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분 보고 더 볼생각없었다만

워낙 화제인작품이라 봤다. 어떻게 썼길래 수익을 거둔걸까 싶어서 공부해볼겸.

나도 옛날에 공모전에 쓰다 놓은 소설 다시 써볼계획이 있어서.(내가 언젠간 스캐빈저 쓸거에요. 기대하세용.)

잘팔리는글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각설하고 문장에 대해 평가하자면 내 평은 문장이 미학적이진 않다만, 필력은 일반 양판소, 마공서보다 나음.

솔까 구로수번이라는 작가는 문장에 지독히도 재능이 없다고 생각되지만,

때려죽여도 그걸 인정안하는 여타 양판무작가와 다르게 그 사실을 본인이 인정한다. 어휘력 떨어지고... 글에 리듬감 없다는거...

그러나 그렇기에 글을 정직하게 쓴다. 묘사할 수 있는 부분만 묘사하고 안되는 부분은 포기하여, 욕심없이 평이한 문장으로 이어감



재능있는 작가는 극소수지만 대부분 작가들은 자기재능을 과대평가해.

그래서 자기머리에 있는 리듬감으로 제딴엔 천하명문이나

남이보기엔 괴상한 문장에 지나지 않는 문장의 집합체를 써서, 정보전달도 되지않고 미학적이지도않은 병신글을 쓰고 그걸 독자에게 강요하는데


구로수번은 독자를 혼란에 빠뜨리진 않기에 정보전달은 된다. 읽기에 무리없음.

많은 갈등을 하며 선택한게 저 문체일거라 생각함.





크툴루, 무협이니 재료가 참신하다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참신하다기보단,

여태 판타지 무협쓰던 작가들이 워낙 편하게 썼다. 대동소이 기존 클리셰, 진행 까지 맞춰서 비슷하게 쓰고 하나뜨면 아류작, 아류작의 아류작 그런식이라 고평가 받는거지.

이걸 뭐 대단히 참신하다거나 새로운 시도라고 보긴 어렵다 생각된다.

럽크전집정도 읽은게 다다만 이걸가지고 크툴루에 무협을 결합했다기보단...

일반 고전적 마왕물에 크툴루 신 이름 집어넣었다는 생각정도 밖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소재가 참신하다거나 섬세하다, 특별하다는 생각은 안된다...

오히려 좀 참신한 부분은... 이게 평범한 양판소의 갑질물이 아니라 성장물이라는점.


일반인의 성장기-> 죽음으로 극복.  이 부분이었음.



이 성장부분싀 포커싱이 여타 마공서랑 다르게 차별됨.

둔재인 백웅이라는 새끼, 성급하고 재능도 없는 새끼가 아주 느린속도로 성장해가는 과정.

외적성장을 더해 '내적' 성장. 첨엔 다때려죽이던 미친 저만 아는 꼰대 새끼가 남의말 귀담아듣고 죄책감도 느끼고 동료를 만들어가는 과정.

이걸 글의 중심 테마라보는데( 내적 성장이 서술이 빈약해보이긴 함 그래도 장점이라고봄)

기존 마공서 작가는 이 부분을 최대한 생략한다. 왜냐면 성장은 장르에 있어선 필요악. 독자에게 고문과 같은 과정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일반 양판소라는게 주인공이 강해져야 뭘 하고 사건을 풀어나가고 이야기에 재미가 붙는데, 강해지는 과정은 사족이잖냐.(좌백의 비적유성탄은 이 사족부분을 아예 0으로 만들어 접근한 소설임.)

그걸 생략하기위해 일반 마공서 작가들이 선택하는게 전생이라는것인데

구로수번은 이걸 재해석한거야.



평범한 게임 양판을 예로들자

탑클래스 수준 플레이어가 마지막 보스 죽이기 직전 사망

초보로 재시작.  이 설정. 얼마나 편하냐.


쭉쭉 강해져서 시원하게 때려죽이면 그만이고

독자가 읽기 괴로운 수련, 생소한 게임설정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적다. 작가도 편하다, 주인공 동선이 직선이 되니깐.

전생해서 강해졌다. 주인공은 공략법은 다 안다. 이 한마디만으로 뭘선택해도 옳은게 되니 추론은 생략. 이기고 웃으면 끝. 막판에 적당히 고생하면 끝.

작가가 괴롭고 독자도 괴로운 화자의 합리적인 개연성 충족에 필요한 과정. 고난과 시련이 반권도 되지않게 생략되고 단축된다.

글에 많이 힘들이기싫은 양판 작가들은 개연성 충족할 의도도 능력도 없으니 이렇게 때우지.

헌데 구로스번우 반대임. 좆도 평범한 새끼가, 모자라기까진한 새끼가 나름대로 성장해가며 신념가지는 과정을 재미있게 쓰는거.

내 나름대로 좋은 평가 주고 싶다.



눈꼽만한 힘가지고 일가족 참살하고 산적 살해하던놈이, 오히려 강해지며 내적인 고수가 됨.
마을 사람 구하고 한없이 큰 흐름 속에 나름 발악하며 커간다는거. 이 흐름이 ... 비록 갑작스럽고 개연성은 좀 없다만

정말 참신했다.


그러고보니 좌백 하급무사랑 테마자체는 좀 닮아뵘.

내 시각엔 이건 크툴루 무협이라기보단  무능한 용사가 마왕죽이는 식의 성장물...

그것도 소년성장기가 아니라 장년성장기인데

소년 시점에서 시작하니 전연령에게 인기몰기도 좋을테지...이것도 계산해서 쓰는걸테고... 고민 많이 해야 쓸 수 있는 글임.



그건 글코 전생빠들이 왤케 미쳐날뛰는지 생각해봤는데

걔들은 이게 대충 운좋게 이삼일 생각한 소재에 대충 초짜 필력, + 상업적 재능으로 쓰는글이라고 오해하는 것 같다.

자기도 쉽게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내 생각엔 반대임. 이건 문장력이 떨어지는 양판소 작가가 자기 재능 통감하고 울분을 꾸역꾸역 삭혀가며 필력 다듬고

그걸 극복하기위헤 엄청 노력해서 플롯, 캐릭터 엄청 연구하고 요소요소 배치한 글임.

철저한 상업소설인만큼, 작가가 그에 맞춰 플롯 공부, 구성 공부, 캐릭터연구한 티남. 원래 팬픽작가였으니 그때 캐릭터 연구한걸지도.

노력에 운까지 좋아서 성공한 글임.

전력을 다해 쓴 양판소임. 진정한 노력의 산물.

이거 내 감상이었뜸.



이건 사족이다만

이런 배치가 10권이상 가면 작가 역량이 한계에 달할지도 모른다고 생각된다.

구로수번은 던디 작가처럼 쓰면서 쭉쭉 떠오르는 스타일이 전혀 아니라고 봄.

어디서 타협을 볼지 궁금하다.

미리 짜둔 콘티랑 설정은 톨스토이 아닌바에야 바닥날테고 권수 늘어나며 주인공이 성장하는걸 무한히 쓸 수도 없으니

일일연재인 이상 급조할수록 퀄의 저하는 당연한 수순.


그래서 4권에서 더 볼지 말지 고민된다... 갈수록 재미 없을것 같아. 이제 내용이 대충 예상이 가거든...


900원지만 11권 대여면 만원돈이니...


무튼

같은 양판소를 쓰더라도 재능은 정말 눈꼽만큼도 없으면서

글먹글먹거리며 글에대해 고민하지 않고 순전히 운으로 뜨기바라는 좆병신 작가들의 지향점과는 정반대라

나는 전생검신은 응원하지 않더라도 작가인 구로수번에겐 박수보내고 싶다. 오랜시간... 최소 1,2년은 짬짬히 고민해가며 설정 짰을거다. 작법서보고 연구도 하고 진짜 존나 열심히 썼을거다.

좌백이나 이영도가 이렇게 노력해서 설정짜고 글썼으면 뇌적비성탄, 혈기린 본편, 물마새가 나왔겠지...  그 분들은 천재니깐(막상 본인들은 천재라고 생각안할거다만...)

구로수번은... 그들이 아니지만 흘린 땀의 무게는... 차이가 크지 않았을거라고... 감히 생각하고 솔직히 경탄한다... 이만큼 쓰는것도 쉽지 않음.

다시말하지만 작품성을 떠나 진짜 그만큼 열심히 쓴글임...


무튼 구로수번은 아마 이 이후에 이만큼 히트하는 작품 쓰지 못하더라도

그래도 꾸준히 열심히 글을 쓸거라고 나는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