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잔잔한 수면아래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는 아무도 짐작ㅔ게하지 못하리라.


"진장문인 배 아래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요."


정소소가 고운아미를 찡그렸다.


"...무슨 소리일까요 사형?"

"장강수로 이십팔채 놈들일테지."

"본파의 군림천하 이후로 부쩍 도적놈들이 늘어났어요."


그렇게 말하고 임영옥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구파일방의 제자들까지 몰락한 사문을 저버리고 녹림과 장강에 몸을 의탁하니 그럴테지."


진산월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았다. 그리곤 짜증스럽게 손짓했다.


"뭘 하고 있느냐 가거라 전흠."

"전사형 덕분에 옷이 젖지 않아서 좋아."


 낙일방이 느긋히 말했다.


"젠장, 그렇지 않아도 가려고 했소. 왜 수적만 만나면 나를 시켜."


투덜대던 전흠이 뱃전에 침을 탁 뱉고는 검대에서 검을 풀었다. 수전에서 긴 칼은 그리 쓸모가 없어서다. 탁류가 시야를 가리고 수압이 몸의 움직임을 방해한다.

그는 작은 비수 하나만 입에 물었다. 훌훌 장포를 벗어던지더니 바지가지 벗어버린다.


"금방 끝내고 오겠소."


햇볕에 그을린 구릿빛 피부와 잘 닦여진 그의 등근육이 드러난다. 단숨에 물에 뛰어들어 참치처럼 물속으로 헤엄쳐간다. 

'세상에.'

누산산의 고운 아미가 치켜올라갔다. 임영옥, 정소소의 고운 이빨 또한 하얀 아미의 놀라움으로 인해 웃으며 마구마구 위로 솟고 있었다.

'저렇게 커다란...'

방취아가 발그레진 얼굴로 소지산의 하초를 힐긋거렸다. 언뜻 생각하기에도 두배이상 차이가 난다.


"응? 다들 왜 그러고 있는겁니까?"


잠시 다른 생각을 하던 손풍이 머리를 긁적였다. 어쩐지 배위의 공기가 이상해져 있었다.

손풍은 머쓱하니 동중산의 어깨를 툭 두드렸다.


"사형, 대체 무슨 일입니까?"


그리고 손풍은 알아차렸다. 동중산의 붉게 상기된 이마에 불거진 핏줄을, 낙일방의 악다문 이빨 사이로 기괴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