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근래에야 무협에 취미를 붙여서, 막상 무협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음. 양해 부탁드림.
1. 수담옥, 자객전서 1, 2권
노익장의 귀환이라... 꽤 기대하면서 읽었는데, 기대대로 상당히 괜찮아서 마음에 들었음. 약간 신파극이라는 점은 내 취향에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주인공이 상당히 몰입감 있게 설정되었다는 생각을 했음. 억울한 사연은 모두에게 있고, 자신이 열심히 할 수 있다는 (혹은 하고 있다는) 착각도 모두에게 있어서 그런듯.
평측도, 압운도 맞추지 못하지만 나름 한자를 꾸려서 한시 느낌 나게 만드는 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듬. 한시가 나름 멋이 있긴 해도, 우리가 손 댈 영역은 아닌듯.
2.요람, 노병귀환 1권
덧글이 안 좋아서 뭔가 좀 불안하긴 한데... 1권은 잔잔한 맛이 있어 좋았음. 아직 진행이 없어서 뭐라 할 말이 없다.
3. 비가, 역천도 1~14권
다소 특이한 전생물이었음.
마지막 1권 남겨둔 상태.
다시 살아간다는 것의 매력이 무엇인가 곰곰히 생각해봤음. 처음에는 후회할 일을 되돌려서 아닐까 생각했는데. 아닌 거 같음. 사람이 그럴 리가 없지. 전생물의 1차적인 목적은 원한 갚기, 복수에 있는 것 같음. 자신을 힘들게 했던 누군가를 미래의 힘으로 후들겨 패는 거지. 그리고 독자들은 거기서 즐거움을 느끼고. 누구나 진짜 죽여버리고 싶은 사람 있으니까. 그리고 작가는 최소 1~3권 내에서, 독자들의 욕망을 (아마도 자신의 욕망도) 충분히 충족시켜줌.
문제는 4권부터 10권까지임. 무협 답게 캐릭터는 빈약하고. 이 작가의 개그는 원패턴이고. 주인공은 지나치게 승승장구함. 여기에는 작가의 의도가 없는 건 아님. 작가는 부족했던, 경박했던 주인공의 성장담을 그리려고 했었던 것 같음. 하지만 성장담을 그릴 때 주의할 점은 독자를 암걸리지 않게 하는 것인데, 역시 그 점에서 실패함. 무림은 개연성이 없다못해 수준이 낮고, 인물들도 단면적이다 못해 밋밋함. 성장담 솔직히 아무나 쓰는 거 아닌데... 그런 점에서 이 부분은 흔한 양판소 같이, 공감 안 되는 주인공이 계속 말도 안 되는 승리를 일궈나감. 당연히 재미가 없음. 근데 그렇다고 안 읽기는 또 관성이 있고. 중간 중간의 그 원패턴 개그가 취향 맞으면 볼만한데다, 아주 특이한 떡밥을 풀어대서 거부감이 없다면 별 생각 없이 보게 됨.
11~14권은 이 작품이 슬슬 독자의 통수를 후리기 시작함. 작가가 우리의 욕망보다는, 자신의 욕망, 자신이 하고 싶은 말들을 내뱉는 게 보임. 감정의 과잉과 약간 늘어지는 이야기 전개가 살짝 신경을 건드리긴 하지만, 그래도 작가가 너무 열성적으로 말하기에 계속 보게 되는 힘이 있음. 하늘(天), 그러니까 이 세상은 거지 같다. 정말 거지 같고 거지 같아서 난 도저히 참을 수 없으니, 이 모든 것을 부수고 내 의지대로 살아보이겠다.
사실 생각해보면 역천도 전반에 흐르는 기조는 파격, 반항이었던 것 같음. 작가의 분신인 주인공은 말이 되던 안 되던 계속 파격을 지향했음. 힘으로 세상을 뒤엎고, 자신의 해피엔딩을 구상하고자 노력함.
작가가 무언가를 향해 몸부림치며 돌진하는 맛이 있어서 인상 깊었음.
그래서 이 주제의 결말은 어떻게 되냐고?
그건 나도 15권 읽어봐야 알 거 같음.
큰 문제가 없다면 3.5/5 점수 주고. 싸가지 없는 주인공에 큰 거부감이 없는, 그리고 투박해도 진심을 다한 글 좋아하는 사람들은 시간 남으면 일독을 권함.
4. 구로수번, 전생검신 1권
아 내가 마졸이다! 아직 1권이라 재미있나!
5. 기타.
황젠, '사상문' 5/3 정도 읽음. 제자백가 이론에 대한 낭인다운 생각들이 마음에 듬.
레프 구밀료프, '상상의 왕국을 찾아서' 존 프레스터 왕국은 중앙아시아 역사의 어디에 기반을 두는가? ...근데 좀 어려워서 한 번 쉬었다 읽어야할듯. 마교가 중앙아시아 종교들과 실질적인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내 구미를 당겼음.
이외 문학이론 하나를 읽음. 신역사주의와 문화비평 계열이 구미에 맞음.
6. 외로워서 걍 주절거려봄. 선물로 이쁜 짤방이라도 올림.
ps. 근래 다시 소설 쓰는데 재미있더라. 비축분도 많으니 즐겁게 쓸듯.
이런 정성글에는 추천을 아니 줄 수 없다하다가.. 전생검신........ㅡ.ㅡ;; 추천 먹어라..
추천잡솨봐
강호초출인가? 공지에 있는 무협소설들도 시간 날 때 읽어보길..
다들 추천 감사합니다. 그냥 쓴 건데... 헤헤
1254// 강호 나오려고 중국어도 닦아 보고, 여러가지 잡다하게 보긴 했습니다만. 이상하게 무협에 손을 못대고 허송세월해서, 이제사 초출입니다.
전생검신 1권 재밌으면 끝까지 재밌게봄
틀딱신공 연성해라 ㄱ
공지를보거라
자객전서 신파극이긴 해도 소재가 신선해서 좋더라. 영화 동감을 오마쥬해서 무협에 집어넣음
무협에서 나오는 마교는 조로아스터교(배화교)하고 백련교하고 이것저것 짬뽕해서 만든것도 있고 작가 설정마다 다름 근데 마교라는 소재가 무협에 도입된 기원은 일단 배화교, 백련교쪽이 맞을걸.
천강기협전 강추
5/3은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