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산의 칼이 자욱한 검영을 만들었다. 소지산의 칼끝에서 펼처진것 그것은 우윳빛이 아닌  보다순수한 빛.  태고의 은하수와 같은 무한의 대해였다. 그 안에서는 어떠한 법칙도 논리도 통하지 않았다. 저항조차 불가능케하는 힘이었다. 가정과 추론도 의미 없었다. 존재하는 것은 오직 신의뜻. 절대자의 의지.
그리고 그 절대자의 이름이 바로 소지산이었다.

아연해진 진산월이 정신을 차렸다. 알아차리지 못한 사이에 입가를 질질 타며 흐르고 있는 침을 닦아냈다.
소지산이 덤덤히 말했다.

"이것이 진정한 검정중원이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