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는 마두임을 인정하지 못하고 이 책은 너무 여자가 많다느니, 저 책은 내공으로 다 해결하려 한다느니 괜히 읽는 것들 트집잡으며 살고 있었다
그러다 쟁선계를 읽게 됐다
처음, 정통의 깊은 맛을 느끼기 전에는 석가장 형제들 이름이 헷갈리기도 했거니와 마공서의 빠른 전개에 익숙해 이딴 걸 즐거이 본다는 그 노괴들은 모두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놈들이라 욕했지만
어느 순간 쉴 틈만 나면 쟁선계를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고
제갈휘가 스승의 일로 자신의 신념을 접고 분노하는 장면에서 찌르르 울리는 가슴의 울림을 느끼게 되면서
나는 다시금 깨달았다
이런 게 무협이었지...
쟁선계를 물고빨던 이들은 노괴들이 아니라 노선배들이었구나...
선배들 덕택에 이 모 후배는 골수까지 치민 마기를 한 숨에 밀어내고 개안하게 되었읍니다
사랑합니다 쟁선계ㅜ.ㅜ
백도로 전향한 것은 알겠다. 이제 흑도의 복수를 보여주마.
마도를 버리고 정도에 입문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대협
쟁선계 잘 봤으면 여쟁선도 보면 재밌을거야. 쟁선계 시퀄인데 각 여마다 단편 에피소드 형태로 진행되고 현재 제삼여까지는 끝난 상황임 ㅎㅎ.
나도 곡리혈사 파트부터 본격적으로 쟁선계에 빠졌지. 앞으로 더더더욱 멋진 명장면들 많다ㄷㄷ
제갈휘가 스승의 죽음 듣고 내상을 입을 정도로 상심하고 분노하는 장면을 이재일이 쓴 만큼 오글거리지 않고 독자가 감정이입하게 쓸 수 있는 작가 생각나냐? 난 생각이 안 나... 좌백은 오글거리지는 않게 쓰겠지만 좀 더 시니컬해져서 맛이 다를 것 같고... 나머지는 전부 다 손발이 없어지게 쓸 듯.
난 바로 그게 이재일의 필력이라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