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생에는 부디..\'
임장홍은 아직도 종남파가 무너지는 광경을 꿈꾸고는 했다.
실제의 전생인가.. 아니면 꿈인가. 혹은 신선의 장난인가는 알수 없었으나   그는  결국 이룬것 없이 죽음을 받아들였던 지난 생의 기억이 선명했다.
종남파가 무너지고
임장홍은 멸망한 문파의 장문인이라는 치욕적인 감투를 뒤집어 쓴 채 많은 군중들의 차가운 비웃음속에서 살다가 죽었다.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죽음.

모든것을 놓았을 때 우연처럼 찾아와준 기회
그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마지막희망이니까.
그는 종남파를 살리고싶었다. 그의어깨엔 천년의 역사가 걸려있었다.
종남파.  쇠락하고 무거운 짐이었다. 사랑하고 증오했다. 포기하고싶었으나  운명은 그의 포기를 받아들여 주지 않았다.
옛 영광이 쇠락하고 새로운 문파가 꽃피는것은 역사의 물결일지도 모른다. 군중들이 새로이 나타난 무림사의 새 주연들에 반하여 박수칠지라도 임장홍은 그럴수 없었다.  
자신이 종남파 역사의 마지막 장문인이 아니기를 그는  종남파의 건물들 앞에서 옛 선조들의 위패 앞에서 수백번도 넘게 빌었었다. 그는 집착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간을 거슬러 다시 살아났다고 해서 없던 힘이 생겨나는것은 아니었다. 또한 시기조차 늦었다. 아내는 죽고없었다. 어린 딸과 떠나버린 사숙들과 사제들... 흩어져 행방을 알수없는 무공들.. 쇠락한 문파. 운명은 여전히 임장홍에게 패배감을 강요했다. 그는 이를 깨물었다.
\'무공이 없으면 찾으면 될 일이고 사람이없으면 구하면될일이다.\'
무공을 찾는것은 요원했다. 지난생에서도 이번생에서도 행적조차 요원했다. 사람을 구하는것은..
무너져가는 건물에 빠져나가지는 못할망정 제발로 찾아오는사람은 없었다. 가장 믿을 수 있어야할 사제들조차 등을 돌린지 오래였다.백동일은 미쳐버렸고 노해광은 두란향이 죽자 떠났다.  해남파에 전풍개라는 노인과 손자가 있지만 그들은 패배자였다. 힘앞에 고개돌린.. 혹시몰라 연락했으나 답신은 없었다. \'같이 죽기는 싫다는 거겠지\'
임장홍은 또다시 조금씩 체념하고 있었다. 습관처럼 강호를 떠돌며 희망을 좆을 뿐.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아저씨... 저 배가너무고파요..\"
한 고아 소년과의 만남.
자신또한 비참하기 이를데 없는자다. 가옆더라도 남을 챙겨줄 형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넓은 세상에 홀로 힘겹게 살아간다는 동질감일까. 왠지모를 이끌림이 있었다.
\"이름이 무어니?\"
\"진산월...\"
벼락을 맞은것만 같았다. 자신이 죽고 다시 눈을 뜬 이후로 가장 큰 충격이었다.
\'귀면검귀...\'
구대문파와  수많은 세력들 .. 그리고 꿈도꾸지못했던 구궁보를 무너뜨린 자. 중원의 침략자.야율척의 전인. 무림에서 가장 두려운 자의 가장 두려운 제자.. 그는 전생에 먼발치에서 그를 본 적이 있었다.
아직 어린소년이지만 분명.. 그 흉신악살의 흔적이 조금은 남아있었다.
\'야율척이 중원에서 데려온 제자라더니 소문이 사실이었나.\'
심장히 급격하게 뛰고있었다. 탐이났다. 소년의 재능에  그의 미래에... 생각들이 평소보다 수십배는 빨리 그리고 많이 생기고 사라졌다.
\'분명 종남에는.. 내게는 .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아직 피지못한 씨앗들.. 아직 어린아이들이다.. 아무도 모르는 원석...그들을 모은다면..\'
한줄기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환경과 노력이 인간을 갈고닦는다고 생각했지만 재능은 벽이었다.영혼에 잠든 어떤  운명이 존재하는것 같았다.
\'아이들을 모으자. 아직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그러나 결국 찬란하게 피어나는..\'
이것은 도둑질이다. 그들의 미래를 훔쳐서 불획실한 도박판 속에 집어넣는 행위였다. 하지만 임장홍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절실했고 좀더 발악하고 싶었다.
고려할것은 고아들이었다. 세가의 인재들은 그가 손댈 수  없었다. 또한 가족이 있는 자들은 뒤를 생각한다. 그가 한때 그랬듯이..
전생의 소속이나 인성 소문따위는  상관없었다. 어짜피 약하면 소리없이 당하는 세상이다.
혹시 종남의 역사가 이어지지 못하더라도.. 세상에 상처하나는 내주고 스러져야 할 것이 아닌가? 비웃음속에 매몰될 수는 없었다.
내 대에서는 힘들겠지만.. 아이들이라면..

스카우터 임의 시작이었다.