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마공서에 빠져 골수까지 돌아버린 마두였음에도

스스로는 마두임을 인정하지 못하고 이 책은 너무 여자가 많다느니, 저 책은 내공으로 다 해결하려 한다느니 괜히 읽는 것들 트집잡으며 살고 있었다

그러다 쟁선계를 읽게 됐다

처음, 정통의 깊은 맛을 느끼기 전에는 석가장 형제들 이름이 헷갈리기도 했거니와 마공서의 빠른 전개에 익숙해 이딴 걸 즐거이 본다는 그 노괴들은 모두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놈들이라 욕했지만

어느 순간 쉴 틈만 나면 쟁선계를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고

제갈휘가 스승의 일로 자신의 신념을 접고 분노하는 장면에서 찌르르 울리는 가슴의 울림을 느끼게 되면서

나는 다시금 깨달았다

이런 게 무협이었지...

쟁선계를 물고빨던 이들은 노괴들이 아니라 노선배들이었구나...

선배들 덕택에 이 모 후배는 골수까지 치민 마기를 한 숨에 밀어내고 개안하게 되었읍니다

사랑합니다 쟁선계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