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image.php?id=25b8c229ecc135&no=29bcc427b28277a16fb3dab004c86b6fc58f455ca051d53b83cdfc120c846edccec1de378abe131882e185f5e4cab28b1ad6f86a88f8f537afd7f7192a





0. 근래에야 무협에 취미를 붙여서, 막상 무협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음. 양해 부탁드림.


1. 수담옥, 자객전서 1, 2권


노익장의 귀환이라... 꽤 기대하면서 읽었는데, 기대대로 상당히 괜찮아서 마음에 들었음. 약간 신파극이라는 점은 내 취향에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주인공이 상당히 몰입감 있게 설정되었다는 생각을 했음. 억울한 사연은 모두에게 있고, 자신이 열심히 할 수 있다는 (혹은 하고 있다는) 착각도 모두에게 있어서 그런듯.


평측도, 압운도 맞추지 못하지만 나름 한자를 꾸려서 한시 느낌 나게 만드는 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듬. 한시가 나름 멋이 있긴 해도, 우리가 손 댈 영역은 아닌듯.


2.요람, 노병귀환 1권


덧글이 안 좋아서 뭔가 좀 불안하긴 한데... 1권은 잔잔한 맛이 있어 좋았음. 아직 진행이 없어서 뭐라 할 말이 없다.


3. 비가, 역천도 1~14권


다소 특이한 전생물이었음.

마지막 1권 남겨둔 상태.


다시 살아간다는 것의 매력이 무엇인가 곰곰히 생각해봤음. 처음에는 후회할 일을 되돌려서 아닐까 생각했는데. 아닌 거 같음. 사람이 그럴 리가 없지. 전생물의 1차적인 목적은 원한 갚기, 복수에 있는 것 같음. 자신을 힘들게 했던 누군가를 미래의 힘으로 후들겨 패는 거지. 그리고 독자들은 거기서 즐거움을 느끼고. 누구나 진짜 죽여버리고 싶은 사람 있으니까. 그리고 작가는 최소 1~3권 내에서, 독자들의 욕망을 (아마도 자신의 욕망도) 충분히 충족시켜줌.


문제는 4권부터 10권까지임. 무협 답게 캐릭터는 빈약하고. 이 작가의 개그는 원패턴이고. 주인공은 지나치게 승승장구함. 여기에는 작가의 의도가 없는 건 아님. 작가는 부족했던, 경박했던 주인공의 성장담을 그리려고 했었던 것 같음. 하지만 성장담을 그릴 때 주의할 점은 독자를 암걸리지 않게 하는 것인데, 역시 그 점에서 실패함. 무림은 개연성이 없다못해 수준이 낮고, 인물들도 단면적이다 못해 밋밋함. 성장담 솔직히 아무나 쓰는 거 아닌데... 그런 점에서 이 부분은 흔한 양판소 같이, 공감 안 되는 주인공이 계속 말도 안 되는 승리를 일궈나감. 당연히 재미가 없음. 근데 그렇다고 안 읽기는 또 관성이 있고. 중간 중간의 그 원패턴 개그가 취향 맞으면 볼만한데다, 아주 특이한 떡밥을 풀어대서 거부감이 없다면 별 생각 없이 보게 됨.


11~14권은 이 작품이 슬슬 독자의 통수를 후리기 시작함. 작가가 우리의 욕망보다는, 자신의 욕망, 자신이 하고 싶은 말들을 내뱉는 게 보임. 감정의 과잉과 약간 늘어지는 이야기 전개가 살짝 신경을 건드리긴 하지만, 그래도 작가가 너무 열성적으로 말하기에 계속 보게 되는 힘이 있음. 하늘(天), 그러니까 이 세상은 거지 같다. 정말 거지 같고 거지 같아서 난 도저히 참을 수 없으니, 이 모든 것을 부수고 내 의지대로 살아보이겠다.

사실 생각해보면 역천도 전반에 흐르는 기조는 파격, 반항이었던 것 같음. 작가의 분신인 주인공은 말이 되던 안 되던 계속 파격을 지향했음. 힘으로 세상을 뒤엎고, 자신의 해피엔딩을 구상하고자 노력함.

작가가 무언가를 향해 몸부림치며 돌진하는 맛이 있어서 인상 깊었음.


그래서 이 주제의 결말은 어떻게 되냐고?

그건 나도 15권 읽어봐야 알 거 같음.


큰 문제가 없다면 3.5/5 점수 주고. 싸가지 없는 주인공에 큰 거부감이 없는, 그리고 투박해도 진심을 다한 글 좋아하는 사람들은 시간 남으면 일독을 권함.


4. 구로수번, 전생검신 1권


아 내가 마졸이다! 아직 1권이라 재미있나!


5. 기타.

황젠, '사상문' 5/3 정도 읽음. 제자백가 이론에 대한 낭인다운 생각들이 마음에 듬.

레프 구밀료프, '상상의 왕국을 찾아서' 존 프레스터 왕국은 중앙아시아 역사의 어디에 기반을 두는가? ...근데 좀 어려워서 한 번 쉬었다 읽어야할듯. 마교가 중앙아시아 종교들과 실질적인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내 구미를 당겼음.

이외 문학이론 하나를 읽음. 신역사주의와 문화비평 계열이 구미에 맞음.


6. 외로워서 걍 주절거려봄. 선물로 이쁜 짤방이라도 올림.


ps. 근래 다시 소설 쓰는데 재미있더라. 비축분도 많으니 즐겁게 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