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논어, 효경, 곡례... 조부님. 이, 이것은 이것은 다 무엇입니까?
흠아야. 전풍개는 힘없는 웃음을 짓는다.
무림이니 강호니... 우리 모두 잊어버리자. 군림천하니 뭐니 남들이 뭐라 하더라도 어차피 일자무식. 칼이나 쓰는 무지렁이 들이나 하는 짓이 아니냐.
전흠은 눈을 비볐다. 현실이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 이젠 알겠다. 이건 꿈이다. 이것은 꿈이다. 현실이 아닌것이다. 내가 악몽을 꾸고 있는게다. 아주 끔찍한 악몽이 아닌바에야 이런일이 일어 날 수 있는가.
전풍개의 차분한 목소리가 어김없이 들려온다.
흠아야. 예부터 장부가 되어 입신양명하는데는 관문이 제일 큰길이다. 칼을 잘쓰느니, 창술이니 모두 인간 백정들이나 하는 짓이란다.
전풍개는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얼굴을 하고 있다. 전흠은 믿을 수 없었다. 그에게 있어 조부의 이런 모습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거였다.
다행히 아직 네 나이도 젊고... 네,네가 또 머리도 남들보다 총명했느니라... 다 내가 복수에 눈이 멀어 너에게 팔자에 없는 무술을 시킨 것이지. 모두 나의 불찰이란다.
전풍개의 주름지고 앙상한 손이 창백해진 전흠의 얼굴을 어루만진다. 전흠은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그로선 차라리 조부가 자신의 뺨을 때렸으면 좋았을 것이다. 형산의 놈들과 싸워 죽을지언정 도망쳐 살아나와선 안되었다고, 자신을 욕하고 침을 뱉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나 늙고 주름진 얼굴로 쓸쓸히 미소를 짓는 조부를 보며 그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또. 또 요즘 공무원 시험이 그리 알아준다 하지 않느냐. 그 뭐래더라..? 그래! 일등 신랑감이라더구나.
뭔가 심상찮음을 느낀 전풍개가 이것저것 덧붙여보지만, 이 늙은 무인은 본디 말재주가 없다. 전흠은 고개를 푹 수그린다. 그리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전풍개는 다급히 말한다.
흐,흠아야. 아니다. 아니다! 내가 실언을 했다. 다시 한번 해보자꾸나. 다시 해보자꾸나. 성라검법은 결코 삼락검에 뒤지지 않는다. 우리 다시 한번...!
전흠의 몸이 부르르르 쓰러질 것 처럼 떨린다. 떨린다. 머리위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전풍개의 손길이느껴진다. 뭔가 말해보려 하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사실... 무슨 말을 할 것인가 ... 화를 낼 것인가? 모두 괜찮다고 말하는 조부에게? 그의 머리맡에 앉아 쓸쓸한 마음으로 잠든 손자를 지켜보았을 조부에게? 손자를 위해 평생을 걸어온 무의 길조차 부정하는 그의 조부에게?
전흠은 말하고 싶다. 아. 조부님 그것이 아니라고. 나는 괜찮다고. 괜찮으니 걱정말라고. 저를 걱정해 주는 것이 세상 천지에 조부님 하나 뿐 인걸 안다고.
'나는 더 잘할 수 있다고.'
전흠은 말하려 한다.
쌔애엑. 쌔에엑.
그러나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숨만 거칠다. 머리는 지끈거리고 눈앞도 어지럽기만 하다.
전흠은 이를 악문다. 턱을 가슴팍에 붙인다. 부르르 떨려오는 주먹에 억지로 힘들준다. 양손에 쥔 바짓단이 찟어질듯 팽팽하다. 뭔가 뜨거운 것이 가슴 깊은 곳에서 꾸역꾸역 솟구쳐오른다.
참아야한다. 참아야한다. 그러나 무엇인가? 자꾸만 들끓어 오는 이 것은...
전흠은 눈을 감았다.
그는 울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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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나중에 전흠 진사 급제하고 종남파에도 거인한명 나오는 식으로....
결국 과거보냐 ㅋㅋㅋ - dc App
폭뢰판관 전흠
저것도 때마침 정해가 저쪽으로 가서 밀린다
우와.... 너무 괴롭힌다 - dc App
아 시발 아아아.......
진짜 전흠좀 그만괴롭혀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