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선계의 스토리라인은 메인스토리 한 줄기, 서브스토리 한 줄기가 있다고 본다.
비각의 강호잠식 시도 - 강호의 반격이 메인 라인.
공문삼기, 태고의 망령들을 둘러싼 이야기가 서브 라인.
그 메인 줄기에서 대세에 큰 영향을 끼친 중요한 변곡점이 2개가 있는데, 첫째는 서문관아 납치고 둘째는 제남혈사.
비각의 강호잠식의 골자는 무양문vs무양문 외의 강호가 상잔하여 비각과 아두랍찰이 중원을 집어삼킬 환경을 조성하는 것임.
이게 인과관계가 계속 과거로 달릴 수밖에 없는데 간단하게 정리해 봄
비영사의 대백련교 공작 - 서문호충vs소대진 - 야율사의 서문호충 살해 - 낙일평의 치, 철마곡 대전 - 1차 곤륜지회 - 소강상태
저 과정을 거치면서 소철과 신무전은 천하의 히어로로, 서문숭과 무양문은 천하의 빌런으로 프레임이 씌워짐. 그런데 작중에서 계속 강조하듯 무양문>>신무전이고
아마 서문숭>소철이었을거라고 봄. 일단 이악 입장에서는 석무경이 죽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임. 자기 입으로 직접 말함 ㅋㅋ
그래서 슬슬 석무경이 아흔 넘고 오늘내일 할 나이가 됐다 싶으니까 짝퉁 혈랑기와 혈랑곡을 내세워서 살살 긁어 보기 시작. 이 때 석대원 출도.
도대체 왜 비각이 구양현과 소소를 습격했는지는 아직도 의문인데, 주인공의 임팩트 있는 등장과 인연 만들기를 위해서라고 대충 합의함
일단 석대원과 석대문은 눈부신 활약을 보이면서 염련을 부수고 사생을 때려잡는 등 공적을 쌓음.
이때까지는 겨우 삼십 대 초중반인 석대문이나 이십 대 중반인 석대원은 대세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음.
이 때 비각(이제부터는 이악이 아니라 온전히 문강이라고 봐도 무방)의 최중요 사업은 형산 전투였음. 비각의 대정파 전략은 간단했는데, 낙일평의 치의 피해문파는 복수심을 자극하고 직접적으로 피해가 없는 문파는 황명과 대의로 치장해서 무양문을 적대하게 만드는 것.
전자의 케이스에 속하는 강이환의 용봉단이 몇몇 백도인과 연합해서 무양문과 일전을 치름. 작품 초반부의 이 형산대전은 그 자체가 중요하기보다는 그 여파가 워낙 복잡다단하고 영향력이 커서 절대 그냥 지나갈 수 없는 사건임.
여기서 비각과 용봉단은 대적용과 왕삼보를 죽여 ㅅㅌㅊ 성과를 올리게 됨. 초당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무양문 측에는 큰 손실이 됐을텐데,
문강이 초당을 이용해서 잡고 싶었던 건 대적용도 왕삼보도 아닌 제갈휘임.
나도 초반부는 읽은지가 좀 돼서 선후관계가 잠깐씩 헷갈리긴 하는데, 읽는데 큰 지장은 없을거라고 생각함
(건정회 결성이랑 철군도 전투랑 곡리혈사 선후가 좀 헷갈리네)
일단 제갈휘 전에 우근과 석대문 얘기를 잠깐 하면 이군영까지 파견된 중요사업인 양무청 택배 사업을 거의 망쳐놓을 뻔 함.
하지만 양무청 택배는 결론적으로 성공했고, 제초온이 석대문을 살려 보낸 것도 문강이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진 않았음.
어쨌든 석대문은 철군도에서 리타이어였으니까.
우근이 본격적으로 비각에 위해가 된 계기는 건정회 가입 거부임. 소림이야 적공의 문제가 있었으니 그렇다 치고 개방까지 빠진 건정회는 폼이 안 나는 것이 사실.
애초에 건정회 결성 자체가, 무양문 토벌에 신무전을 끌어들이기 위한 얼굴마담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또 이군영까지 파견해서 천라지망. 하지만 실패. 이렇게 실패하고도 녹먹고 사는 이군영을 보면 혈통이 뭔지 참 시발
우근을 잡는 데 실패함으로써 앞으로도 비각과 건정회가 소림, 개방을 포섭할 가능성은 0이 되어 버림. 그렇다면 문강은 신무전 포섭이 좀 급해졌을 것이 당연.
다시 제갈휘 얘기로 돌아가서, 초당의 활약에 의해서 곡리혈사 발발. 근데 제갈휘는 안 죽었고, 그 여파로 초당의 배신이 들통나서 문강의 소중한 정보원이 증발함.
이 정도면 문강과 비각에게 큰 손실을 입혔다고 할 수 있겠지? 이 손실을 입힌 게 바로 석대원이고 이때부터 주인공이 대세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게 됨
형산대전, 곡리혈사에서 초당의 죽음까지를 보면, 훗날 연극과 비슷한 점을 느낄 수 있음.
원래 제갈휘의 죽음에 이은 서문숭의 복수행으로 난리가 나기를 바랐던 것이 문강인데, 제갈휘가 죽지를 않아버려서 서문숭이 엉덩이를 일으키지 않게 됨.
형산대전이야 나대는 꼬맹이 꿀밤 한 대 먹이려다 생각보다 많은 피해를 입었던 거고.
즉 무양문 출도 유발 1차시도는 실패. 이거 반대급부로 왕고가 경제 봉쇄하는 바람에 소림만 굶어죽을 뻔 했음.
곡리혈사의 활약 때문에 석대원이 무양문 객원멤버가 되었고, 악명 드높은 금부도 사건이 시작됨. 여기서 비각의 외부조직은 두 개나 결딴이 난데다 한 곳은 무양문한테 붙어버림.
이런 최악의 결과를 낳게 한 것은 석대원. 각주의 손주며느리뻘 되는 년은 임신을 시키질 않나
그 다음은 군조. 직접적으로 언급은 없지만 나는 군조의 출도 시기를 문강이 정해줬을 것이라고 100프로 확신하고 있음. 석대원을 거의 리타이어시킬 정도로 기세등등하게 진군하던 군조가 한 화만에 박살나고 죽음. 이것은 석대문의 짓. 갤러들도 다 알겠지만, 문강은 군조를 알케미스트 혹은 화연셔틀로 생각했지 그 이상의 가치는 두지 않았던 게 분명.
아무리 쓸모없는 장기말이라도 실패는 실패라, 이때부터는 문강이 조금씩 조급해지는 모습을 보이게 됨. 비각의 목표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인 서문숭의 움직임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서문관아 납치를 실행.
'건정'회가 다리병신 여자애를 납치함 ㅋㅋㅋㅋ 그에 대한 윤리적 도의적 평가는 여기선 중요하지 않고, 일단 문강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서문숭의 분노와 행동임.
근데 서문관아는 실제로 납치된 것이 아니었는데도 서문숭은 문강의 의도에 맞춰서 움직여 줌. 소름돋는 자신감임.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산월월임. 이거 생략 최대한 하는데도 거를 얘기가 없네 ㅅㅂ
운소유의 표현대로라면 '사냥꾼과 호랑이의 작당'이 성공해서 개귀문 발동. 곡리혈사에서는 제갈휘가 죽지 않아서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서문관아가 납치된 것이 아닌데도 발동.
좀 소름끼치는 것이, 서문숭의 애정도는 가족<<<<<문도<<<<<<<석대원<제갈휘 인 것 같음. 아 얘는 가족이 없지
무양문 삼로군이 출정해서 제민장 격파, 맹룡과강까지 실행. 무양문이 움직였으니 그동안 미지근한 반응만 보이던 신무전도 벌떡 일어나야 되는데, 마찬가지로 엉거주춤.
문강 입장에서는 이창과의 불편한 관계에 앞서 도정이라는 존재가 가장 거슬렸을 것임. 도정이 있으면 소철이 은퇴한다고 해도 신무전을 이창이 장악할 수가 없거든. 이창이 전주가 되어야 무양문과 정파가 거하게 맞닥뜨려 상잔한다는 그림이 달성이 되니까.
도정이 살아 있다면 차라리 소철이 계속 자리에 있는 게 이창과 문강에게는 더 이득. 도정은 한술 더 떠서 제갈휘랑 미리 만나서 대충대충 흉내만 내자고 딜까지 함.
그래서 천주산 공작. 의 결과는? 망중어로 인해서 강이환 퇴장. 도정 커리어 +1.
제갈휘와 현유진인의 짝짜꿍으로 맹룡과강에선 많은 피는 보지 않았음. 문강이 날린 회심의 장군을 육건이 가볍게 멍군으로 방어.
이제 가장 중요한 대목임. 산월월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가 누구냐 하면 난 운소유를 꼽겠음.
운소유는 서문관아가 실제로 납치되지 않았을 것이란 추리를 성공적으로 해냈고, 이것을 띵두머회에 폭로해서 무양문의 회군을 유도하려고 했음.
근데 문강이 그걸 두고 볼 수가 있나. 비단 이창의 "신무전의 군사는 자네의 머리 위에 있는 모양이네" 이런 도발이 아니더라도, 소흥은 반드시 막아야 함.
여기서 소흥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짐. 이 미션에 사복이 아니라 사석이 갔다면, 황우 따위가 등장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소흥은 죽었을 거임. 그러면 산월월도 없었지.
근데 사석은 소흥 암살에 가지 않음. 왜? 석대원 때문에. 석대원에 사석과 사효가 둘 다 붙음. 왜? 대 군조전에서 산로의 아들이 석대원에게 죽었기 때문에.
소흥은 죽음을 눈 앞에 두고 황우에게 구원받음. 천라지망 이후 소흥이 우근에게 준 빚 때문에.
이른바 보복지리..
문강은 서문관아 납치 공작으로 원하던 무양문의 출도를 이뤄냈지만, 완전한 성공을 해내지 못한 탓에 그 성과마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하고 말았음.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문강이 선택할 방법이 뭐 있나. 최후의 수단으로 아끼고 아껴뒀던 쿠데타 공작을 실행하는 거였지. 붕악, 이른바 산월월.
소흥이 사복한테 얌전히 죽었으면 소철 연벽제한테 안죽었다 ㅋ.
짧게 대충 쓴다고 썼는데 존나 길어졌네.
간단하게 요약하면
쟁선계의 메인 스토리 라인은 비각의 실패의 역사다.
비각은 무양문이 나머지 강호와 상잔하는 것을 1 목표로 삼는다.
곡리혈사는 성공할뻔 했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서문관아의 납치 사건은 그 목표가 성공한 것이다.
운소유의 움직임은 그것을 물거품으로 만들 만한 위기였다.
그래서 계획한 소흥 암살이 실패했다.
이거저거 다 실패하자 문강은 최후의 수단으로 산월월 작전을 실행했다.
산월월의 여파로 동심맹과 중양회가 강호의 최중요 세력으로 우뚝 솟게 되었다.
쟁선계의 클라이맥스는 삼화취정이지만, 전체 스토리라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산월월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함.
글 쓰면서 쟁선계 구성을 다시 돌이켜 볼 기회가 되었는데 인과관계가 정교하지는 않아도 복잡하고 끊김없이 이어지는 게 참..
일단 여기서 끝냄.
정리 ㄱㅅ
철군도-곡리혈사-건정회 결성이 순서임. 그리고 산월월에서는 소철과 연벽제의 무공 대결도 신구의 교체란 점에서 중요하지만 문강과 운소유의 바둑 대결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봄. 이야기의 주제인 쟁선과 부쟁선의 가치관 충돌이 처음 드러난 장면이라서.
한번씩 쟁선계 글 싸는거 잘 보고 있음여, 이런 글은 언제나 환영임
좋은 글 잘봤음! 담편도 기대한다
저 메인스토리와 사이드스토리의 시작점은 운리학과 석무경이고 둘의 입장 차이, 그 교차점이 삼화취정이라 봄. 언제부턴가 석무경은 혈마귀 퇴치를 지상과제로 삼았지만 운리학은 그걸 몰랐고 그 간극이 계속 커지더니 종국엔 괴물을 만들어내게 됨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