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구로수번이 재능러라곤 생각안되더라.


여태의 전개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독자 뒤통수 얼얼하게 후드려까는 전개를 보여준적이 있었냐고 한다면


난 아니라고 봤어.


A에 A'라는 떡밥이 있대요. ->가 보니까 A는 사실 'xx'였군요. 헌데 이게 다가 아니에요. 진짜 배후는 다른 곳에 있었어요. 이제 그걸 알아냅시다.


이런식으로 평이하게 이어지는걸


이걸 특별히 엄청난 서사구조라 할 수 있나.. 싶다.




가욋말이다만 용대운 작가님 경우엔 가령


A에 A'라는 떡밥이 있는데 주인공은 A', B'를 양자택일해야하는 상황까지 강요시키고 독자 고민시키다가


앞서 희미한 복선을 넣어뒀던 다른 인물이 C'라는 상상도 못하던 기상천외한 선택지를 가져와서 A',B'선택지 싹 밀어버리고 이야기 속으로 독자 끌어들이고 이런거 굉장히 능숙한데 


그래서 군림이 공전절후의 히트를 치고 인기 많았던게 아닐까 싶음.





그리고 뭐 문장은 노력, 스토리는 재능 이것도 맞는 말이긴 한데 또 틀린말이라고도 생각이 되는게...


둘다 재능임.



타고난 새끼는 처음 글 쓸 때 부터 일반인 압살하게 잘 쓰고 재미있게 짜냄.


하나만 잘한다? 이게 애초에 재능이 어중간한거지...


장르로 볼때 인구 오천만 중, 장르 소설보고 쓰는거 좋아하는 사람 수십 수백만은 될테고


그중 문장 잘쓰고, 스토리 잘짜는 사람 찾으면 이삼십명 있을거임.



독서애호가들한테 '이봐 너 책좋아하지? 어떤 작가가 괜찮냐?' 고 물으면


'누구'라고 말하는 작가 이삼십명 정도 기억해낼거 아니냐.



그 한줌, 고작 이삼십명이 재능가진 사람임. 그 사람들 책이 죽고나서도 한세대 읽히고


그 중에서도 진짜 선택받은 서너명만이 죽은뒤 백년 이백년이라는 세월 극복해냄.


그런 사람들이 나중에 기억이 됨. 모든부분을 다 평균 압살하게 잘해야 겨우 호평받는게 프로라는 직업이고


그 프로들도 떡실신 시켜야 기억되는게 예술.




나머지 작가들은 죽고나서 한세대만 지나도 아무도 기억못하고 


펴낸 책들은 고물상에서 kg당 150원의 폐지값받고 무쓸모한 재생용지가 되는거임.



허먼 멜빌처럼 뭐 죽고나서 한참뒤에 와 이런 거장을 몰라봤다니 하면서 인정받는 작가들은 국내가 아니라 세계사로 뒤져봐야 기십명 나오는 별종들인거고... 



둘다 잘해야 재능러임. 일반인은 백날천날 노력해도 저 20,30명 벽은 깰 수 없고


저 20,30명도 3,4명 벽은 못깸.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재능vs 문장 노력 이건 전혀 근거는 없는 말은 아니기도 하다고 생각되는게


문학의 장르(4대장르 시 소설 수필 극, 5대장르 시 소설 수필 극 시나리오) 중에 '소설'이라는 장르나 시나리오 이런 장르야 서사구조인만큼 소설에 있어선 스토리가 더 중요하고


특히나 대중소설에선 스토리가 일반 문학 소설보다도 더 중요해지니깐...



반명 문학 장르 안에 있는 소설외의 다른 장르들... 시,수필 이런건 오히려 감성 포착해내고 그걸 문장으로 잘 녹여내는게 스토리보단 중요한게 아닐까.



따라서 장르소설에선 스토리가 더 비중이 높고.... 문장이건 스토리건 둘다 노력하면 늘긴 늘거라고 생각됨.


단 일반인이 할 수 있는 만큼만...



문장이건 서사건 재능러의 영역은 일반인과 하늘과 땅차이라


일반인은 일정 수준 이상은 절대 극복 못함.


용대운이 '저는 재능이 없어서 필사를 많이한뒤에야 겨우 글같은글 만들었어요.' 하거나


좌백이 '아 나는 철학과 나와서 문장이 철학전공서였지. 대도오 그건 소설 문장이 아니었어요ㅋㅋ'


이런건 그 사람들이 문장을 못쓰는게 아니라 소설을 많이 안써본 재능러들이 쓰는 좀 해괴한 문장


'잘쓰긴 잘썼는데 소설의 문장이 아니다.'


'잘쓰긴 잘썼는데 잘쓰는 초보같다.'


이런 경우에나 해당하는거고 기본적인 재능이 있어서 노력으로 극복한거라고 생각함.


일반인은 저정도 재능 없기 때문에 백날천날 해도 안돼.



글고 문장 스토리 이 두 능력 상승시키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만


그거 뭐 어떻게 노력해서 웬만큼 올린다 치더라도


저 둘보다 원초적인 능력. '이야기의 감성을 포착하는 능력'이 후져서 재능없는 놈은 안돼.


재능러들은 일상을 쓰면서도 일상을 뛰어넘는 감성을 포착해내는게 가능하고 그건 서사나 문장이랑도 다른 진짜 불변의 영역임...


(무라카미 하루키봐라. 감성 좋으니까 북유럽 부터 남미까지, 유럽부터 아시아까지 경도 위도 동서남북 인기 많잖아. 저걸 노력으로 흉내 낼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생검신이 인기 얻은건 문장에도 재능이없고


스토리도 사실 자기 스토리보다 타인 팬픽쓰면서 시작한 구로수번이라는 작가가


거진 10여년이나 칼을 갈아오며 재미요소 분석해내고, 자료조사해가며 이야기를 전심전력으로 짜냈기 때문이고


거기에 구로수번의 영감이 적절했다는거. 적절한 소재 + '운'이 터져서 이정도 히트친거라고 생각되더라.


재능보다는 순수한 노력과 운의 영역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문장에 재능있고, 서사구조에도 재능이 있었으면 진짜 훨씬 좋은 작품이 나왔을거임.


옛날에 김릿카가 '좌백이 전생검신 썼으면 존나 재미있었을건데 아쉽다.'이런식으로 이야기했는데


뭐? 미친놈아 좌백이 뭐하러 저딴걸 써? 라고 하는 반응이 많았던거 같고 그게 상식적인건 맞다만


나도 솔까 그 말에 동감하긴했음. 소재가 좋긴 진짜 좋음. 구로수번이 진짜 평생에 한번 올까 말까한 기회를 적절한 시기에 낙아챈거임.


이것도 뭐 재능의 영역이긴 하다만... 위에 있는 20,30명이 지닌 것과는 비교할 수없이 작은건데


이것도 10여년이나 음지에서 준비해오며 노력했으니까 기회가 온거지 그동안 얼마나 글쓰면서 울컥울컥했겠냐.


창작이라는게 얼마나 외로운 행동인데 크게 빛못보면서 10여년이나... 얼마나 고생하면서 글썼겠냐.





전생검신 욕하더라도 구로수번 노력은 인정해야해 진짜...





전생검신 초기 한 10권까지는 그럭저럭 성장하는 과정이 비중있게 다뤄졌었잖아


(요샌 성장이고 뭐고 없더라.)


난 이게 구로수번이 백웅이라는 캐릭터에 자기 투영을 했던게 아닐까 싶었다. 재능없고 노력해도 안되고.


옛날에 전생검신 호평했던것도 내 주관적으론 그런게 느껴져서였고... 요샌 모르겠음...




전생검신은 전생이 떡밥 해결하는 전가의 보도가 되는 기존 범람하던 전생물과 달리.


전생이라는 과정 자체가 모멘텀으로 주인공이 발버둥 치며 고난 겪는 역발상 해낸작품이고 



이건 정말 좋게 평가해줘야 하는게 맞다고 봄.


노오력이 전혀 의미 없는게 아닌게... 꾸준히 노력하면 이정도 기회는 노력한 자에게 오긴 하는거니까...




근데 며칠전에 '무갤 틀딱은 고통 테이스트 팍팍 들어간 작품 아니면 글취급도 안하죠?'라고 하는 전검빠 있었는데


걔보곤 뭔가 싶더라. 전생검신이야 말로 고통 테이스트가 주요 테마인 작품인데... 왜 저런 소리를 하는거지? 싶었음.


그런애들 때문에 무갤에서 전생검신만 더 욕먹음. 남까서 자기 높이려는 태도도


말이라도 사리에 맞아야 효과가 있는거지.


저 따위로 이야기 하면 그게 그냥 애먼사람들 밑도 끝도 없이 물먹이고 욕먹이는거지 뭔 말이 되는 소린가 싶었다.




걍 좀 조용히 칭찬했으면 '뭐 명작급은 아니라도, 요즘 트렌드에 잘 맞았어. 인기 있을만해 그리고 마공서 소리 들을 정도는 아냐.' 


이정도 평 듣고 구로수번의 품격도 기존 팬픽+작품 끝 못내는 작가에서 


그래도 자기 아이덴티티 넣어서 작품 쓴 작가라는 말 들었을건데.


괜히 걔들이 이상한 소리해대서 격이 더 낮아진 듯.




난 문학이나 문예창작 이런거 전공해본적도 없고, 정확한 지식이 없는데다가


출간경력같은거 없고 혼자 책좀 읽고 글 끼적거리던게 다라서


이 글은 그냥 다 내 느낌일 뿐이라 체계적으론 못적겠는데


아무튼 내 생각은 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