룡수(毒龍手), 건곤산수(乾坤散手), 천궁지(天穹指), 쇄월지(碎月指), 선천공(先天功), 금린마공(金鱗魔功), 부운신공(浮雲神功), 잠영보(潛影步), 무영공공보(無影空空步), 봉황침(鳳凰針), 쇄월검진(碎月劍陳), 칠성취회진(七星聚會陳),

12. 해남파(海南派)

중 국 최남단 해남도(海南島)에 자리잡은 문파. 어느 일파를 말한다기보다는 해남도에 전해지는 무술문파들을 통칭한다고 볼 수 있는데, 무협에서는 그중 좌수검(左手劍)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무협작가 설봉의 『남해삼십육검』이 해남파를 전면적으로 다루고 있다.

소슬의 『아, 북극성』을 비롯한 여러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해남파의 지파로 금사도(金沙島), 벽라도(碧螺島), 해남일검류(海南一劍流), 천강문(天 門), 해남적룡가(海南赤龍家), 해남마가(海南魔家) 등이 있다.

반수검(反手劍), 남해36검(南海36劍), 자하검(紫霞劍), 비어쾌검(飛魚快劍), 천강검(天 劍), 유성추월검(流星追月劍), 사상쾌도(四象快刀), 일월륜(日月輪), 만근보(萬斤步), 사해비천풍(四海飛天風)

13. 사천당문(四川唐門)

사 천성 성도(成都) 인근에 있다고 알려진 가문. 무림세가(武林世家)라고 분류되는 가문 중 가장 잘 알려진 이름이다. 고대 중국의 경우 치안은 미약하고 도적은 들끓으니 한 마을, 혹은 가문별로 자치대를 조직하여 스스로의 안전을 꾀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 비근한 예로 청말 마적단의 습격을 막기위해 각지에 조직된 자치경비대가 있고, 태극권이 만들어진 동기도 산적들과 싸우기 위해 진가(陳家) 내에 조직된 자치대 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천당문도 그런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유독 이 가문만 유명한 것은 이곳이 독(毒)과 암기(暗器)를 장기로 삼아 대대로 전해온다고 이야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미상의 『사천당문』이라는 책에(『비룡팔부』라는 제목으로 90년대에 재간되었다) 이 사천당문의 전통과 내부사정, 사천당문의 독과 암기에 대해 소개되어 있다. 고룡의 『회풍무류』에서 주인공은 사천당문을 최대적으로 삼아 싸우는데, 사천당문의 세력을 가장 그럴듯하게 표현한 작품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한국무협작가 진산의 『사천당문』에서도 그러한 것을 볼 수 있고, 특히 가문의 전통과 독, 암기의 제조비밀을 지키기 위해 사천당문이 채택하고 있는 독특한 규칙들, 그리고 그 규칙들이 빚어내는 갈등들에 대해 잘 묘사되어 있다. 말하자면 가문의 여자를 시집 보내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데릴사위를 들여와서 당씨로 성을 바꾸게 한다거나 하는 것이다.

정확한 위치로 당가령(唐家寧), 혹은 당가타(唐家 )를 거론하지만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무공으로 특이한 것은 보이지 않고, 독과 암기의 이름만 주로 보이는데, 팔대극독(八大劇毒)과 팔대암기(八大暗器) 등이 있다고 하는데 역시 정하기 나름이다.

팔대극독: 신선폐(神仙廢), 반구혈장(盤鳩血漿), 자오분심(子午焚心), 군자산(君子散), 상린남영(祥鱗藍影), 칠보단혼산(七步斷魂散), 오독탈명단(五毒奪命丹), 견혼수(牽魂水)
팔대암기: 단혼사(斷魂砂), 광간강사(光稈鋼梭), 독질려(毒疾 ), 천왕침통(天王針筒), 대봉남망(大蓬藍芒), 폭우천심사(暴雨穿心射), 검저유혼(劍低遊魂), 염왕소(閻王笑)

14. 개방

9 파1방의 1방이 개방이다. 작가에 따라 달리 궁가방(窮家 )이라고도 불리는데, 거지들의 집단이라는 점에서는 같은 것이다. 또 작가에 따라서는 개방을 북개방(北  )과 남개방(南  )으로, 또 혹은 오의문(汚衣門)과 정의문(淨衣門)으로 나누기도 한다. 오의문도는 더러운 옷을 입고 다니며 주로 구걸로서 생계를 유지하고 정의문도는 깨끗한 옷을 입고 다니고 구걸도 하지만 주로 꽃이나 노래 춤등의 기예(技藝)를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는 식이다.

신분표시에 대해서도 몇 가지 설이 있어서 허리띠의 매듭 수에 따라, 옷에 덧대어 기운 천의 숫자에 따라, 또 혹은 메고 다니는 마대(麻袋)의 매듭 수에 따라 분류한다고 한다. 어느 것이든 아무 표시가 없는 백의개(白衣 )에서 시작해서 일결(一結), 이결(二結)… 순으로 올라간다고 정의한다.

거지 는 중국어로 화자(花子), 규화(叫花)라고 부르는데, 무협 속에서는 주로 정파의 의롭고, 익살스런 거지로 등장해서 세익스피어의 연극에서 광대가 하는 역할같은 것을 수행한다. 그러나 역사상 실제의 개방은 그렇게 좋은 단체만은 아니었다. 구걸이라기보다 위협해서 빼앗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구걸하는 방식은 문행(文行)과 무행(武行)으로 나뉘는데, 문행은 귀찮게 해서 구걸하는 것이고, 무행은 폭력을 행사해서 구걸하는 식이다. 무행의 경우를 보면, 규가개(叫街 ), 정두개(釘頭 ), 랍두개(拉頭 ), 사개(蛇 )가 있었고, 문행에는 향개(響 ), 취죽통개(吹竹筒 ), 시개(詩 ) 등이 있는데, 보통 연화락(蓮花樂)이라고 해서 노래를 부르며 귀찮게 하다가 그래도 재물을 안주면 배대강(背大强)이라는 강도질까지 동원하는 것이 이들의 방식이었다.

거지 두목은 화자두(花子頭), 개두( 頭), 규화두(叫花頭), 단두(團頭), 당가(當家) 등으로 부르며, 방내에서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어서 수하들이 받들어 모시기 때문에 거의 아무 일도 않아도 벼슬아치 부럽지 않게 호강을 하며, 주로 경조사에 개방의 대표로 가서 돈을 뜯는 일을 했다고 한다.

장문신표는 취옥장(翠玉杖), 벽옥(碧玉)으로 만든 타구봉(打狗棒;개 쫓는 몽둥이)이다.

개방의 무공은 소슬의 『낙성추혼』에 나오는 타구봉법(打狗棒法)과 타구진법(打狗陳法), 김용의 『영웅문』에 등장하는 강룡십팔장(降龍十八掌), 비서장(飛絮掌) 등이 있다.



Ⅳ. 마치며

위 에 소개한 이름들과 그에 대한 설명은 진실보다는 가상, 역사보다는 전설에 더 비중을 두고 작성된 것이다. 허황되고 터무니없는 거짓말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겠지만 소설에서는 때로 현실보다는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허상이 더 의미 있을 때가 있다. 그것이 진실을 드러내는 데에 더 효과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허상들이 그 자체의 생명을 갖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어떨 때 우리는 진실과 가상, 역사와 전설을 구분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그 다음에는 상상력을 발휘하면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